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단상] 역마살이 다했나보다...

in #kr-writing9 years ago

안녕하세요, 플로리다 달팽이 @floridasnail 입니다.
floridasanillogo.png

역마살이 다했나보다...

카페에서 사주 봐주는 게 유행이던 시절, 내가 항상 듣던 말은 역마살이었다.
하물며 한국을 떠나기 며칠전 친구와 같던 압구정 사주 카페에서는 '외국에 나가있어야 할 사주인데 왜 아직 한국에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말까지 들었으니.

역마살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항상 집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라면 아마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2살 차이나는 여동생과 나는 같은 초등, 중등, 고등학교를 다닌 적이 없다, 같은 집에 살면서...
나는 왜 항상 집에서 가장 먼 학교에 배정이 되는 것일까.

하지만 역마살이 있다면 좋은 점도 있다. 어디를 가고자 하면 항상 운이 따른다는 것이다. 기차, 고속버스 표가 하나도 없다가도 운 좋게 생기기도 하고, 여행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평생 같은 방을 쓰는 내 인생의 반려자도 미국에 와서 만났으니 이것도 역마살의 덕이려나.
옛 시간의 퍼즐을 맞춰보면 우린 분명히 이대 앞, 신촌 또는 홍대 앞 어디에선가는 여러번 마주쳤을 인연이었다. 그런데도 그때 만나지 못하고 이 먼 땅 미국에 와서 만난것을 보면 "운명은 타이밍이다."

허나 이젠 정착하는 느낌이다. 이 집에서 벌써 11년을 살았다. 내 인생에 있어서 5년 이상 한 집에 산 적이 없었는데...
이젠 역마살도 내 젊음과 함께 사라지고 있나보다. 특히 은퇴자들의 천국인 플로리다에서 그들과 더불어 살다보니 벌써 은퇴자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느린 삶...

하지만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 언젠가 다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어차피 인생은 여행이니까. 살며 사랑하며 배우다 끝나는 여행이니까.
내 역마살은 7년 간 집행유예이다.

P.S. 매년 2주 내지 3주의 여행을 했었는데, 이번 여름은 이런 저런 이유로 건너 뛰었더니 아쉽다. 또, 한국의 긴 추석 연휴를 이용해서 친구들이 미국을 방문하기로 했었는데 취소되었다. 사정이 여의치 않은가보다. 또 아쉽다.

floridasnalcaligra.jpeg

Sort:  

@보팅주사위2

Loading...

역마살...정착...가능 하신가요???저도 보통 역마살이아니라 ㅠㅠ부럽습니다

100% 타의에 의한 것이니 어쩌겠어요 ㅠㅠ 가끔 속이 답답한 정도 ㅎㅎ

좋은 의미의 역마살이 있으셨군요. 아마 배우자분이 floridasnail님의 역마살을 중단시켜줄 인연이셨나봅니다 ^^

저보다 더한 역마살을 가진 사람이랍니다. 오히려 제가 눌린 듯 ㅎㅎ

삶 그 자체를 또 하나의 여행이라고 보는 그 관점 너무 멋지십니다!
살며 사랑하고 배우다 떠나는 여행이라니~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잖아요. 그 여행 중에 이렇게 만난 우리들인데, 서로 잘 해주다가 떠나자구요~~

"황금알"이라는 방송에서,역마의 의미는 예전과 달라져서 좋다고 합니다.
정처 없이 떠돌던 장돌뱅이들이 역마살이 끼어, 어디 눌러 앉지 못했던 옛날과 달리, 지금은 전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시대에는 이런 사람들이 더 성공한다고 하네요. ^^
실제 제가 아는 한 회사는 채용 전 2차 면접까지 합격하고 나면, 사주를 봅니다. 해외영업파트는 이런 역마가 있으면, 딱이라고 하네요. ^^

저도 한국에서 회사 다닐때 출장으로 마일리지 엄청 모았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플로리다 에서 계신건가요? ㅎㅎ 역마살이라.. 글 중에 운명은 타이밍이다 하는 말이 마음에 와닿네요 ㅎ

인연에는 무엇보다 타이밍인 것 같아서요. 미리 만났다면, 나중에 만났다면 많이 달라졌을 인연들이 있죠.

어차피 인생은 여행이니까. 살며 사랑하며 배우다 끝나는 여행이니까.

멋진 말이네요..
조만간 어디 떠나실거 같습니다.
곧 여행 포스팅 기대해보겠습니다. ^_^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ㅎㅎ

아 저도 역마살 그자체라서, 미래가 걱정되는데.. 플스님이 정착하신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기도 하구요 ㅋㅋ

휴화산 속 마그마가 끓고 있습니다, 항상 ㅋㅋ

친구분들의 방문 취소가...@floridasnail 님께 다시 역마살이 돌아온 신호 아닐까요? 친구분들 대신 떠나세요ㅎㅎ

원래 집을 떠나 그랜드 캐넌에서 조인하기로 했었는데 ㅠㅠ
안그래도 항상 핑계와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ㅎㅎ

타지에 계셔서 많은 지인들이 보고 싶으실 것 같네요^^
잘보고 갑니다.

네, 항상 그립죠.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만드세요~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3
BTC 60742.03
ETH 1557.33
USDT 1.00
SBD 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