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 대하여

in #daily5 years ago

새벽은 글쓰기 딱 좋은 시간이다. 어제라는 책을 덮고나서 바로 쓰는 서평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어제라는 단어는 오늘이랑은 거리가 있어 슬펐거나 힘들었던 감정을 멀리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다. 그 덕에 그런 감정들이 왜 생겼고, 어떻게 하면 더 단단한 내면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해준다. 그렇게 내면의 내실이 쌓이게 된다. 일기를 회고하는 것만으로도 말이다.
그날 자기감정에 휩쓸려 쓴 일기는 나중에 읽어보면 참 어리광 같다. 순간 느낀 부당함을 편향되게 토로할 뿐 자기 자신도 설득하지 못한 글이 그대로 쓰여져있을 때가 많다. 그런 글은 누구도 설득할 수가 없어 보인다. 물론 일기라는 건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힘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자기 마음을 막 쏟아내도 뭐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근데 난, 아무도 보지 않기에 더 관찰자적 시점으로 쓰려한다. 결국 내가 미래에 하게 될 일, 삶들은 설득에 관련 돼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보지않는 곳에서도 남들의 설득을 받아낼 정도가 되어야 설득이란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난 일기를 쓰면서 내 미래에 있을 사업들을 시행착오적으로 경험해보고 있다. 최대한 세심하고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질좋은 실패들을 만나려고 노력하자.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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