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판 베네피셔리 일부 분배계획 공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in #sct5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그저께 스판운영계정(@sct)의 공지문과 관련하여 은식(@eunsik)님께서 제기하신 의견과 이에 대한 연어(@sct.jac)님의 회신 의견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저도 스판을 열렬히 응원하는 스파니언 중 한 명으로 개인적인 생각을 끄적여볼까 합니다. 본 포스팅은 특정 의견을 지지하려는 의도가 없으며, 오히려 이런 의견들을 나눔으로써 스파니언 구성원 모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의견을 나눠보는 것도 스판의 운영취지에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어 남겨보는 것입니다.

#1. 베네피셔리의 존재 이유


베네피셔리(beneficiary)가 정확히 어떤 개념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정말 많은 분들의 관점이 각기 다를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은식님께서는 "일종의 운영경비"라고 표현하셨고, 연어님께서는 "운영경비용 재원"이라고 표현하셨지만 저는 오히려 운영 수익이라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운영팀에서 스팀코인판이라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을 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은 해당 플랫폼을 이용해 글을 쓰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저자 수익 및 큐레이터 수익을 얻게 되는데 그 중 일부를 플랫폼 공급자에게 일종의 수수료 비용으로 지불하는 것입니다. 스팀코인판 플랫폼 공급자인 운영진에서는 서비스 제공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취하는 것이구요.

사실 서비스 공급자가 자신이 취한 수익을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하는 것과 원가율이라고 할 수 있는 수수료율을 얼마로 조정할 것인가에 대해 결정하는 것은 온전히 해당 공급자에게 달려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별도로 계약서를 쓴 것도 아니고, 회원가입을 할 때 이용약관에 서명을 한 것도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스팀코인판이라는 플랫폼에 글을 쓸 때 "베네피셔리를 운영자에게 해당 요율만큼 지불한다"라는 것에 동의하였다고 간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불한 비용을 상대방이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침을 사용자에게 고지할 의무나 필요성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SCT토큰을 일종의 주식이라고 접근하시는 분들께서는 이 생각과 다른 관점을 가지고 계시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베네피셔리는 생존경비 충당의 목적이 아니라 운영자(또는 운영진)의 수익추구 목적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2. 경비의 충당 및 토큰 가치의 문제


토큰 이코노미를 채택하고 있는 크립토애셋 프로젝트들도 기존의 모든 사업과 동일하게 인건비, 서버비, 위탁개발비, 고정운영비, 마케팅비 등 다양한 비용들을 지불해야 하는데, 어떤 프로젝트들은 이를 ①현금으로 지불하기도 하고, 해당 프로젝트가 기반으로 하고 있는 ②메인체인의 네이티브 토큰으로 지불하기도 하며, ③자신들의 발행 토큰으로 지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도는 사실 위에서 언급한 순으로 지급하는 프로젝트일수록 신뢰도가 높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현금이나 메인체인의 네이티브 토큰으로 지불하는 경우라면 ①VC또는 ICO 등을 통한별도의 투자를 받았다는 뜻이거나, ②마켓에서 적정한 가격이 형성되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으며 토큰의 현금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자신들의 발행 토큰을 그대로 전송하여 비용을 지불했던 많은 프로젝트들은 토큰 가치 붕괴현상이 나타나곤 했습니다.

따라서, 만약에 프로젝트 시작 당시에 충분한 여력의 자본을 투자 받지 못한 프로젝트들이 장기적으로 토큰의 가치를 잘 형성해나가기 위해서는 중간에 적절하게 가치를 유지해나가며 적당한 현금화가 필요합니다. 물론 스판에서는 어떤 전략과 정책을 가지고 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라도 단기전략, 중기전략, 장기전략을 적절하게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프로젝트 운영팀이 토큰의 갯수(Q)를 쟁여놓는다고 그것이 결국 보유자산의 가치(A=PXQ)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운영팀이 얻는 수익의 일부를 활용하여 토큰의 가치를 대변하는 현재의 시장가격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리고 토큰의 가격을 끌어 올리거나 적어도 내려가지 않게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은 바로 현재 토큰을 홀딩하고 스테이킹 해야하는 인센티브를 만들고, 사용자들의 욕심을 자극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 스판 운영팀은 적절한 시기마다 단기적으로 스테이킹 인센티브를 만들고 토큰 홀더로서의 소유욕을 자극할 수 있는 좋은 묘안을 내놓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주기적이고 단기적인 묘안들이 새로 발행되는 토큰들에 대한 수요를 만들고 계속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가치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3. 시장의 형평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크립토 이코노미에서의 형평성은 기회와 참여의 관점에서 공평한가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라도 많은 자본을 투자하면 같은 채굴의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많은 노력이나 시간을 투자하면 같은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결과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가가 되어서는 자본주의 시장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존 산업에서든, 블록체인 기반의 크립토마켓에서든 더 많은 리스크를 부담하는 자에게 더 많은 효용과 리턴을 보장하게 되고, 부담하는 리스크를 계층화하여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는 것을 갈망하게끔 만들어서 모든 사람들에게 목표의식을 부여하는 효율성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이 목표가 있어야 더 많은 동기부여가 되어 더 많은 노력과 참여 등의 활동들이 나타나게 되니까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스판 운영진에서 설정한 발행량의 1%라는 허들은 모든 사용자에게 공평하게 느껴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글쓰기와 큐레이팅 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 하거나, 시장에서 투자를 해야되는 "효율성 증대"의 정책이기 때문입니다.

#4. 일시적/장기적 가격 지지책


크립토씬에서 가장 유행하는 말 중 하나가 펀더멘털이 강하면 언젠가 가격은 상승하게 되어 있다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과연 펀더멘털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탈중앙화되어 있는 시스템, 또 다른 누군가는 실제 프로덕트 또는 서비스, 또 다른 누군가는 거래소의 상장,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바이백이나 매수벽 세우기 등 프로젝트팀의 가격방어능력 등을 펀더멘털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정답은 이 모든 것을 다 아우르는 개념이겠지만, 제가 봤을 때 펀더멘털은 시스템의 약점까지도 생태계 전체에 이득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토큰 이코노미라고 생각합니다. 투자 또는 투기시장이라고 부르는 크립토마켓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 중에서 자신의 자산 또는 토큰 수량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어떤 방법을 통해 늘릴 것인지 그 방법론에서만 차이가 있겠죠.

그렇다면 반대로 프로젝트 운영팀에서는 어떤 사람에게 토큰을 어떻게 늘려줄 때 프로젝트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지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때 시스템을 잘 붙잡아주는 것은 결국 개별 사용자들의 악의적 행동이 시스템 전체적으로는 선의적 행동이 될 수 있도록 잘 얽히게 설계된 토큰 이코노미입니다. 이 잘 설계된 토큰 이코노미가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모두가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겠지만, 저는 닿을듯 말듯, 예측할 수 있을 듯 없을듯 설계하여 기회에 있어서는 공평하게, 효율에 있어서는 불공평하게 느껴지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예측하기가 쉽지 않고 닿을 듯 말듯한 일시적 자극이 계속된다면 그것이 바로 장기적인 로드맵의 모든 개별 스템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스팀코인판 덕분에 은식님의 의견을 비롯하여 정말 여러 관점에 관한 진지한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Sort:  

다들 저의 짧막한 글에 긴 글로 답변을 해 주셨고.. 다들 명문이십니다. 부럽네요.
베네피셔리라는 관점은 원어적으로는 어떤 혜택을 주겠다는 의미로 읽히지요. 하지만 스팀코인판이라고 하는 것의 "운영경비"라고 하는 측면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운영진의 입장이니까요. 스팀코인판을 일종의 사업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면 당연히 "수익"으로 봐야겠지만... 저가 봤을 때 운영진은 수익의 관점으로 보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지금껏 제가 이해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그렇지요. 그런데 제3자의 관점에서는 충분히 수익으로 볼 수도 있다는 관점에 대해서도 동의하거든요. 운영진의 실명 공개 요구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토큰 발행자는 일종의 벤처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주체이므로 그러한 모험에 대한 응당의 댓가가 있어야 하고, 그것은 모험에 대한 댓가로서 인식될 수 있겠어요. 그런 면에서는 수익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저는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의 수익사업에 사용자로서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은 늘지 않아요. 그런 면에서 볼 때 베네피셔리는 약간 복합적으로 다가오네요. 아마도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에게 그렇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장기적인 가격 지지책이라는 말을 꺼낸 것은 이런 취지였어요. 단기적으로 좋은 수단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물론 고래 계정에 대한 배당이 당기적으로 가격을 올릴지, 장기적으로 가격을 내릴지.. 아니면 그 반대일지.. 이것은 저로서 판단할 길은 없어요. 하지만 어떤 사업이나 프로젝트에 있어서 여러 구성원이 다양한 관점에서 참여한다는 것을 볼 때 어떠한 정책에 대해 다수가 합의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유인이 되느냐의 측면에서도 고려해 봄직하다고 생각해요.
1%가 아닌 사람도 1%가 되기 위해 매수를 위해 노력하겠지요. 하지만 1%라고 하는 기준은 일종의 "제로섬"의 성격이 있어요. 한 사람이 노력을 하면 다른 사람은 거기에서 박탈되는 것이지요. 이것이 단기적으로 의미가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토큰 보유자의 숫자를 늘린다거나 토큰 보유 의욕을 고취할 효과까지는 없을 것으로 보여요. 이것은 제 개인적인 견해에 불과하겠군요.

아무튼 저는 스팀코인판의 전반적인 정책은 일종의 "실험"이라고 보고 있어요. 이 실험이 성공했으면 해요. 그렇다면 새로운 관점에서 토큰이코노미를 보는 관점과 이해가 증진되겠지요. 저는 이 실험을 재미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운영진의 정책에 아주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은 아니고, 참여자로서 제가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의견을 제시할 뿐이니까요.

맞습니다. 베네피셔리라는게 모든 유저들에게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고 실제로 그런 것 같아요. 은식님의 글 충분히 명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저도 한 번 제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의견은 틀린게 없고 다른 것 뿐이니까요, 개인적으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베네피셔리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셨네요 ㅎ
저도 동의합니다... 사실 베네피셔리라는게 한국에서는 조금 꺼려하는게 있지만 운영을 위해서 없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사실 저도 꺼리긴 합니다 ㅎㅎ)
베네피셔리주기 싫어서 사이트가 문 닫는것보다 베네피셔리 주고 편하게 사용하는게 좋죠 ㅎㅎ 다만.... 그게 과하면 싫긴 합니다 (스팀프레스는 무척 높아요)

스팀프레스는 엄청 높은가보군요 덜덜.. 블록체인 플랫폼은 몰라도 명백히 중앙화된 운영자가 시작하는 디앱들은 베네피셔리가 있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이더진영처럼 팀 보유 물량을 엄청 찍어내고 시작하는게 아니라면 더더욱 투명하면서도 좋은 것 같은 개인적인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ㅎㅎㅎ :)

토큰 이코노미.... 저에겐 아직 정말 어려운 개념이로군요.

저에게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ㅠㅠ

Coin Marketplace

STEEM 0.21
TRX 0.13
JST 0.030
BTC 67167.83
ETH 3499.47
USDT 1.00
SBD 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