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끄적끄적 밀린 일기
생각날 때마다 적어 놓은 밀린 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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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하게 버킷리스트라고 말하고, 귀엽게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한다. 배우고 싶은 것은 바이올린, 일러스트, 탱고, 게임만들기. 가고 싶은 곳은 지리산, 아이스랜드, 남극, 히말라야. 하고 싶은 것은 건강검진, 운동, 스카이다이빙. 갖고 싶은 것은 건강, 미, 지혜. 소원은 조국통일, 세계평화. 소박(?)하지만 다 돈이 있어야 하는것들이다. 아닌가. 의지만 있으면 할수 있는건가. 나는 항상 돈도 의지도 없으면서 생각만 한다는게 문제다.
2
도시를 벗어나고 싶다. 에메랄드빛 바다에 풍덩하고 싶다. 초록초록 눈을 정화하고 싶다.
3
녀석과의 산책길은 바쁘다. 녀석은 빠르게 앞발로 낙엽들을 차며 앞으로 걷는다. 뒤따라가려면 잰 걸음을 빠르게 놀리며 가야한다. 녀석의 별명은 '진공청소기'이다. 친구 가족이 집에 와서 녀석을 보고 붙여준 별명이다. 코를 땅에 박고 재빠르게 달린다. 자세히 보면 코가 바닥에 닿이는건 아니다. 정확하게 1센치 정도 높이에서 바닥을 쓸고 다닌다. 신박하다.
4
도저히 벗어나지지가 않는다. 빠져나올수가 없다. 요즈음의 우울함의 근원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부터라는걸 알았다. 책이나 영화에 빠져서 허우적대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한가지 생각이 계속 나를 따라다니고 있다. 찐득한 엿가락처럼 찰싹 달라붙어서 떼어내려고 할때마다 더 나를 옥죄어 온다. 무섭다. 그 옛날 나를 미워하던 여자친구가 있었다. 미워할만한 사건이 있었다지만, 왜 그토록 나를 끝까지 용서할수 없었는지, 그 날 그녀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고 싶어 미치겠다. 왜 그때 나는 또 입을 다물고 말았는지 변명이라도 하고, 화라도 내고 싶어 미치겠다.
5
워킹데드를 볼때는 정작 꾸지 않던 좀비꿈을 요 며칠 연달아 꿨다. 항상 같은 설정이다. 나는 건물안에 있고 좀비는 들어오려고 하고 나는 계속 문과 창문을 닫고... 창문은 어찌나 많은지 닫아도 닫아도 끝이 없고 결국 건물로 들어오길 성공한 좀비들때문에 3층 높이에서 탈출하고 언덕을 넘어 달리고 숨고... 달리다 보면 좀비들은 어느새 총칼을 든 군인으로 변해있고, 그들을 피해 다시 건물안에 숨고, 그럼 다시 좀비들의 습격이 시작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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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아이큐 테스트를 해보았다. 재미로 시작한건데 결과를 보고는 더 재밌어졌다. 좀 과하지 않나? 157이라니! 몇개를 해보아도 비슷한 수치다. 그냥 신빙성이 높은 조사라고 혼자 우겨본다. 믿고 싶다. 아니 이미 믿고 있다.
7
드디어 바다에 왔다. 가슴이 탁 트이는 것이 살것 같다. 하루 종일 배를 타야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그래도 참 좋다. 흔들리는 배 안에서는 생각이라는 걸 통 할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오히려 머리가 텅 비고 더 좋은 것 같다. 우울함이 멀미에 밀려 쪼그라 들었다. 이 바다에 다 버리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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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한가운데에서 전신에 타투를 한 사람을 보았다. 웃통을 벗고 있어서 자세히 볼수 있었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이렇게 아름다운 타투를 본적이 없다. 완전 예술작품이다. 분명 그림의 제목도 스토리도 있을텐데... 가슴과 배를 두르는 커다란 십자가에 방패 문양, 여자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도깨비, 누드에 가슴을 도드라지게 드러내고 누워 있는 또 다른 여자, 산양과 왕벌, 해골, 뼈다귀,... '너 타투 너무 뷰티풀이야. 아주 마음에 들어. 어디에서 한거야? 이 그림의 제목은 뭐야? 무슨 내용이야? 사진을 찍어도 될까'라고 수없이 속으로 묻고 말을 걸었다. 잠깐 그가 내 옆에 와서 앉았으나 나는 그저 그를 감상하며 머릿속으로 그의 그림을 외우는데에만 그쳤다. 아! 소심함! 나도 살짝 손목 안쪽에 타투를 해볼까라는 은밀한 생각으로 마무리.
9
그렇지.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 실행을 해야지. 좀 움직이자. 제시카. 다이어트하는거 맞아?
10
영화 '매드니스'가 생각난다. 천재 감독 존 카펜터가 만든 B급 호러 영화로 샘 닐이 주인공이다.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관객을 미치게 만든다. 주인공도 결국 미쳤다. '미침'의 원인은 바로 '벗어날수 없는 욕망'이다. 주인공은 마을을 벗어나기 위해 계속 운전을 한다. 그렇게 몇시간을 달리다 보면 다시 마을이 나온다. 또 달려보지만 결국 도착하는 곳은 언제나 같은 장소이다. 이런 내용이었는지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주인공은 미쳐가고 관객 또한 같이 미쳐간다. 그 영화를 보고 '미침'에 동요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간의 욕망의 근원을 벗어날 수 없음을 신랄하게 꼬집어 준다.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나도 그 영화를 보고 며칠 동안은 미쳐 있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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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울함을 끝낼 방법을 찾았다. 방금 13개월(12+1free)짜리 헬스를 끊고 왔다. 가격이 전보다 저렴해져서 일단 기분이 좋다. Under Armour 운동가방도 공짜로 받았다. 내일부터 운동할 생각에 너무 신이 난다. 운동복을 꺼내봤더니 쩍쩍 소리가 날 정도로 들러붙어 있다. 이제 이뻐해줄게. 얘들아. 그동안 서랍안에 있느라고 답답했지? 이제 세상 구경을 나가보자꾸나. 내일부터 신나게 달려보자! 내일부터 다시 태어나는거야! 허벅지를 갈라보자!
이번주 일기는 대체적으로 우울해서 올릴까 말까 며칠 고민했는데, 결국 올렸네요. 아무래도 이웃분들께 1퍼센트의 힘을 받아가고 싶어서인가 봅니다. 나눠 주실거죠?

요트 여행 가셨던 거예요? 와우, 마냥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멀미라는 복병을 만나셨군요. ㅎㅎ
멀미녀석 끝내 절 붙들고 안 놓더군요. 덕분에 별별 생각 없이 멍때리고 왔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지요 ㅎㅎ
13개월 헬스라니 대단한데요, ㅎㅎㅎ 작심 13월이 되길 응원해요!
봄에는 원래 좀 우울한 것 같아요. 몸 자주 움직여서 좀 더 활기찬 봄이 되기를(저에게 말하는 중..)ㅎㅎ 힘!
ㅎㅎㅎ 작심 13개월 너무 좋은데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활기차게! 화이팅!
매드니스... 저도 예전에 보고 며칠동안 욕지기를 느깔 정도로 충격이 컸던 영홥니다. 이 정도 찾아보실 정도면 호러영화 팬? 워킹데드, 좀비... 우울증이 호러영화에서 기인한거 아닐까요?
우울은 그 책이였어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책은 우울한 내용이 아닌데, 자꾸 뭔갈 생각하다보니 우울에 빠진것 같아요. 매드니스 본 사람 처음 봤는데요...오호!! 노아님도 호러&사이코 취향?
ㅋㅋ 되려 제 취향이 들통났나요? 한때 b급 영화에 홀릭했던 때가 있습니다. ㅎ
저도요... 오우! 언제 B급 영화 포스팅 한번 해주세요 ㅎㅎㅎ
하고싶은 일들이 많으시네요! 전 없는데... 그냥 대충살자! 제 생활신조네요~ ㅋㅋ
다 이룰수 있다면 좋겠지만... 최대한 많이 이루시길 바랄께요~
항상 말뿐이여요.... 말이라도 하지 않으면 까먹을까봐요 ㅋㅋㅋ 독거노인님도 하고 싶은 거 한번 정리해보세요. 재밌어요!
돈도 의지도 없이 생각만 한다는 게 문제다!
-> 완전 제 맘이 쿡 찔립니다요 ㅠㅠㅠ 그래도 저는 생각만 하는 것도 어디냐는 주의입니다! 생각하다보니 에빵님 결국 운동도 지르셨잖아여^-^
저도 언젠가 지리산 히말라야 가보고싶어요 먼저 우리나라 산정복이 꿈ㅋㅋㅋㅋ. 퐈이링~~💛
왛ㅎㅎㅎㅎㅎ! 이런 긍정 너무 좋습니다. 생각이라도 하는게 어디야 ㅎㅎㅎㅎ 굿!!! 지리산은 정말 가까운 시일내에 가보려고 합니다. 우선 체력부터 ㅎㅎㅎ
에빵님은 역시 똑똑하셨어 아이큐 157이라니...!
(우울함도 나누면 좋은 거 같아요. 그것도 삶의 일부니까요 ㅎㅎ)
ㅋㅋㅋㅋㅋ 인터넷에서 하는 거는 다 높게 나오는거 아닌가요? 우울함이 전파되지 않기를요.
멋지십니다. ^^
감사합니다... 근데 어떤것이.... ㅋㅋ
에빵님 어서 MENSA에 가입하세요.ㅎㅎㅎ
저도 곧 타투가 생길지도 몰라요. 제 상체를 벗긴 다음에 누가 그림을 그려주신데욥.
gym이 그래서 돈을 많이 벌어욥. 끊어놓고 안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에빵님은 아닐거야. 그럴거야. 아마도. ^^;
ㅋㅋㅋㅋ 멘사가입은 인터넷으로 할수 있다면야 ㅋㅋㅋㅋ
하늘님, 배나온 상체에 그림 그리면 먹물 많이 들겠네요 ㅜㅜ
저 2년동안 주 5일, 하루 2시간에서 3시간씩 운동한 녀자여요! ㅎㅎㅎㅎ 허벅지가 갈라진다니까요!
제가 몰라뵈었습니다. 꾸벅. 예전의 글들로 봤을 때 근면성실과 지구력, 노력형, 집중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깜박하고 있었네요. 등에다가 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리즌브레이크처럼 그리는 것을 상상하셨데요. ㅠㅠ
이미 벗은(?) 제 몸을 상상한 것 아닙니까? 저것은? 부끄러워라. ㅠㅠ지금 듁을것 같아여 헏헉~
운동 열심히 하셨군요. ㅎㅎㅎㅎ 갈라진 허벅지를 위하여!
역시 천재셨군요 157이라니
뭔가 심오한 생각들을 많이 하시는구요
전 참 단순하게 아무생각이 없이살아서.. 부러운면도 있네요
인터넷에서 하면 다 높게 나온대요 ㅋㅋㅋ 심오한 생각 안해요. 엄청 단순하거든요 ㅋ
왜그랭~ 그까짓 영화 때문이겠어 설마. 우울은 이유가 없어. 나는 좀 나아졌어. 라고 쓰고보니ㅜ가즈아ㅜ태그가ㅜ아니군요 ㅎㅎ 흠... 운동을 13개월치나 먼저 끊으셨다니 제시카님은 겁도 없이 ㅋ 그러다 홀라당 날리면 어떡할랴구요ㅋ 운동은 엄청 도움이 돼요. 미은 이미 가지고 계신 여신님이니 됐고, 나머지 소원은 저랑도 비슷해요. 힘내삼~
아... 오늘 돈 하나도 안 냈어요. 2주에 한번씩 카드결제. 무료멤버쉽 ㅎㅎㅎ 가격도 작년보다 더 저렴해져서 엄청 기분 좋게 왔어요. 미는 북키퍼님에게 양보해드릴게요 ㅎㅎㅎ 다 가지세요! ㅎㅎㅎㅎ
미 말고 돈 주삼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