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사세요(베트남생활자)

Viet nam life

매번 새로운 나라에가서 이사할때면 늘 격게되는일이있다.
특히나 지금처럼 베트남 좁은 골목집에 살때면 동네방내 애기들부터 집에서 잘안나오신던 할머니들까지

어느나라사람이에여? 아져씨 몇살이삼?결혼은 했는가? 뭐할라 베트남살어?좋은 한국나두고
직업은 뭐야? 베트남어는 어떻게할줄알아 총각? 세상에 여기 혼자산데...애인은 없나?

내집에 있는 밥숟가락 개수까지 궁금해할정도로 늘 호구조사가 들어오곤 하는데
나도 사람인즉 때로는 귀찮을 때도있다 하지만 먼 타국땅에서 혼자지내는 나에게 주는 관심은 가슴속에 몰랐던 외로움이 그순간 살포시 녹아 내리기도한다.

냉장고

어지간해서는 1년이상 한곳에 지내지않는 편인데 이번에 이사온 동네는 옥탑방도 싸고 너무 맘에들어서 오랫동안 지내지 안을까싶다. 그래서 중고냉장고 하나 구입하려고 중고나라를 검색해보니 마침 마음에드는게 하나 있었다.
베트남 말이 아직은 서툴러 문자로 주인에게 메시지를 보냈더니 저녁에 자기집으로 보러오란다.

13만원에 6개월 사용한 중고냉장고를 살수있다는 설레는 맘에 낮에 내내 장부터 보러다닌건 안비밀ㅎㅎ

들뜬 맘으로 저녁에 냉장고 주인집에 찾아갔더니 이쁘고 착한 아가씨들이 3명이 함께사는집이였다.
먼길오느라 고생하고 한국사람이 베트남어 공부한다고 신기하다며 음료수도 주고 거기다 만원 까가줘서 12만원에 구매완료.

맘 같아선 냉장고 3개있었으면 다사주고 싶더라 ㅋㅋ

그렇게 다시 30분을 넘게 달려 집으로도착하니
골목주민들 폭탄질문 날라온다~

어디서샀냐? 아져씨 이거알마냐? 비싸다.
왜 베트남거 샀냐. 사성브랜드가 더 좋은거다
밥을 해먹냐? 애인생긴거냐?@#$%^&**()ㄴㅇㅎ$%^#$#%$^%&

휴~~~~~~~~~~~~~~~~~~~~~~~~~~~~~~~~~~~~~~~~~~~~~`

애들아 ~ 얼렁 모여봐.

아져씨가 하드사줄께 냉장고 들고 우리 옥탑방에 놀러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