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za] 삼성의 빅픽쳐를 통해 알아보는 트레이딩 아이디어 #2

in #tooza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fenrir입니다.

지난 번 글이 재미있었다고 말씀해주신 분이 많아 작성자로서 참 뿌듯했습니다. 뇌피셜을 마구마구 담아 적으면 더 재미지게 적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혹시나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앞으로도 사실 위주로만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

암튼 오늘은 삼성이 지금의 빅픽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과정에 대하여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말씀 드렸던 바와 같이 연재글이라 짧고 천천히 뽑아 보도록 할 터이니 양해 부탁 드리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들.

우리나라에서 최고 부자인 아빠를 둔 그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다른 부자아빠의 아들들이 거액의 상속세를 내면서 재산을 물려받은 것과는 달리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약 8조원(현재 지분가치 추정)의 재산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부자입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무일푼이라 함은 단돈 60.8억원입니다. 우리 기준에서야 직장 때려치고 평생 놀고 먹을 수 있는 수준의 금액이지만 아빠와 아들 입장에선 이 정도면 무일푼에 가깝습니다.

60.8억원으로 8조원. 약 1,316배의 수익률입니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매우 창대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친절하게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들은 세상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설적인 트레이더라는 점입니다.

모찌는 비록 60.8억원으로 작았지만 30년 동안 단 몇 번의 매매만을 통해 이를 8조원을 불렸습니다.

1
바야흐로 1995년. 아빠는 하나뿐인 아들에게 어떻게 하면 삼성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물려줄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찾아낸 것 같습니다.

방법을 찾은 아빠는 아들에게 60.8억원을 증여하고 아들은 이 중 16억원을 증여세로 냅니다. 이제 수중에 대충 45억원이 남았습니다.

아들은 이 돈 중 42억원으로 비상장사인 삼성에스원 12만주(23억원)과 삼성엔지니어링 47만주(19억원)을 매입하게 됩니다.참고로 비상장사의 주가는 ㅎㅎ 다 아시죠?? 찡긋!!

이처럼 아들이 공정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자 마자 두 회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상장절차에 들어가게 됩니다. 아!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스토리입니다. 스팀 빗썸 상장한대!!! 뭐라? 빗썸이 미리 사놨다고??!!!

아무튼 그래서 아들은 42억원 주고 산 주식을 상장 후 605억원에 매각할 수 있게 됩니다.

히야~ 좋겠다. 그래도 2번에 비하면 1번은 새발의 피입니다.

2

전설적인 트레이더는 자주 매매하지 않습니다.

마이 먹었으니 대충 1년은 쉬어 주다가 1996년 10월이 되었습니다.

당시 에버랜드는 회사 지분의 63% 정도에 해당되는 125만 4천주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합니다.

해당 시점 에버랜드 주가는 약 100,000원 정도의 가치를 가졌다고 평가되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해당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무려 7,700원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100,000원짜리 주식을 7,7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증서를 신규로 발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전환사채란 사채 + 주식의 성격을 지녔는데, 주가가 전환가액 이상이면 전환을 하여 주식으로 받는 것이 유리하고, 그렇지 않다면 사채로 보유하여 이자수익을 취할 수 있는 유가증권의 종류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에버랜드 당시 주가 100,000만원은 이 거래가 있고 나서 2년 뒤 중앙일보는 보유하던 에버랜드 주식을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에 주당 10만원에 넘긴 일이 있어 그 가격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순리대로라면 기존 주주들은 전환사채 발행 시 본인이 보유한 주식이 미친듯이 희석되므로 해당 전환사채 발행에 무조건 참여를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기존 주주도 아닌 새로운 주주에게 100,000원짜리 주식을 7,700원에 살 기회를 주게 되는 것이니깐요.

벗뜨 그러나, 아시는 바와 같이 그 당시 기존 에버랜드의 주주들(삼성전자, 삼성물산, 중앙일보 등등)은 일제히 전환사채 발행 참여를 포기하게 되고 안타깝게도 ㅋㅋㅋ 125만 4천주 중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은 모두 아들과 딸들에게 각각 약 50%씩 배정됩니다.

이 전환사채를 포기한 행위가 진짜 말도 안 되는 이유는 전환가액은 차치하고 전환사채 발행 이전 에버랜드 주식수가 70만 7천주 밖에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전환사채를 통하여 기존 주식수보다 많은 신주 125만 4천주가 발행될 예정인데, 기존 주주가 이를 포기했다는 것은 가격을 떠나 대주주의 지위를 그대로 넘겨주는 행위와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Aㅏ~~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닙니다. 원래 그런 의도였다면....모... 어쩔 수 없는거겠죠....

암튼 덕분에 아들은 이 중 약 50%인 62만 8천주를 받게 되었고 이를 취득하느라 쓴 돈은 무려 48.3억원이었습니다.

48.3억원, 딸들 합쳐 96.6억원에 꿈과 희망의 나라 에버랜드는 아들과 딸들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이 당시 보유한 지분은 현재의 삼성물산 지분으로 그대로 이어졌고 현재 가치는 약 3.9조원입니다.

전설적인 트레이더는 자주 매매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딱 2번 매매해서 아버지가 준 돈 45억원(상속세 제외)를 약 4조원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전설적인 트레이더는 분산투자를 합니다.

1번에서 45억원으로 605억원을 벌었지만 2차 투자 시 아들은 몰빵을 하지 않았습니다. 모찌가 작을 땐 몰빵해서 재산을 불리고 그 이후부터는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도모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하는 트레이더의 자세입니다.

어쨌든 아들은 다음 매매 타겟을 찾는 도중 삼성 SDS를 점 찍었고 지금까지 안 썼던 방법을 동원하는데.....

(다음 편에 계속)


이상입니다.

사실 오늘 소개해드린 내용과 다음 포스팅 내용은 조금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긴 하지만 과정과 결과 모두 합법적이었습니다. ㅎㅎ

실제로도 관련자 모두 무죄를 선고 받았구요!!!

우리도 한 번 해보자구요????

아시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Sort:  

차라리 손가락질을 당하겠다는 저 당당함에 혀를 내두르고 갑니다. ㅎㅎ

그나마 저 때는 비상장사였기 때문에......

역시 그는 주식투자의 절대 지존이로군요!
범블비같은 평범한 서민은 감히 꿈도 못꿀 과감한 투자방식에 혀를 내두르고 갑니다. ㅋㅋ

워렌버핏이 형님으로 모셔야 합니다 ㅎㅎ

주식투자 이재용처럼하기 참 쉽죠잉? 책써도 되겠네요.

일반인은 따라하기 어려워서요 ㅎㅎ

아....아부지.....ㅜㅜ

트윈파파님도 열심히 벌어주셔야 합니다!!!

하~ 돈벌기 참 쉽죠잉~~ 부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스팀으로 벌자구여!!!!

어쩜 법망을 쏙쏙~!! 선수는 다르네요^^

잘은 모르지만 저 때는 관련법 자체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ㅎ

역시 법을 어기지 않고 우회 하는 방법으로 많은 이득을 챙기는 군요...
우리도 할수 있을 까요...ㅎㅎ^^;;

선수끼리 왜 이러십니까 ㅎㅎ

선수끼리 ㅎㅎㅎㅎ 다 아는 사이~~ ㅎㅎ

우리나라 세법은 삼성이 발전 시켰다는 말이 돌아다닐정도니깐요 ^^
즐거운 하루 되세요!

정말 그럴 것 같습니다 ㅎㅎ

스토리 재미있네요. 그 중 삼성SDS가 백미였죠. e삼성은 그냥 숫가락 언질려다가 밥상 걷어찬 경우고요.

맞습니다. 그냥 정석대로 했어도 좋았을텐데 말이죠.

캬하.....
부자들이 똑똑하군요.

글쵸!!! 부자되기 어려워용 ㅠㅠ

Coin Marketplace

STEEM 0.27
TRX 0.11
JST 0.030
BTC 68804.78
ETH 3766.46
USDT 1.00
SBD 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