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팀잇] 책 표지 디자인을 향한 험난했던 여정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친절한 이웃, @carrotcake 입니다.
이지스팀잇 계정을 통해서는 오랜만에 뵙습니다.
저는 그 동안 이지스팀에서 양갈래양으로 대표되는 삽화를 그리기도 하고
캐릭터 모델은 @twinbraid님입니다
대문을 그리거나 표지 디자인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여러분들과 함께 이러저러한 일들을 하게 된 계기는 이렇습니다. @bramd님께서 약 7개월 전 전 어느날, 이지스팀잇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인데 대문을 그려줄수 있겠냐는 요청을 하셨었죠. 당시 스티미언들의 대문을 깎으며 생계를 연명하던 저는 당연히 그 요청을 수락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 진것이 이 대문입니다.
일본어 버젼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때는 그 누구도 그 이후에 일어날 끔찍한 참사를 예견하지 못했었죠. 바로 이 대문 때문에 일어날뻔한... 그 사건을 말입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습니다.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당시의 저는 이지스팀잇을 책으로 출판할거라는 계획이 성공할거라는 점에 관해...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다른 저자분들께 가지고 있는 무한한 애정과 신뢰와는 별개로 책을 만들고 출판한다는건 본디 어려운 일입니다. 게다가 10명이 넘어가는 팀원들. 게다가 그 중의 절반은 저를 포함해서 해외에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커뮤니케이션에 분명 문제가 생길것이다.. 역시 사공이 너무 많은걸지도.. 저 브람드라는 분을 믿어도 괜찮은걸까.. 사실은 AI일지도 모른다.. 라는 불안함과 의심의 불씨를 항상 마음에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삽화는 잘 되어갑니까, 인간?
하지만 저의 의심과는 다르게 프로젝트는 굉장히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제가 그 동안 우려해오던 대탈주, 멱살잡이 혹은 프로젝트 하드포크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출판이 점점 가까워오자, 사건은 그 누구도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그건 바로 표지 디자인이었죠.
처음에 책표지를 디자인할때, 전 대문과 색상을 매치하는게 좋을거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스팀잇 로고와 같은 민트색입니다.
하지만 이 민트색은 RGB 세계에서는 존재하나, CMYK 로 이뤄진 출판세계에서는 존재할수 없는 색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깨달았을때는 이미 상황은 걷잡을수 없이 커져있었....
이미 PDF 버젼은 출간이 되고 말았다.
RGB, CMYK... 잘 이해가 가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쉽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쨔잔! 당근케이크의 신나는 초보 색이론 강좌!!
일반적으로 우리가 모니터로 보는 색상은 RGB(레드, 그린, 블루)로 이뤄져있습니다. 이 세개의 색=빛 을 전부 섞으면 흰색이 됩니다. 빛으로 이뤄져 있으니까요!
이걸 additive color 라고 부릅니다.
그에 비해 CMYK는 잉크 카트릿지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사이언 (하늘색), 마젠타(핫핑크), 옐로, 검정색의 4가지 색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색을 전부 섞으면 검은색이 됩니다. subtractive color 라고 부릅니다.
이러다보니 RGB에서는 쉽게 구현 가능한, 선명한 색깔이 CMYK에서는 먹구름 낀것처럼 흐리게 나올때가 많습니다.
왼쪽의 쨍한 파란색과 연두색이 CMYK에서는 어둡고 칙칙해집니다.
그래서 원래 RGB로 한 작업물을 인쇄할때는 채도와 명도를 조절해서 최대한 원본 색상에 가깝도록 편집을 합니다. 하지만 눈물의 똥꼬쇼를 아무리 해도 안되는건 안되는 상황이 있는데요!
그게 바로 저 스팀잇 로고와 같은 민트색일 경우입니다.
사이언, 노랑, 마젠타를 배합해야 하므로 쨍한 민트가 아니라 흐릿한 민트가 됩니다.
말하자면 CMYK로 이런 스팀잇 민트는 죽었다 깨어나도 안됩니다. ㅠ 전 애초에 색을 잘못 선택했던 겁니다.
방법이 없어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긴 이릅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우리에게는 팬톤 색상이 있는것이죠!
팬톤컬러는 rgb 나 cmyk처럼 색을 섞어서 제조하는게 아니라, 이미 팬톤에서 제조한 잉크를 쓰는 방식입니다. 팬톤만의 특별한 레시피로 배합한 염료를 쓰기 대문에 언제 어디서나 선명한 색감을 자랑합니다. cmyk처럼 색이 흐려지는 일이 없죠!
그래서 팬톤색상으로 쓰려고 하니까
없습니다.
비슷하긴 하지만 같지는 않죠. 제가 원하는 색보다 채도가 더 낮습니다.
모르겠다 그냥 대충해야지... 라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이 상황을 도저히 눈뜨고 볼수 없었던 저는 그냥 표지를 갈아엎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완전히 100% 바꾸는건 아니고 기존의 느낌은 살린 채로 어찌저찌 해봅니다.
로고는 살려드릴게
인쇄 가능한 색으로 전부 바꿨습니다.
기존의 분위기에서 너무 동떨어지지 않게끔요.
목업입니다.
민트를 버리고 채도낮은 연한 하늘색 바탕입니다.
포인트 컬러로 노란색과 네이비블루 두가지를 색을 사용해서 통일감을 줬습니다.
색상 선택 실패라는 늪에 빠져 비참한 결말로 끝날뻔 했던 이지스팀잇의 표지.
문제의 해결점은 의외로 쉬운곳에 있었습니다.
다시 만들면 된다.
이렇게 길고 험난했던 여정은 끝이...
아직... 나지 않았습니다.... 한가지가 남아있어요. 이제 실물을 봐야합니다
마침 8월 23일 이지스팀잇 샘플북이 나온다는 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러고나면 분명히 또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고, 여러가지 수정이 들어가야할듯한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저희는 해결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PDF 버젼 레이아웃 손봐주시고 길을 잃은 디자인에 도움을 주신 @kyunga 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의 포스팅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지 스팀잇 PDF 버젼은 @segyepark 님의 스팀샵에서 다운로드 받을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s://tool.steem.world/Easysteemit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수고 정말 많으셨습니다!
(๑・̑◡・̑๑) ㅎㅎㅎ 고생하셨습니다. 인쇄 칼라는 종이에 따라 또 색이 바뀌니 인쇄소에서 팔짱끼고 두눈으로 확인하기전엔 항상 다르게 나오더라고요..
그렇죠 ㅠㅠ 수정하고 수정해도 결국 인쇄하면 또 다르게 나오게 되는..... 크흡......
언제나 "다시 만들면 된다" 라는 쉬운길을 두고.... 어째서 우리는 항상 어려운 길을 찾아 헤매는가...ㅋㅋㅋ 고생하셨어요!! 이제 종이책으로 출간되는군요!!!!!
넹넹!!! 곧 이지스팀잇을 종이책으로 만나보실수 있습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ㅎㅎㅎ ㅠㅠ
이지스팀잇 팀 모두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고생하신 많큼 좋은 표지가 나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pdf 버전 꼼꼼히 잘 보았었습니다. ^^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이 포스팅은 유머와 사실전달과 정보전달과 경험전달이 한번에 훅 오네요 ㅋㅋ
지식도 업업, 기분도 업업, 기대도 업업!!
수고하셨습니다 저에겐 완전 다른 세계 이야기처럼 들리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