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 - 권력과 명성의 탈을 쓴 괴물들의 공통점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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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투운동을 보면서 드디어 올 것이 왔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 권력과 명성의 힘을 이용하여 강제적으로 수 많은 성적인 착취를 자행해왔던 괴물들의 민낯이 훤히 드러난거죠! 눈만 뜨면 새롭게 들려오는 그들의 진면목이란...교묘하게 가린 가면은 표정은 숨길 수 있었으나 결국 악취는 숨기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이러한 가해자들을 주시하던 중 몇 가지 공통점을 깨달았습니다.


1.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는 엄청난 권력과 명성의 차이가 있었다.

대부분 피해사례를 보면 어떤 분야의 거물급 인물이 그 분야에 갓 들어온 신입에게 저지른 일들입니다. 물론 그 거물급 인사는 보통 인재가 아니었을겁니다. 피라미드같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그 위치에 올라선 것만 해도 그들은 정말 대단한 '능력자'들이죠. 개 중에는 소위 노벨상 후보라던가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인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능력과는 별개로 그들의 벗겨진 민낯을 보고 있습니다.

2. 폐쇄적이고 작은 사회일 수록 쉽게 일어났다.

제가 보기에 이런일들이 숱하게 벌어지는 종목이 주로 폐쇄적이고 작은 사회에서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현재 '미투'가 폭로되는 곳이 주로 예술계입니다. 얼마나 판이 좁은지 어떤 원로가 하루아침에 신참을 자를 수 있는 좁디 좁은 세상에 가해자들의 더러운 권력이 더욱 더 '극대화'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인생을 걸고 들어온 이 판에 과연 피해자가 손쉽게 자신의 피해사실을 폭로할 수 있었을까요?

3. 평소 가해자들의 이미지로는 쉬이 납득가지 않는다.

미투운동이 벌어지기전에 가해자들의 모습을 눈을 감아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분야의 최고참이자 권위자로써 자신의 분야에 혼신의 힘을 다해 성공한 그런 멋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맨 처음에 이러한 소식을 듣고 '그 분이 그럴리가 없어' 하며 의문을 가졌었습니다. 물론 잇따른 증거와 연이은 폭로로 금세 수긍했지만요. 여기서 이미지 메이킹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의 실제모습은 제쳐놓고 자신이 만든 혹은 다른사람들이 만들어 준 '가면'을 쓰고 다녔던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벗겨진 순간 추악한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4. '관습'이라는 논리 하에 가해자와 그의 추종자들이 피해자들에게 입막음을 종용했다.

제가 제일 경악을 금치 못했던 것은 이 부분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분명히 작은 사회에서 벌어진 일이고 당연히 목격자도 많았을 겁니다. 풍문도 많이 들렸을테구요. 하지만 그 광경을 목도하거나 들었던 추종자들은 대부분 피해자들에게 '입막음'을 강요했습니다. 그것도 '관습'이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들이대면서요. 제가 추측하건데 추종자들은 '더러운 권력의 되물림'을 이유로 이러한 행위를 스스로 정당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추종자들도 신입일때에는 이러한 일들을 당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도 중간급 위치에 올라서고 어느덧 위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도달했겠지요. 이제 조금만 더 하면 자신들도 그런 '더러운 권력'을 누릴 수 있는데 신입이 폭로를 하면 판 전체가 흔들립니다. 어쩌면 그 사회 자체가 와해될지도 모르지요.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나도 권력맛을 보고싶어" 입니다...


이러한 썩은 자들의 민낯이 뒤늦게나마 용기있는 자들의 폭로로 세상에 드러나게되어 기쁩니다. 만약 이런 '미투운동'이 없었으면 이들은 태연하게 '만들어진 가면'을 쓰고 뒤로는 온갖 추악한 짓들을 계속해서 자행했을 겁니다. 문득 이들은 능력 만능주의 사회가 만들어 낸 괴물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 동안 우리사회는 과정보다는 결과를, 도덕보다는 능력을 우선시 하는 모순적인 사회였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라도 문제를 알아냈으니 충분히 고쳐낼 수 있을 겁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이제 우리는 알고 있으니까요!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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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예술계에서 제보가 많은 점이 참 씁쓸합니다.

사회구성원이 어느정도 공감할수있는 범위의 일들이 일어나야할텐데요.. 이건좀..

현실은 소설보다 기이하다...혹은 논픽션은 픽션보다 가혹하다 라는게 와닿는 요즘입니다.

I really like the effort and the results you my friend

교육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른 교육자의 바른 철학이 인성을 만드니까요.

저도 동감합니다. 올바른 교육이 개개인의 올바른 철학을 심어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검사가 성폭행을 당했다는건 대체 법이 존재는 한다는 뜻인가요. 아니면 권력에 뭍혀 조선시대나 다름없는 현대를 뜻하는 걸까요...

검사들세계에서도 격차가 존재하니까요. 씁쓸하지만 아직도 계급사회나 다름없는 현실을 보고 있습니다.

인성은 결국 그 사회적 수준에 맞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사회가 많이 변화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운동 하나하나가 모여들면 결국 큰 변화를 가져다 줄거라 믿습니다.
아직도 묻혀있는 다른일들이 수두룩할 거라 생각합니다ㅠ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존버앤캘리 이번편은 왠지 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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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성으로써 정말 많이 공감했고,... 아직도 부들부들한 사건들이 많지만 ㅠ 저의 정신건강을 위해 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미투에 남성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피해는 여성만이 받는게 아닐 테니까요

문제는 권력에 맛을 들인 괴물들이 변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쉽게바뀔지는 의문감이 드는군요.

요즘 미투운동을 보면, 일본의 N포세대와 초식남 같은 사회적 문제의 초기증상 같아서 우려스럽네요. 모쪼록 우리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어가길 기도해봅니다.

이미 그런식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봅니다. 이제 남자들과 여자들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려할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펜스룰이 유행하고 있죠. 아예 오해를 살만한 여지를 남기지 않으려 들겁니다.

자신의 권력을 악용한게 너무 구역질나와요.. 깊이 파고들면 정말 우리나라 특유의 성과주의, 능력주의가 시작이겠지요. (ㅠㅠ)

요즘 사회를 보면 마치 계급사회를 보는것 같습니다. 능력이 곧 권력이고 그 밑의 사람들은 복종해야 한다는 논리가 아직까지 먹히는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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