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 The Pursuit of Happyness

in #kr-writing7 years ago

안녕하세요, 플로리다 달팽이 @floridasnail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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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오후, 둘째 녀석과 Neflix에서 영화를 하나 봤습니다.

"The Pursuit of Happyness"

윌 스미스와 그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함께 출연한 2006년 작품입니다. 스탁브로커로 성공한 Chris Gardner 라는 사람의 실화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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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세일즈맨으로 어렵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크리스가 어느날 길가에 빨간 페라리를 주차하던 남자에게 묻습니다.

Chris : Man, I got two question for you. What do you do? And how do you do it?
크리스 : 저기요, 두 가지만 물어봐도 될까요? 무슨 일을 하고 있고, 또 어떻게 하면 되나요?
Man : I'm a stockbroker
남자 : 나는 주식중개사요.
Chris : Had to go to college to be a stockbroker, huh?
크리스: 주식중개사가 되려면 대학을 나와야겠네요, 그렇죠?
Man: You don't have to. Have to be good with numbers and good with people.
남자 : 뭐, 그럴 필요는 없어요. 숫자를 좋아하고 사람들과 잘 지내면 돼요.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순간은 정말 갑자기 찾아오나 봅니다. 크리스는 이순간 스탁브로커가 되기로 맘을 먹지요.
서로 다른 계기와 이유로 우리가 스팀잇이란 걸 한번 해볼까 하는 그 순간이 이미 우리 운명을 조금이나마 바꿨을지도 모르겠네요.

6개월간의 무급 인턴 기간, 20명의 인턴 중에 1명만이 살아남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길을 가는 선택을 하게됩니다. 물론 그 인턴이 되는 과정조차도 그에게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 험난한 과정에서 육면체 큐브는 그에게 작은 희망이자 행운이었지요.

공중 전화로 와이프에게 결별을 선언당한 후, 5센트 짜리 동전에 새겨진 얼굴을 바라봅니다.

It was right then that I started thinking about Thomas Jeffeson... the Declaration of Independence...and the part about out right of life, liberty and the pursuit of happiness.
바로 그때 나는 토마스 제퍼슨, 독립선언서와 인간의 권리인 생존권, 자유권 그리고 행복추구권에 대한 부분을 떠올렸다.

And I remember thingking: How did he know to put the "pursuit" part in there? That maybe happiness is something that we can only pursue. And maybe we can actually never have it.... no matter what. How did he know that?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었다 : 그는 어떻게 거기에 "추구"라는 단어를 넣을 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행복이라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해도 절대 가질 수 없는, 쫒아가기만 하다 끝나는 그런 것은 아닐까. 그는 그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우여곡절 끝에 크리스는 무급 인턴을 하면서 홈리스 생활을 해야만 하죠. 혼자라면 오히려 덜 힘들었을텐데 아들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들을 지하철 화장실에서 재우며 숨죽여 오열하는 크리스, 아들을 침대에서 하룻밤이라도 재우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밀치고 싸우는 그의 모습에서 아버지의 책임감과 강인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가 현실에서 만나는 그는 버스 정류장의 줄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들을 밀치며 타는 진상 아저씨에 불과합니다. 나는 무엇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할 수 있을까요? 눈 앞에 보이는 사실만으로 비판할 자격이 내겐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뒤에 있는 진실을 알아보는 이해의 눈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은 이렇게 열심히 살아낸 크리스가 결국 스탁브로커로서 채용되고 행복해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기쁨의 눈물을 참으며 그 벅차오름을 절제하는 윌 스미스의 연기가 몇 배의 감동을 더합니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는 이런 해피엔딩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주인공이 6개월 후에도 고용되지 않았다면 이 영화의 끝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렇게 고용된 후에도 계속 성공의 가도를 달려 CEO가 되지 않았다면 이 사람의 이야기가 영화화 되었을까요?

믿고 싶습니다. 이 사람은 다시 시작했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우리네와 마찬가지로 항상 happiness를 pursuit 하면서 여전히 열심히 살고 있을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우리도 모르는 어느 순간에 happiness를 만나거나 아님 이미 만났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P.S. 영화 제목의 "Happyness", 철자가 틀린 것을 눈치채셨나요?
아이의 데이케어 벽에 happyness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크리스가 그 앞에서 청소하는 중국인 할아버지에게 철자가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해주죠, 하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도 Y가 아니라 I 이어야 한다고 이야기 해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이가 '형용사가 아니냐'고 묻고 아빠가 '아니, 사실 그건 명사야' 라고 이야기 해주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에 깊은 뜻이 있는지는 제가 아직 못 깨달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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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진짜 아들과 연기를 했으니, 감정몰입은 배가되었을 듯합니다.
무심코 지나친 장면들도, 영화설명과 평을 보니,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어지네요.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친아들과 함께 했으니 그렇겠죠. 사람마다 가슴에 박히는 장면이나 대사는 다 다른 것 같아요 ㅎㅎ

좋은 영화 소개 감사합니다. 챙겨 봐야 겠네요. ^^
floridasnail님 행복한 꿈 꾸시고 내일은 더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만드세요~

그 면접장면이 생각이 나네요.. 참 감명깊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렇죠? 현실과 가까운 이야기라서 더 공감이 갔던 것 같아요.

넷플릭스 저도 사용하는데 뭔가 반갑네요
저는 요즘 마블 시리즈 보고 있어요 ^^
소개 해주신 영화는 본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글의 내용을 보니 다시 한번 보고 싶어지네요. 고맙습니다.

뭔가 공통점을 찾으면 더 친밀하게 느껴지는 것, 인지상정인가 봐요 ㅎㅎ 좋은 날 만드세요. 그리고 자주 오래봐요~

네~직접 감상하지는 않았어도 플로리다 님의 소개 만으로도
아버지의 마음이 전해지는 감동이 되는 영화네요~
저도 아이들과 함께 봐야 겠어요.

네, 참 현실적인 상황이 마음에 많이 와닿았어요~

행복한...행복...
저는 위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 한번 봐야겠네요^^ 정말 가슴 뭉쿨함이 전해질 것 같네요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주인공의 현실에 많이 속상해요 ㅠㅠ

월스미스가 너무 처절하게 나왔었죠...진짜 화장실에서 아이를 재우는 장면은 너무 슬펐던 기억이 나네요.한국 제목은 행복을 찾아서 여서 영화 제목의 단어가 틀리게 나왔다는건 처음 알았습니다.

윌 스미스를 맨인블랙 같은 영화에서만 보다가 여기서 보니 연기력을 새삼 느끼겠더군요. 한국 제목은 "행복을 찾아서" 였군요

오늘도 내일의 추억이된다^^ 저도 오늘은 엄마랑
영화보러갈까 일정을 계획중인데 지금 저에게 백배공감되는 말이네요~

좋은 영화 보세요~ 영원히 잊혀지지 않으실 거예요~

캬~ 저도 이영화보며 한사람의 인생에대한 생각을 해봤었는데요~ 근데 해피니스에 대한 생각은 못했었어요~ 다시한번 봐봐야겠습니다~!!
후문에 코끼리 마음에 들어욧 ㅋㄷ

참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 주인공을 어느새 제 자신에게 대입해서 보게 되죠, 나였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요.
저도 코끼리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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