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미용실 논란에 대한 해명

in #kr8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해피여요. 엄마가 오늘은 저한테 글을 써보라고 했어요. 엄마는 좀 쉬고 싶대요. 도대체 엄마는 뭘 하고 다니길래 이렇게 피곤해 하는 걸까요? 누구 아시는 분 있으세요? 그렇잖아도 할말이 있었는데 잘 되었지 뭐예요. 며칠전 엄마가 올린 글 중 '해피 덕분에'에 호텔 미용실 논란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일종의 해명글이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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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제가 아닙니다)

해명의 글

우선 저는 호텔 미용실에 다니는 개가 아니여요. 모 전직 국회의원이 수억원 짜리 강남피부샵에 다닌다고 했을 때 제가 얼마나 경악을 했는데요, 호텔 미용실이라니 말도 안돼요.

제가 다니는 미용실은 호텔 옆에 있는 작은 동물 병원에 딸린 곳이고요. 미용실이라고 해야 병원 한쪽의 펫용품들을 파는 공간의 제일 안쪽에 마련된, 고작해야 두 평 남짓한 공간이 전부인 소박한 곳이여요. 그곳에서 목욕을 하고 간단하게 단장을 해요. 티브이에 나오는 고급 애견 미용실을 상상하셨다면 완전 오해여요.

미용을 다 마치면 케이지 안에 꼼짝 않고 엄마를 기다려야 하는데, 그 시간이 제일 지루하거든요. 옆 케이지에 있는 포메라니언이나 요크셔테리어의 똥꼬도 보기 싫고요. 그래서 엄마한테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고, 엄마가 제일 가까운 호텔 로비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던 거여요.

이 정도면 오해는 풀리셨을 테니 해피 팔자가 개팔자라느니, 상팔자라느니 이런 논란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해요.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저의 견생도 녹록치 않아요. 휴~ 역시 논란에 대한 해명은 한 보따리를 풀어놔도 속이 시원하지 않아요.

제 삶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몇 번의 글을 통해 말씀드렸으니 오늘은 안 할라고요. 같은 내용으로 자꾸 징징대다간 언팔하시는 분들이 생길까봐서요. 대신 재미난 이야기를 해드릴께요. 제 첫경험에 대해서요.

첫경험, 그녀

그러니까 그곳은 일명 견공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작은 쇼핑몰에 갔을 때여요. 예전엔 토요일마다 아빠가 저를 데리고 가셨는데요, 그날도 아빠랑 형아들이랑 작은 야외 까페에서 브런치를 먹고 있었어요.

아주 작은 숙녀였어요. 하얀색 긴털을 자랑하는 그녀는 꼬리가 특히 풍성하게 솟아 올라 이뻤어요. 멀리서 걸어 올때부터 눈에 띄긴 하던데, 전 별로 여자에게 관심이 없던 터라 애써 그 눈부심을 외면하고 있었던 터였어요. 고개를 돌려 반대쪽을 보니 바보같은 쌍둥이 퍼그녀석 둘이서 엉켜 놀고, 코기 녀석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싶어 커다란 궁뎅이를 흔들어대고, 별로 덥지도 않은데 허스키 녀석은 커다란 혓바닥을 길게 내밀고 침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는 게 보였어요. 정말 개판 오분전이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다시 돌린 순간, 그녀가 내 얼굴 바로 앞에 바짝 붙어 있다는 걸 알았어요.

하마터면 코뽀뽀를 할 뻔 했어요. 착각인지 몰라도 그녀가 살짝 윙크를 하는 듯 하더니 잘록한 허리를 돌려 제 뒤에 딱 서는 거여요. 그리곤 저의 똥꼬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기 시작했어요. 미처 거부할 틈을 한치도 주지 않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어요. 전 완전 얼음이 되어버렸어요. 의지와는 별개로 꼼짝도 할수 없었어요. 그녀는 서서히 내 엉덩이와 허리와 목덜미를 훑어 올라왔어요. 숨이 멎고 심장 마비에 걸리는 줄 알았어요. 힐끗 형아들을 쳐다보니 생글거리며 저를 바라보고 있는거여요. 형들! 날 도와줘! 날 좀 꺼내줘! 도와주기는 커녕 재밌다는 듯이 바라보는 형아들에게 어퍼컷을 날려주고 싶었어요.

결국 제 눈앞에 아름다운 그녀의 올라솟은 꼬리털이 보였어요. 무슨 정신인지 몰라도 나도 모르게 그만 고개를 묻고 그녀의 똥꼬 냄새를 맡기 시작했어요. 아! 뭐라 해야할까요. 이건 처음 맡아보는 향기... 라고 생각하자마자 갑자기 그녀의 엉덩이가 슉 날아놀랐어요. 그녀의 동반자께서 덥썩 그녀를 안아 버린거였어요. 그렇게 그녀는 한걸음 두 걸음씩 멀어져 가더군요. 야속하게도 그녀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제 눈 앞엔 장난기 가득한 꼬맹이 형아의 두 눈동자가 반짝거리고 있었어요. 어떻게 놀려 먹을까 궁리를 하는 모습이 역력하더라고요. 아구! 부끄러워. 그날 형아는 집에 가자마자 엄마한테 일러바쳤고, 저는 그날과 그 다음날 또 그 다음날 내내 기분이 어땠냐고 동그란 눈으로 물어보는 엄마에게 시달려야했죠.

아, 정말 저의 프라이버시는 어디에 가서 호소해야 하는 건지요! 저도 2.5살이나 먹었다고요!


지난 글에서 엄마가 낸 퀴즈의 정답을 저한테 발표하래요.
정답은 알고 나면 눈물이 또르르 날 만한,

"김치"


라고 하네요. 엄마한테 김치는 참 소중한건가봐요. 전 김치를 안 먹어서 잘 모르지만...
정답자가 없어서 베스트답인 @hanwoo 님께 1스달 보내드린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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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야. 나도 엄마가 호텔에서 미용중인 널 기다리던 글이 생각나 :) 모르던 새에 이런 논란이 있었구나. 그나저나 첫사랑 이야기는 그저 안타깝 .... ㅎㅎㅎㅎㅎ 미안 빵터졌다 ㅎ

아뇨. 특별히 논란이 있던건 아니고요, 유명인 행세을 하려다보니 부득이하게 선택한 단어여요. 제 첫경험은 소중하다고요, 라나보누나!

ㅋㅋㅋ 네네~~~ 오해해서 미안합니다^^ 코뽀뽀라니~ 똥꼬냄새라니... 견애사는 처음이라 당황스럽습니다 하하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앞으로 또 들려드릴수도 있는데요... 관심들이 많으실까요? 잘 모르겠어요.

해피야~~안녕?
부르주아 논란이 있던 모양이구나...
이 정도면 사람들도 다 알았을 거야!
첫 사랑 그녀와의 이야기는 너무 안타까워ㅠ
다시 만날 수 없을까? 흑

논란이라는 표현은 제가 오버해서 쓴 글이고요, 첫경험이지 첫사랑은 아니여요. 물론 그녀가 자꾸 생각나긴 하지만... 첫사랑인지는 모르겠어요.

자꾸 생각나지만...첫사랑은 아니다라....
이것도 유명인 흉내내는 거니?

읽다가 빵터졌습니다 ㅋㅋㅋ

어느 부분에서 빵 터졌는지 알려주세요! 그리고 저는 2.5살이니까 말씀 편하게 하셔도 되요.

읽다가 빵터졌습니다 ㅋㅋㅋ

방금 햄버라고 쓰고왔는데요...ㅋㅋ

엄마가 땡이라고 전하라고 했어요. 답은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김치래요.

그리고 그냥 숫총각이 되어 버렸구나.....

음... 숫총각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

아니 그럼 거의 해피의 첫사랑인 그녀인가요? ㅋㅋㅋ
완전 귀염귀염 :) 코뽀뽀까지 했더라면 ♡

거의 코뽀뽀했고요, 거의... 첫사랑이 아니라 첫경험이여요. 귀엽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아! 그리고 말 편하게 하셔도 되요.

아.. 즐거운 글이에요.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보팅해용.

아! 처음이시라 당황하셨나요? 제가 가끔 엄마대신 글을 쓰기도 해요. 재밌거든요.

해피의 실제 모습도 보고 싶습니다. 멋진 하루 되셔용!

프라이버시가 사라지는 세상이야.

어쩌겠어?
그냥 고마워하고 살아야지 ㅎ

요즘 세상이 다 그런가요. 엄마랑 형아들 괴롭힘에 몸살이 났어요. 관심 좀 꺼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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