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라이프) 엄마아빠의 제주 방문기

in #kr8 years ago

며칠 부모님이 제주도 우리집에 와 계셔서 스팀잇 접속도 제대로 못했다.ㅜㅜ
부모님은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이실 뿐 아니라, 이제 나이가 드셔서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있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제주도 방문기'는 젊은 사람들의 '제주도 여행기'와 사뭇 다르다.
게다가 장마가 오는 바람에 하루는 그냥 집에서 한국과 독일이 펼쳤던 경기를 재방송으로 다시 보며 지내야 했다.(난 전날 밤새 응원하면서 신나게 봤는데..ㅜㅜ)

도착하시는 날 공항에 모시러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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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찍으니 비틀즈의 앨범에 나오는 사진이 될 뻔했다.^^

저녁은 전에도 소개했던 '제주도에 아는 횟집'으로 고고고~~~

요즘 한치가 한창 잡히는 때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어서 한치회를 먹어보기로 했다.
엄마는 한치회를 좋아하시고, 아빠는 고등어회를 좋아하신다고 했는데, 다행히 모두 가능한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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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한치살이 아직도 너풀너풀하고 있다.
제주도 사람은 한치회가 너무 맛있어서 오징어회는 먹지도 않는다고 한다.
물론 한치회를 좋아하는 우리 엄마, 여지껏 먹은 한치회 중 당연 1등이라고 여행 내내 몇번을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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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진 고등어살이 땟깔 좋게 빛나고 있다.
현지가 아니면 못 먹는다는 고등어회, 그래서 우리 아빠 너무 행복해하셨다.

아무래도 관광객이 많이 오는 집이 아니다 보니, 회가 참 좋다.
제주도 사람들은 동문시장 횟집에서 절대로 회를 안 먹는다고 하더니,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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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도 오랜만에 제주에 오시고, 회도 신선해서 기분 좋게 일인 일한라산 소주를 마셨다.ㅋ

회가 너무 좋아서 밑반찬 뭐 그런 건 이것저것 잘 나왔지만, 눈에도 안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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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충 이런 밑반찬이 나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운탕과 먹물라면으로 입가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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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뚝배기에 끓여나오는 매운탕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부루스타에 매운탕을 올리고, 계속 끓이면서 먹는 매운탕을 좋아하는데, 이건 좀 아쉬웠다.
이런 것 안 따지는 다른 사람들은 매운탕 맛도 좋았다고는 하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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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만 비주얼의 먹물라면이다.
오징어 먹물인지 한치 먹물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치도 들어간 걸 보면 아마도 한치 먹물이겠지?
손님이 꽤 많아 복잡해서 그냥 묻지 않고 잘 먹고 왔다.

아빠의 이번 여행 목적은 '낚시'이다.
그래서 육지부터 비행기에 낚싯대를 두개나 챙겨가지고 오셨다.
상황이 어떨지 모른다면서 긴 것 하나, 조금 짧은 것 하나...
그래서 아빠의 소원을 위해 우린 다음날 비양도로 낚시를 하러 배타고 들어갔다.

비양도는 한림항에서 배를 타고 15분만 가면 되기 때문에 풍랑주의보가 떨어지지 않는 한 거의 결항이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빵을 같이 배운 제주도 동생이 비양도에 조만간 카페를 낼 거라 인테리어 중이라고 해서 겸사겸사 비양도로 낚시를 하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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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항에서 비양도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기서 배표를 사야한다.
아침 9시가 비양도로 들어가는 첫배가 있고, 오후 4시 16분에 비양도에서 나오는 마지막 배가 있다.
비양도는 큰 섬이 아니라 보통은 9시에 들어가서 12시 16분에 나오거나, 12시에 들어가서 2시 16분이나 4시 16분에 나온다.
우린 낚시를 할 것이므로 9시에 들어가서 4시 16분에 나오는 배표를 샀다.

장마의 영향으로 비양도에는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
이런 예보 때문이었는지 낚시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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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우리 아빠 혼자 앉아서 낚시를 했다는...ㅜㅜ
나랑 엄마는 오전에는 비양도를 한바퀴 돌면서 구경하기로 했다.
난 아는 동생의 카페도 궁금했고...

정말로 비양도는 작은 섬이다.
조금 걸어가니 공사중인 카페가 있었다.
아는 동생은 오늘 바람이 너무 불어서 공사하는 사람들이 일을 안한다고, 어쩔 수 없이 섬에 안 들어온다고 해서 내가 가서 그냥 보고 오기로 했다.

언니, 그냥 선착장에서 왼쪽편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대놓고 '여기요~'하는 집이 있을 거에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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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랬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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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앉으면 창문으로 이렇게 제주도가 가까이 보이고 등대도 하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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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쯤 오픈한다는데, 아주 멋진 카페이다.
제주도는 모든 공사가 언제나 느려터진단다.
게다가 이렇게 섬에서의 공사는 더 느려터진다니... 가을엔 꼭 오픈할 수 있길 바래~~

아빠는 오전에 낚시를 공쳤다.
점심 먹으러 간 집에 가서 물어보니, 물때가 아니란다.ㅋㅋ
낚시가 안 되면 무조건 '물때가 안 맞아!'라고 하는 경우가 이런 건가??
그래도 점심은 너무 맛있게 먹었다.

비양도에는 서너 개의 식당이 있는데, 전부 보말죽이 가장 유명하다.
그중 가장 원조라는 <호돌이 식당>에서 먹었는데, 가게는 허름하지만 정말로 보말죽의 맛은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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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에도 보말죽을 파는 집이 있는데, 거기와는 비교가 안된다.
후루룩 끓인 죽이 아니고, 오랫동안 푸욱 끓인 죽이어서, 쌀도 잘 풀려 있고 보말의 맛도 쌀알 하나하나에 잘 베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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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말 칼국수도 있었는데, 이건 보말죽보다는 맛이 덜했다.
그래도 국물 맛이 진국이었다.
무척 맛있는 보말 칼국수였지만, 보말죽이 너무 맛있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덜 맛있는 것 같았을 뿐이다.

오전 아빠의 갯바위 낚시는 실패한 것으로 하고, 오후에는 나도 아빠랑 방파제에서 같이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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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이렇게 낚시를 드리우고도 '고래'생각만 나는지.ㅋㅋ
고래를 낚고 싶었다.

아무튼 본격적으로 아빠한테 낚시를 배웠다.
미끼로는 갯지렁이와 새우를 썼다.
지렁이는 영 징그러워서 내가 못 끼고 아빠가 계속 끼워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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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랑 지렁이 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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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정도는 나도 끼울 수 있다.
새우는 물고기들이 얼마나 빨이 먹어버리는지 계속 바늘에 미끼만 끼다가 시간이 다 간다.
그래서 징그러워도 지렁이 미끼를 쓰는 거 같다.
아무튼 옆에 있는 다른 낚시꾼이 새우를 등쪽으로 바늘에 끼우면 등껍질이 단단해서 좀더 오래 버틴다는 팁도 알려 주셨다.
그리고 주변에서 소라나 고둥 같은 걸 주워서 껍데기를 돌로 깨고 살만 미끼로 사용해도 된다는 팁도 알려 주셨다.ㅋㅋ

아무튼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난 꽤 큰 '쥐치'를 하나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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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 낚느라고 팔 뿌러지는 줄 알았다.
낚시를 하면 뻥이 는다.ㅋㅋ

제주도까지 오셔서 낚시를 하고 싶다던 아빠는 끝내 하나도 낚지 못하셨다.
그래도 물때가 아니라는 말에 다음날 추자도로 낚시하러 들어가는 건 포기하셨다.
추자도는 섬도 크고, 제주도에서 가는데 시간도 많이 걸려서 배멀미도 좀 한다.
내심 거기까지 가야하나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게다가 다음날부터 바람에 비에....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물때가 아닐 때는 민물 낚시도 안되는 법이야.

라는 아빠의 말은 믿거나 말거나..ㅋ

다음날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때문에 그냥 우리 집에서 쉬시면서 내가 만들어 드린 마들렌과 치즈케잌에 감동하시며 푹 쉬셨다.

내가 귀한 성게와 제주도 미역을 사다가 성게 미역국을 끓여드렸더니 그것도 아주 좋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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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라운 제주 미역과 성게알을 듬뿍 넣어 뽀얀 국물 때문에 정말로 아주 간단히 제주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아빠는 제주도 사람처럼 동네 마실 가듯이 가서 돼지고기에 소주 한잔 하고 싶으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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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동네에 있는 고기집에 가서 제주산 돼지의 항정살과 양념돼지갈비에 일인 한라산소주 일병을 또 했다.

일주일 쯤 계시면서 원없이 낚시를 하고 싶다던 아빠의 꿈은 물때 때문에 무산되고, 계속되는 억수같은 장맛비에 3박 4일의 짧은 여행을 마무리하시고 육지로 돌아가셨다.
올때와 마찬가지로 낚시대 두개가 든 기다란 가방을 들고서..ㅋ

우리 엄마아빠는 나이도 드시고 종교적 신념도 강하시고 고리타분하셔서, 코인은 사행성이 심하고 곧 망할 것이라서, 쓸데없이 그런 것에 빠지면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ㅜㅜ
일주일 계셨으면 난 일주일 동안 스팀잇 못할 뻔해서 3박 4일만에 가신 것이 내심 좋았던 건 안 비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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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

고생하셨네요~~
날이 좋지 않아 아쉽지만..
살뜰히 챙겨주는 딸이 있어 부모님께서 행복하셨을거 같아요~^^

날이 계속 좋았으면 노인네들 관광다니다 지치셨을 거에요.
적당히 놀고 적당히 쉬고 적당히 일찍 가시고(ㅋ) 그랬네요.^^

와 한치 투명한거봐 ㅠㅠ 부럽습니다 ㅋㅋ 먹물라면은 처음보네요 ㅎㅎ 가도가도 안먹어본게 생기는 제주도 같습니다

저도 한치의 투명함에 많이 놀랬습니다.
오징어회는 찐덕찐덕한 맛이 나는데, 한치회는 쫀득쫀득한 맛이 난다는 것이 우리 엄마의 미식평이셨답니다.^^

와.. 역시 해산물이 장난이 아니네요 ㅎㅎ 낚시로 엄청 큰거 낚으신거 아니에요? ㅋㅋ 대박

그렇게 큰 건 아닌데요, 그래도 옆에서 낚시하시던 분들보다는 큰 걸 잡았답니다.
아무래도 섬이다보니 해산물이 좋을 수밖에 없더라구요.^^

아 그런건가요ㅎㅎ저희 동네에서 가까운 곳에서 낚시를 하면 항상 작은 애들만 잡혀서ㅎㅎ풀어줘야하는 경우가 많거든요ㅎㅎ제가 잡는 애들에 비해서는 상당히 크네요!! :D

와~~
입이 다물어지지 않나요

안됩니다.
침 흘리십니다.ㅋㅋ
요즘 수지님(ㅋ)의 테이스팀도 장난 아니던데요??ㅋ

아무래도 우리 부모님세대는 가상화폐를 잘 모르실뿐더러 부정적인 생각이 많으시죠^^
제철 한치회라~ 거기에 쉽게 먹을수 없다는 고등어회~ 대박이네요^^
바다낚시도 즐기고~ 좋은 시간 되셨겠네요^^

제가 더 제주사람이 되려면 한치맛을 제대로 알아야 할텐데, 아직은 좀 멀었네요.
아무튼 깔끔하고 신선하긴 하더라구요.
아! 그리고 제가 핸드폰으로 가끔 즐기는 게임이 있는데, 거기에 독거노인님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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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율님이 그려주신 버전으로..ㅋ

ㅋㅋ저도 마침 엄마습격 땜에 때아닌 일기를 쓰고 이 글을 봤네요. 조만간 고등어회 잘하는데서 먹고 싶은...

은근 누구랑 결혼하라는 엄마는 돌아가셨는지요?
결혼 전에 가장 스트레스 받는 압박이잖아요.
하지만 엄마의 압박은 결혼해도 계속 됩니다.ㅜㅜ

넹, 일기 쓴 날 오후에 바로 집에 가셨는데 괜히 징징댄 느낌이...ㅎㅎㅎ

계속 된다는 말씀을 들으니...ㅠㅠ 뭔가 해도 안 해도 똑같을 거라면 그냥 제 마음대로 하는 게 맞는 것이겠죠! ㅋㅋ

ㅋㅋㅋㅋㅋ 재밌게 잘봤습니다. 저 위에 횟집 이름 좀 알려주세요!! 제가 고등어회 킬러라서^^

고등어회를 즐기시는군요.
제주시 일도동에 있는 '일도회센터'라는 곳입니다.
현지인이 다니는 횟집이랍니다.~

우와...먹물라면은 어떤 맛일지 상상조차 안 됩니다. @_@

맛보다 비주얼로 승부하는 녀석입니다.
몸에는 좋다고 하네요.^^

그동안 접속이 뜸하신것 같더니 부모님이 다녀가셨군요^^
고등어회는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ㅎ

고등어회 색이 완전 영롱합니다.
기름진 거 좋아하시는 분들이 즐기신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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