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여행] 속리산 국립공원 화양구곡에 빠지다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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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국립공원에는 화양계곡이 있는데 아홉가지 절경을 품고 있습니다.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천 이렇게 총 아홉가지 절경을 가르켜 화양구곡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제비마을 주민분들이 하나같이 추천한 곳이라 팬션에서 일찌감치 아침을 챙겨먹고 체크아웃을 한 뒤 화양구곡으로 향했습니다. 화양구곡은 입장권은 무료지만 주차료가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요~ 경차 2천원, 승용차 5천원입니다~!

저는 발길 닿는 곳에 머물면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운영담까지가 한계였습니다^^;; 사실 첫째가 오래 걷는 걸 싫어해서 출발하기 전부터 걱정을 조금 했었습니다. 걷다가 실증나면 목말을 태워달라고 해서 종종 목말을 태우고 다녔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목말을 태우고 다닐 각오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첫째가 목말 한 번 태워달라는 말없이 왕복 2km거리를 걸어다녔습니다. 제가 마라톤과 풋살을 하는 걸 보면서 자신도 같이 하고 싶다고 얘기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아내님이 오래 잘 걸어다녀서 다리가 튼튼해져야 아빠랑 함께 운동할 수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고 합니다. 투정 한 번 부리지 않고 기특하게 함께 해준 아이가 진심으로 고마웠네요^^

주차장 근처에 있는 경천벽입니다. 탁 트인 계곡사이로 맑은 물이 시원한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어요~! 작은 웅덩이에는 올챙이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신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살짝 발을 담구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물이 차지않고 따뜻해서 한참동안 여유를 즐겼습니다.

제 발이 먹이로 보였는지 조그만한 물고기가 다가와서 잡아보았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도 다가오고 하니 그자리에서 다시 방생해 주었습니다.

가는 곳 마다 아름다운 나무들이 많아서 피톤치드를 제대로 흡수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제대로 힐링하다보니 발걸음도 가벼웠구요. 첫째를 목말 태우지 않고 다녀서 어께 뭉침도 없었습니다 ㅎㅎㅎ 너른 잔디받에서 뛰어놀다가 쪼그려 앉아 꾸물꾸물 기어다니는 애벌레 구경을 하거나 먹이를 물고 분주하게 기어다니는 개미 구경도 하구요. 산 속에서 지저기는 이름 모를 산새들 소리를 따라하며 희희낙락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예전에 영실이형 도와서 만든 해시계도 있네요.

약간 괴기스러워 보이는 고사목이 있었어요(첫째가 괴물 나무같다고 무서워 했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 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는지 모르겠으나 죽어서도 그 자리를 꿋꿋히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애처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산다는 말이 꼭 이 나무를 위한 말 같았습니다.

화양구곡의 두 번째 절경인 운영담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바위에 글자가 새겨져 있어요~! 글자를 찾으시는 분께는 의미없는 풀봇을 날려드리겠습니다 ㅎㅎㅎ 운영담은 "구름의 그림자가 비치는 맑은 냇물"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보면 물이 더 맑아요. 마치 제 눈동자처럼요.

미리 자리를 잡고 놀고 있는 형아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첫째입니다. 친화력 스킬이 만땅인가봐요;;; 형아들은 열심히 올챙이와 물고기를 잡고 첫째는 옆에서 다시 방생하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 반복을 하는데도 뭐가 그리 신나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욕심 같아서는 9곡까지 가고 싶었으나 아이들의 체력을 고려해 되돌아 왔는데 차에 타자마자 골아 떨어진 아이들은 두 시간을 넘게 꿀잠을 잤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 놀아야 잘 먹고 잘 자는 것 같아요. 기회가 되는대로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야겠습니다. ^^

화양구곡은 계곡 사이사이로 끝 없는 절경이 펼쳐지기 때문에 트레킹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혹시나 다음에 가시는 분이 계신다면 사진으로나마 9곡을 구경시켜 주시길 기대할게요~^^



[괴산 여행] 속리산 국립공원 화양구곡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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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집니다. 여름에 가서
발을 담궈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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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너무 좋죠 가본지 오래됐는데 좋은 기억이^~사진도 너무 쾌창합니다

계곡물 그냥 마셔도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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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임금왕?ㅋㅋ
여기 진짜 좋다.
별이는 무슨소릴해도 안걸을거 같은데ㅠ 걷는 여행은 상상을 못함;;;;;;

부처님의 자비가 생선한테 까지 도달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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