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의 일기 #288 -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인지...

최근 며칠 동안 속이 안 좋은데다 오늘은 몸에 열까지 나서 조금 일찍 퇴근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새로운 관리자가 임명되었고, 시스템이 바뀌어 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틀렸으면 차라리 다행이지만, 맞다면 제 앞에 있는 이 고비를 어떻게 넘겨야 할까요?

지금까지 회사에서 반복되는 야근들을 하며, 재직기간이 2년을 넘었습니다. 중간에 회사 생활을 더 하기 어려울 거 같다는 고비들도 여러번 있었고요. 어떻게 잘 넘겨 현재까지 왔습니다. 문제는요. 그 고비가 또 왔는데, 그게 그 어느 것보다 더 크고 어려운 고비라는 것입니다. 제가 어지간해서는 월요병을 겪지 않는데요. 최근 2,3주 동안 주말에 월요일이 오는 것이 두렵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정도로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사실 직장에서 겪는 많은 문제들은 어떻게 보면 정답도 없고 해결하기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관련 사례가 있다고 해서 그걸 참고 한다고 해결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구요. 이 문제를 피하기 위해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한다고 그 문제가 없어지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회 생활을 한다는 그 자체가 덫일 수도 있습니다. 그냥 스스로를 잘 달래가며 사는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그 수 밖에 없는 것인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일찍 퇴근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