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年生 한 無名氏 의 日記] 4293年(1960年) 2월 19일 - 2월 20일

2월 19일 금요일 (1.23) 맑음
밤 '공기'는 고요하였다. 아랫집 박 oo'씨'는 밤마다 가마니 짜는 것이였다. 안락한 사람이면 한잠이 즐어 코를 골진데 잠도 자지 않고 찰각찰각

새로운 '급우'와 같이 가면서 내가 쓸데 없는 많은 소리를 했더니 '급우'는 어떠한 심정을 가졌는가를 대략 알았다.
오늘은 '상급생'께서 '사은회'를 하느라고 4'시간 수업'을 맡쳤다.
'사은회'라는 말을 듣자 '자신'도 모르게 지나간 '중학 시절'이 눈 앞에 어려풋이 떠올랐다.
이것은 대부분의 '학교'가 '졸업식 전'에 함으로 우리 '중학' 때의 하든 것이 더욱더 눈앞에 삼삼거린다.
이 말 자체가 숭고하다. 은혜입음을 사례하는 회이자 스승에게 은혜입음을 이날로써 사례하는 것인다.
아니다. 스승은 옛 '공자'가 가로대 '삼대' 은혜중 하나에 들어가는 것이다.
언제 어디에서나 스승님을 공경하고 은혜를 잊니 아니해야 '남자'로써의 할일이기도 한다.
스승은 언제나 우리들은 근심, 걱정하면서 돌보아야 주고 있는 것이니 한층 더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
들판에는 날이 따뜻할수록 보리밥 메는 사람은 날로 늘어갔다. '농촌'의 아들 딸들이여 열심히 일해 둘도 없는 아름다운 '대한?'을 만들어봅시다.

2월 20일 토요일 (1.24) 맑음
바람은 세게 불었다. 우리는 이 바람을 무서워한다. 추운 날씨이면 오는 사람 가는 사람 할것없이 어깨를 움추리고 사족이 웅크리는 것이다.

예로부터 '청년기'를 봄철에 비하여 왔으니, '청춘'이라 함은 곧 이를 말하는 것이다. 봄철은 눈바람에 시들어 말랐던 온갖 '초목'이 화창한 기운을 얻어 새싹이 움돋고 동명하던 모든 벌레와 짐승이 '대지' 위로 움직여 나온다. 그리고 새는 기쁨을 노래한다.
이렇듯이 '만물'이 새로운 '기운'을 가지고 솟아오르며 기쁨에 넘쳐 흐른다. 우리들 '청년'의 심신은 바로 이러한 봄 기운에 차있다. 싱싱하게 발돌하는 이 '기운' 씩씩하게 '약진'하는 이 기상 당당하게 'O?보'하는 이 '기O?', 이들은 모두 '청춘'의 'OO?'이요 자랑이다. 나도 이 봄과 더불어 새로운 각오와 굳은 신념 아래 활발하게 나아가자고 굳게굳게 믿는다. 지금은 '초'봄이다. '만물'은 봄이 대면 좋아라고 기쁨에 가득한 것인데 '인생'은 으렛히 봄을 싫어하는 '자'가 적지 않다. 그것은 다른 아닌 '농촌'의 경제 사정으로 그러했다. 봄이면 '양식'이 없어 매일같이 죽을 쑤어 먹는 것이다. 그러나 무르익을 봄이 되면 될수록 더욱 더 죽 그릇조차 맑으지는 것이고 우리의 얼굴은 근심에 사로잡힌다.
하필이면 이런 좋은 '시절'에 '양식'을 곤란하여 핏줄은 왕성하면은 중지하는 듯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