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맛집] 마지막일 것 같은 부대찌개와 맥주 “놀부부개찌개 고척점”

in #ta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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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는 사상의학이라는 게 있다. 조선 3대 의성(醫聖) 중 한 명인 이제마에 의해 만들어진 의학이론으로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구분하여 그 체질에 맞춰 의술을 시행한다. 내가 어렸을 적 “태양인 이제마”를 통해 많이 알려져서 본인의 체질까지는 몰라도 사상의학 정도는 들어는 봤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알고 있다면 당신은 아재!!!).

근래에는 사상체질에서 한 걸음 더 진보하여 8체질로 분류하고 섭생과 의술을 병행하는 한의원이 있다. 보다 세밀하게 체질을 분석하기 때문에 그만큼 신뢰도는 더 높아지리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치료의 목적보다는 체질을 알고 바른 섭생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자 근처에 있는 한의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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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에 걸쳐 진료를 받으면 체질이 분석된다. 예상은 했었지만 나는 수양체질(소음인)로 나왔다. 체질 분석이 끝나면 해로운 음식과 이로운 음식이 나온 표를 준다. 특히나 해로운 음식은 돼지고기!!!! 붉은 생선과 조개류, 보리(맥주!!!!)...... 전부 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이다.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다. ㅠㅠ

석쇄에 구워 먹는 두툼한 목살과 삼겹살은 괴산여행으로 마지막이 되었다. 자주 먹던 초밥과 독이 퍼져도 좋다며 흡입한 복어도 마지막이 되었다. 더운 여름철 살얼음 동동 뜬 시원한 맥주도 이제는 안녕이다. ㅠㅠ 오래 전 풋살 후 먹었던, 나에게만 해로운 음식세트를 포스팅하며 그들을 기리고자 한다. 안녕 나의 사랑스런 음식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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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살 후 허기진 배를 이끌고 간 놀부부대찌개 고척지점. 간만에 먹은 부대찌개였는데 정말 맛있고 푸짐했다. 메뉴를 무엇으로 주문하였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새알처럼 생긴 탕수육까지 나왔다. 먹기 좋은 크기, 바삭한 식감, 단백한 맛까지 삼박자를 고루게 갖춘 나이스한 음식이였다. 곰돌이 형이 시원하게 맥주를 쏴서 넙죽 넙죽 받아 먹었다. 확실히 풋살 후 마시는 맥주 맛이 꿀맛이다. 더욱이 차를 가져가지 않아 마음놓고 마셨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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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찌개가 빨리 끓기를 바라며 조금 일찌감치 넣은 애꿎은 라면사리만 꾹꾹 눌러본다. 냄비 가득 들어있는 각양각색의 소시지가 너무나도 탐스러워 보인다. 어서 익거라. 내 너를 흔적도 없이 먹어치우고 말리라. 속으로 굳은 다짐을 하며 인내를 발휘해본다. 그 사이 사이드로 나온 탕수육이 동이 나버렸다. 하지만 신에게는 아직 따지않은 맥주가 두 병 남았으니 전혀 문제 없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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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부대찌개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고 라면사리도 알맞게 익었다. 이제는 허리띠 풀어놓고 마음껏 들이킨다. 나에게 해롭다며 반드시 피하라는 음식. 돼지고기(소시지와 탕수육)와 보리(맥주)의 콤비네이션이지만... 너무 맛있었다. 기분 탓이겠지만 잘 먹었으니 먹은만큼 건강해질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앞으로는 자주 먹지 못할테니 두고두고 이 맛을 기억하고자 한다.

잘 있어라 돼지맥주들아 ㅠㅠ 매일같이 함께한 너희들을 두고 돌아설 생각을 하니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구나. 하지만 지금의 이별이 영원한 이별은 아니기에... 힘들지만 견뎌낼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생각날 때 한 번씩 먹으러 갈게... 안녕...크흡... ㅠㅠ


맛집정보

놀부부대찌개 고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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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구로구 고척1동 경인로47길 23


[고척 맛집] 마지막일 것 같은 부대찌개와 맥주 “놀부부개찌개 고척점”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테이스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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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저도 한약을 먹고 있습니다. 기침이 자주 나오네요.
테이스팀 돌아다니다가 맥주가 한 캔 하고 싶어요. ㅠㅠ

사과님도 체질 한 번 봐보세요
먹는 음식만 조절해도 몸과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같습니다^^
후포로 가면 맥주 한 반 하시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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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 콘테스트에 응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pitt925님의 포스팅으로 테이스팀이 더 매력적인 곳이 되고 있어요. 콘테스트에서 우승하길 바라며, 보팅을 남기고 갈게요. 행운을 빌어요!

감사합니다!!

햄 많이 들어 있는 부대찌개 짱이죠^^

이제는 가려야할 음식이 되어서 슬프네요ㅠㅠ

저도 이거 먹어봤는데 부대찌개만 먹는것보다 튀김 같이 먹으니 괜찮더라고요^^

역시 저랑 취향이 비슷하시네요 ㅎㅎ

사상의학에 싸카인이 없다니... 실망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로 하나 넣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도 마음이 안타깝네요~^^;

영원한 이별이 아니기에 그나마 위안으로 삼습니다. 땡기면 먹어야죠 ㅋㅋㅋ

불친절하고 맛도 ..ㅋㅋㅋㅋ 탕수육도 맛...ㅋㅋㅋ
할말은 많지만 말하지 않을게요

왜? 뭐? 나는 맛있었는데~ㅎㅎㅎ

구라였나요ㅋㅋ

구라가 뭔가요?
저는 태어나서 구라쳐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디스입니까 ㅋㅋ

다스입니다. ㅋㅋㅋㅋ

나는 음식 가리라고 할까봐 체질을 알아보지 않았지. 음하하하 다먹고살쟈 그냥ㅋ

팥쥐한테 해로운게 오이형이래 어쩔 ㅎㅎㅎㅎ

체질 검사까지 받으셨으니, 이런 눈물의 이별을 하시게 됐네요.ㅜㅜ
그래도.... 먹고 싶은 거 안 먹으면 스트레스로 다른 부작용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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