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in #kr8 years ago

pexels-photo.jpg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시간 좀 내주세요
다시 해보겠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고 자주 사용하는 말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내가 잘못하지 않았어도 잘못했다고. 습관처럼 몸에 배어버린 말들이 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상대방이 말을 바꾸는 일이 생길 때마다 어떻게든 따져서 고치려 했다. 하지만 대체로 그런 일이 발생할 때의 나의 위치는 그들보다 아래였고, 결국 내가 따져 묻는 행위 자체가 조직에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병이 났다. 사업을 시작하고도 같다. 그런 상황은 발생한다. 분명 맞는데, 그 맞음을 증명하기 힘들 때, 증명할 수 있는 자료들도 있지만 관계 속에서 그걸 내밀 수 없을 때, 따져 묻고 싶지만 따지지 못할 때가 수두룩 빽빽이다.

그런데 꼭 그런 날에는 마치 체한 것처럼 병이 난다.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내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라는 말로 막아버린 탓이다. 상대방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이해가 되지 않을 땐 그냥 그것 자체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런데 그때마다 마음이 말한다. 너는 왜 잘못한 게 없는데 잘못했다고 하니? 왜 그런 거야? 그럼 나는 대답한다. 알아. 난 아무 잘못이 없어. 다만 네가 몸을 낮추면 상대방이 편해지잖아. 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달랜다고 하여 병이 나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니다. 마치 체한 것처럼 아프다. 하지만 그럼에도 좀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내가 만약 상대방에게 따져 묻는다면, 상대방은 어떨까? 그럼 상대방은 민망할 것이다, 혹은 고집을 피울지도 모른다. 자신의 말이 맞다고. 내가 틀렸다고. 또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일이 흘러갈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것을 원하는 것일까? 아니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미안하다 이야기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하자 모든 일들이 잘 마무리되었다. 다만, 나는 오늘 하루 종일 체한 것처럼 아팠다. 체기가 가시지 않는다.

지금은 하고 있는 일들이 많다.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거지만, 일은 일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하고, 많은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해야 하고, 많은 것들을 정리해야 한다. 지치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지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듣지 않아도 되는 말들을 들어야 하고, 부탁하지 않아도 될 일을 부탁해야 하고, 고개 숙여야 하고, 협의해야 하고, 논의해야 하고, 맞춰가야 하고 등등. 지치지 않을 이유가 사실은 요즘 하나도 없다. 했던 일을 다시 해야 되는 건 기본이며, 그럴 때마다 다시 모든 것들을 정리해야 되는 지금의 생활이 버거울 때가 사실은 많다. 다만, 내가 선택한 일이라는 것에 책임감이 더 크다. 선택은 내가 했다. 상대방이 설득을 해서 내가 넘어갔든, 아니면 내가 시작하자고 말을 했든, 결국 그 선택은 내가 한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그 모든 버거움을 책임감으로 감싸 안는다. 다행인 건, 내가 너무 이 일이 하기 싫어서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도 하루를 산다. 오늘도 '나의 하루'를 축적하며 산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시간 좀 내주세요
다시 해보겠습니다

이런 말들을 수없이 반복하며 하루를 산다. 위의 말들은 내겐 기회를 만드는 말들이다. 우리 함께 앞으로 나아가 보자는 말과 동일하다. 당신에게 고맙고, 당신에게 미안하고, 당신에게 이 일을 부탁합니다. 시간 좀 내주세요. 다시 해보겠습니다. 체기가 쉬이 가시지 않는 오늘이지만, 그 체기를 끌어안고 오늘을 소화시킨다. 오늘이 나의 끝이 아니므로, 내일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가라앉힌다.

Sort: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마지막 문단의 말들은 정말 너무도 공감되는 말입니다. 목까지 차오르는 여러 말들을 '죄송합니다' 나 '알겠습니다' 로 틀어 막을 때, 무언가 거세 당하는 느낌마저 들더라고요. 그게 켜켜히 쌓여 독이 되어 날을꺼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나에게 기회를 만드는 말이라 생각할 수 있겠군요. 오늘로 끝나지 않을 내일의 나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겠군요. 좋은 말 감사합니다. 다음에 저런 상황에선 조금 덜 답답할 거 같기도 합니다. ^^

좀더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애쓰고 있어요 ㅎㅎㅎ
결국 나만 힘드니까요.
그래도 글을 쓰고, 이렇게 댓글로 응원을 받으니 점점 더 나아지는 이 기분 ㅎㅎ
고맙습니다.

사업한다는거 정말 힘드시겠어요.
그러나 미래를 생각하시면서 힘내세요 ^^
불금&주말 되세요~!

네네 고맙습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왠지 찡~ 했어요 ㅜㅜ 이 시대 살아가기
너무 힘들죠 ㅠㅠ 그래도 화이팅 하고 내일도 다시한번 힘내봐요💪💪💪

위로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
내일도 다시 힘! 내볼게요 ^^

사업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죠ㅠㅠ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합니다.. ‘내일의 기회를 위해 가라앉힌다’ 라는 말이 저도 직장인으로써 공감갑니다...ㅠㅠ 때론 참지마시고!! 스스로를 위해 참지않으셔도 될거같아요 :) 공감글이였어요 홧팅!!

고맙습니다.
누군가와 같이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때로는 힘들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결국 맞춰가는 수밖에는 없을 거 같아요.

에고... 힘든 하루셨군요.. 디멘터들아~ 저리 가랏~ 엑스펙토 파트로눔~~!!! ^^

ㅎㅎㅎㅎ 고맙습니다 ^^

그 인내와 용기와 고통이 살이되고 피가되기를 응원합니다.

앗, 그리고 다이나문님! :-)
7일간의 흑백사진 챌린지에 지명되셨어요.
링크 읽어보시고 자유롭게 참여해주시면 됩니다!
https://steemit.com/sevendaybnwchallenge/@chaeeunshin/7-day-black-and-white-challenge-2-day

제가 지명되었군요 ㅎㅎㅎ
그런데 제가 현재 진행중인 일들이 많아서 별도로 챌린지 참여는 어려울 거 같아요 ㅜㅜ
다음 번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 번 해볼게요 ^^
고맙습니다.

사업을 시작하셨군요...
저도 이제 곧 3년차에 접어드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을 만나는 것은 매번 새로운 만남인데... 그 만남이 항상 즐겁거나 쉽지만은 않습니다.
대화를 하는 상대에 따라 편한 고객도 있고, 힘겨운 고객도 있더라고요.
사업을 하면서 요즘에는 저에게 서비스나 제품을 파는 분들을 좀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 사람들은 나를 상대하면서 얼마나 힘들까?ㅋㅋ ㅠㅠ
@dianamun 님 글을 읽으면서 물론 저의 경험과 동일하지는 않지만 마음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힘내시고! 대박나세요!

공감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배워가며 성장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봐요.

와닿습니다 ..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것을 말하지 못하는 상황 얼마나 답답한지 .. 억울한 느낌마저 들죠 : )
<꾸역꾸역 오늘을 소화시키다보면 내일이라는 기회가 온다>
저도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오늘을 소화시킵니다 ㅎㅎ 잘 읽고 가요 !

하루하루를 소화시키면서 성장해나가려고 해요.
공감해줘서 고마워요 ~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2
BTC 61300.19
ETH 1626.94
USDT 1.00
SBD 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