(#96 영화 리뷰) 순정만화같은 영화 - 너를 만난 여름

in #aaa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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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학창시절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순정만화처럼 펼쳐지는 영화라고 들었다.
요즘처럼 날이 흐린 겨울날 뭔가 상큼한 영화를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로 보게된 '너를 만난 여름'
그런데, 전체적으로 크게 문제가 없는 영화지만... 난 어려서도 순정만화를 좋하하지 않던 여학생이여서 크게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런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에 감동하기에는 이제 나도 나이가 너무 많이 들었나 보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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겅겅과 위화이는 진화고등학교 합격자 발표날 처음 만났다.
중국어를 잘 몰라서 그 뜻은 모르겠는데, '겅겅위화이'라고 붙여놓고 읽으면 아마도 사자성어처럼 흔히 쓰는 그런 말인가 보다.
그런 인연으로 서로를 알게된 주인공들은 같은 반이 되고 위화이의 요구로 짝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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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의 공식처럼 여자주인공은 예쁘지 않고, 크게 눈에 띠지 않는 평범한 아이이다.
조용히 사진기로 주변의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고, 속마음을 털어놓는 고만고만한 여자친구들과 항상 함께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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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다른 순정만화의 공식처럼 남자주인공은 멋지고, 반항적이며, 똑똑하고, 인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남자 아이는 평범한 여자 아이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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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이는 수업시간에는 책상에 엎드려 매일 졸고 있지만, 시험만 치면 전교 1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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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는 얼마나 잘하는지, 위화이가 농구를 하면 전교생들이 모여서 구경하면서 박수치고 환호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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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잘하고, 운동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노래도 잘 불러서 학교 합창 대회 때 솔로로 무대의 조명을 받으며 멋지게 노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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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찢남같은 위화이는 그래도 짝궁인 겅겅만 좋아한다.
함께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하고, 다치면 밴드 붙여주고, 공부도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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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화 제목처럼 햇살 내리쬐는 여름 둘은 우연히 손을 잡기도 한다.
이렇듯 겅겅과 위화이의 첫사랑은 여름 햇살처럼 눈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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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시험을 보기 전날, 둘은 서로에게 시험 잘 보라고 인사하고 헤어진다.
그때 위화이는 겅겅에게 뭔가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대로 그냥 아쉬운 이별을 하게 된다.
왠일인지 공부 잘하던 위화이는 대학입시에서 시험을 망치고, 그후 미국으로 간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어언 7년간 겅겅과 소식이 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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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동창회 자리에서 다시 만난 겅겅과 위화이는 어색하게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그들의 첫사랑과 알수 없었던 이별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다른 중국 영화를 보려고 했었다.
그런데 초반에 조금 보다가 별 재미가 없어서 몇번 리뷰를 읽었던 기억이 있는 이 영화를 본 것이다.
그래서 많이 재미를 느끼진 못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봤다.
역시 나랑 순정만화같은 이야기는 안 맞는 것 같다.
이야기도 순수하고, 화면도 샤랄라하지만... 나는 이제 이런 것에 공감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내가 고등학생 때 영화에 나오는 위화이처럼 멋진 남학생을 우상처럼 바라보며 환호하던 정서를 경험해 보지 않아서 더 그랬을 수도 있겠다.
나는 여자 중학교를 거쳐 여자 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체육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여름의 뜨거운 햇살 아래서 땀을 흘리며 멋지게 운동을 하는 남학생을 본 적이 없다.
귀에다 헤드폰을 끼고 우수에 젖은 눈으로 반항적인 행동을 하던 남학생을 본 적도 없다.
씨크한 듯 말을 건네거나 넌즈시 호의를 베푸는 남학생도 물론 본 적이 없다..
그러니 이렇게 순정만화같은 순수한 영화를 보고 손발이 오글거리고 유치해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사람은 자기가 아는 만큼 보고 느낀다는 절대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한 영화이다.

혹시 어릴 적 순정만화에 미쳐봤거나, 만찢남 같은 남자아이를 좋아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 적극 추천한다.
아마도 심장이 콩닥콩닥하고 뛸 것이다.
그런 심장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너무 재미있을 듯하다.
난 그저 그런 심장을 가진 사람이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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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첫사랑을 그리는 중국영화네요~ 중국영화하면 무술이 기본으로 나오는 거라 생각했는데~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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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중국영화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파스텔톤의 분위기가 아무리봐도 일본 영화같았거든요.
이런 순정 영화에도 중국어가 꽤 잘 어울리더라구요.ㅋ

무엇이든 젊음은 아름다운거 같아요. ^^

젊음은 아름답긴한데, 뭔가 너무 어설퍼서 안타까워요.

일본영화인줄 알았는데 중국영화군요.

물론 저는 어릴적 남자아이를 좋아하지 않았으니 제 취향도 아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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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일본영화인줄 알았습니다.ㅋ
너무 순수해서 어설퍼 보이기까지 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더 취향에 안 맞을 실 거에요.
보는 내내 '나도 저렇게 어설펐던 때가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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