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소금평점 박평식 평론가가 8점을 줬다고? [Feel通-<씨!내마>음대로 영화평]

in #kr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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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소금평점 박평식 평론가가 8점을 줬다고?


그럼 봐야지,




그렇게. 정말 보고 싶던 코코를 봤다.
전개가 읽히는 교과서같은 스토리와 뮤지션을 꿈꾸는 너무나 익숙한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예측된다고 감동이 없는건 아니다. 특히 좋았던 점은,


왜곡하지 않고 맥시코를 담은 노력.



간혹 헐리웃 영화에서 한국인을 눈이 찢어진 김치 먹는 막무가내의 사람들쯤으로 묘사하는 경우를 본다.
최소한의 이해도 없이 특정 국가나 문화를 표현한 결과다. (부들부들)

하지만 코코는 다르다. 멕시코 그 자체다.
음악, 영상, 문화, 사후 세계를 보는 눈.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맥시코 출신 화가 프리다 칼로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훌륭하고 유쾌하게 녹여낸다.

그 섬세한 재현은 흔한 스토리지만 몰입도를 높여줄 뿐 아니라 디즈니가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인 '다양성'에 얼마나 진정성있게 접근하는지 증명한다.

(디즈니야, 우리 '제사'도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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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시작에 등장한 맥시코의 papel pic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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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실제 전해지는 죽은자의 날
멕시코 사람들은 죽음을 슬프게만 바라보지 않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이승과 저승, 만남과 이별의 이분법에
가장 온화한 방식으로 질문하는 '코코'



사람이 숨을 거두면 어디로 가는걸까?
이생에서의 삶은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 걸까? 우리 생의 이별은 영영 끝인걸까?

사람마다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각자의 방식이 있다.
그 세계관은 말그대로 '각자'의 것이라 강요하거나 강제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코코'의 저승은 세계관이나 종교와 상관없이 둘러볼 수 있는 놀이동산과 같다.
저승의 유무를 따지고 형태를 논하기 전에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몽환적인 장면들 속에서 한참 빠져있다 보면 우리가 가지고 있던 죽음, 이별 그리고 삶 너머 세상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가장 인상깊었던 건 죽음을 그저 '생명의 다함'으로 보지 않고
'누군가의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 것' 으로 보는 설정.
이로, 죽음이 또 다른 시작은 아닐지.
인간 세계와 사후 세계의 영속성에 대해 자연스레 생각하게 한다.

자칫 맥시코 사람들에 국한되어 이질적일 수 있는 관념을 이별의 공통 감정으로 끌어와 공감하게 만든, 디즈니의 영리함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래서 귀신을 다룬 영화가 상영 금지되는 중국에서도 '코코'는 예외적으로 상영이 허가됐다.)


코코와 강아지 단테 - 핵귀!!



어, 근데 기억과 죽음에 대한건 원피스에서도 본적 있는데?






당신에게도 갖고 싶은 '기타'가 있나요?
혹시 그걸 찾다 놓친 건 없나요?

(스포)



코코의 주인공 미겔은 구두를 닦아주던 악사의 기타를 몰래 잡아보다 할머니 엘레나에게 발견돼 구박 받고,
가지고 있던 기타또한 산산조각 난다.
그러나 이승에 이어 저승에서까지도 씩씩하게 "기타를 구할수 있을까요?" 를 외친다.
어쩌면 영화는 중반부까지를 미겔이 기타를 구하러 다니는 여정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겔이 그토록 찾아 헤맨 기타는 무엇일까?
아마 우리 모두의 '꿈'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중반부 이후 꿈을 찾아 전력질주 해 대스타가 된 에르네스토가 악당인것으로 드러난다.
그는 친구인 핵터를 살해하고 그의 곡과 '기타'를 뺏어 노래해 유명세를 탄다.
우리가 꿈과 성공을 위해 덮어두고 살았던 삶의 질문들도 그의 잔인함과 함께 고개 든다.

꿈을 이루기 위해 져버려도 되는 것이 있을까? 있다면 무엇일까?
내가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상처받은 사람은 없을까? 꿈이 가장 소중한 가치일까?
.
.
.
같이 봤던 친구는 평소 꿈이 없는게 고민이라 했다. 허나 그것이 잘못은 아니다.
강사가 되고 싶었던 나는 어쩌면 꿈을 이뤘다.
하지만 그 속에 잃은 것은 없었을까?
가끔 우리는 '꿈 강요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꿈이 없는것이 마치 삶의 추구가 없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코코' 또한 분명한 꿈이 있는 주인공이 등장해 반대를 이겨내며 그것을 이루는 과정의 흔한 이야기라 생각했다.
그러나 메시지가 '꿈' 자체만은 아니다.
꿈을 찾으며 아주 쉽게 놓아버린, 어쩌면 삶에서 꿈보다 더 소중한 가치들.
그것을 돌아보고 쉽게 져버리지 말라는 따듯한 화두를 던진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관람했던 영화관 바로 옆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있었다.
사람들이 털모자와 손난로를 놓고 간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 앞에서 나는 다시 한번 코코의 내용을 되새겼다.
누군가의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다면 영원히 사는거야.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좋은 영화다.


필통마지막로고26.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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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평식의 8점은 만점이라고 하더라구요.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주요 주제에 대한 해석을 아주 잘 읽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는데, '꿈'에 대한 묘사도 있었군요.

존탁51님 반갑습니다. 멋진일을 하시네요!
광고영상쪽에 계시니까 저와 다른 관점에서 많은것을 보실 것 같은데요.
조심스레 관람을 권해봅니다. 이승보다 더 아름답게 그려진 저승이 눈을 정말 즐겁게 하거든요.
제게도 박평식씨의 8점처럼, 만점인 영화였어요. 😊😊

뻔한 듯 뻔하지 않은 탄탄한 스토리더군요. 감탄하면서 훌쩍이면서 재밌게 봤습니다.

저만 훌쩍인거 아니죠? ㅇ_ㅇ)

영화 리뷰를 쓰고 있는데, 저와 같은 영화로 글을 쓰셨네요 :) 너무 잘 쓰셔서 자주 소통하면서 배우고 싶습니다! 팔로우 했어요~

아이쿠, 반갑습니다 choiish 님! 저도 읽어보러 갈게요.
제 글을 좋아해주셔서 고마워요. 사실 영화를 많이 못봐서. 조금씩 쌓아보려고요.
추천 영화 있으면 알려주세요! 진짜 안 본 영화가 많아요.
함께 얘기나누면 재밌을것 같아요!! 🙌🙌

꼭 봐야 할 의미있는 영화인것 같습니다.
저도 기회되면 봐야겠어요!

바쁜 일주일 지나고, 여유 생기면 보셔요! 추천추천>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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