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年生 한 無名氏 의 日記] 4293年(1960年) 3월 3일 - 3월 4일

3월 3일 목요일 (2.6) 맑음
'공상'속에 사로잡혀 갈뵈를 못찾아서 멍하니 푸른 창공을 바라보다가 문득 어떤 색각에 '친우'에게 편지를 썼다.

나날이 봄은 깊어가고 있다.
들판에 '농부'들은 삽, 괭이와 씨름하면서 하루 '일과'를 맞치고 우리들 '학생'들은 '공부'에 힘써야 한다. 오늘도 역시 4시간 '수업'을 맞치고 집으로 할일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곤 한다.
요사이에 나의 머리속에 일사라고 떠나지 않고 주춤되는 어떤 무었이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학교'에 '대'한 '전학'에 '관'하여 온갖의 '생각'들이 떠날 줄 모르게 움직이고 있다. 장래의 앞길은 무엇으로 '교육'은 '직업교육'이니 '현사회'에서는 둘도 없는 '귀중'한 것이다.
거리에는 '정부통령선거'때문에 포~스터가 야단스럽게 보였다. 그 중에 '자유당'이라면 더욱이 가슴아프게 한탄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왜 그것은 다름아닌 '신문상'에서 '비행동자'가 '자유당원'들이 있으니 그것은 통 말할 수 없어 민족의 큰 머슴을 뽑는데 이때까지 마이크 한번 소리 못듣고 '국민'들이 궁금 중에 갈 봐를 못찾아 허둥대는 것 같다.

3월 4일 금요일 (2.7) 맑음
제 이번째 '우'에게 '편지'를 했다.
'우'는 나의 딱한 사정을 잘 알아 주겠지?

어제 저녁에 '친우'에게 '편지'를 써느라고 늦게 잠잔 탓인지 괴로워하면서 늦게 일어났다.
'편지'를 받아본 '친우'의 마음을 어떻하겠는가?
'역사'의 수레바퀴는 쉬지않고 돌고돌아 몸서리치게 눈바람에 시들어 말랐던 모든 '초목'이 화창한 '기운'을 얻어 새싹을 펴면서 큰 '희망'을 안은 듯 아침 햇볕에 추록이 날로 짙은 가는 것이다.
'일생'을 통해서 두번 다시 못 올 '유년기'이기도 한다. 천진난만하게 자라나고 있는 어린아와 달라 양쪽 어깨에 아침 햇빛을 맞으려니 무슨 큰 연유가 있는가보다.
이때가 제일 좋은 것이다. 한창 발악에 애쓰며 무릎을 꿇고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이때면 때를 놓치지 말라. 때가 자기의 '일생'을 '좌우'하는 것이다. 나는 '청년기'가 박두함에 한갖 걱정이 더 심하였다. 연만하신 '부모'님께서 주름싸리는 날로 늘어가고 고된 품팔이는 '일년'을 내내 하였시니 나의 심장은 고동 소리를 낼듯 용속음을 '금'치 못하지마는 '실천' 의 길로 '영'원히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