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글 탐방

in #kr7 years ago

나는 간혹 스팀잇이라는 곳이 살아있는 글들의 무덤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불과 얼마 전에 활활 타오르던 떡밥이 7일이 지나면 딱 잊힌다. 그리고 마치 그런 글은 없었다는 것처럼 사람들은 다시 떡밥을 던지고 장작에 불을 붙인다. 마치 멀쩡히 살아 있는 가수인 슈거맨을 멋대로 장사지내고 그런 사람은 더 이상 세상에 없다는 듯이 말하듯 말이다. 그는 아직도 살아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말이다.

스팀잇에서 뉴비들이 제기하는 떡밥에 호응하는 헌비들이 많지 않은 이유는 거기에 있다. 이제는 쉬다 못해 화석이 된 떡밥이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리부팅 된다. 물론 수십 년 전에 나온 슈퍼맨 배트맨이 다시 1탄을 붙이고 나오면 재밌게 볼 때도 있겠으나, 그래도 매번 똑같은 맛이면 질리지 않겠는가. 7일이 지나면 글은 무덤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뉴비들은 어째서 살아있는 글이 없냐고 묻는다.

그래도 나쁜 점만 있는 건 아니다. 나처럼 글감이 간당간당한 사람들에게는 매번 반복되는 떡밥은, 마치 1탄으로 리부팅하고 돈을 쓸어가는 헐리우드 영화제작사들에게 그런 것처럼, 매번 수많은 뉴비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신선한 떡밥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뉴비컨텐츠는 항상 최고의 컨텐츠라고!!!!

뉴비들은 그런 의심이 들 것이다. 과연 뉴비가 홈런을 치는 게 가능하냐고. 그런 사례가 있기나 했느냐고. 그래서 준비했다. 그것도 불과 얼마 전에 있었던 홈런들로.

< 1987 >에 대한 어떤 우려...... 그리고 해소

혹자는 말할 것이다. 스팀잇에는 코인에 대한 글이나 전문적인 경제 분석, 혹은 고래들의 친목이 있어야만 홈런을 칠 수 있다고.

여기 완벽한 반박이 존재한다. 이 글은 코인에 대한 이야기도, 경제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며, 심지어 저 글의 집필자는 본인이 고래가 아님은 물론이거니와 저 당시에는 아마 고래 팔로워조차 없었을 것이다.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건 내가 저 글을 처음 봤을 때는 보상도 보잘 것 없었고 댓글도 없었다. 치타 바로 다음에 내가 댓글을 달고 바로 리스팀을 했다. 사실 나도 리스팀을 할 때 잘 썼다고 생각은 했어도 홈런을 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왜냐면, 영화 리뷰글이니까.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저 리뷰는 단숨에 홈런을 쳤다. 심지어 kr 태그에서 요 근래 가장 많은 보상을 받은 글이기도 하다. 당시 시세로 저 홈런 하나로 200만원이 넘는 보상을 얻었으니, 혹여나 스팀잇을 홍보하고 싶은 분들은 저 사례를 예로 들면 훌륭한 홍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이 분도 내가 볼 때는 헛발질을 하는 게 보이는데, 홍보글이다. 이 분은 요즘도 홍보하기 위해 스달을 보내고 있다. 셀봇이나 로봇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글 작성 오른쪽 아래에 있는 promote라는 기능인데, 내가 볼 때는 정말 쓸모없는 기능이다. 대세글 인기글 최신글을 놔 두고 홍보글을 누가 보겠는가. 홍보글 찾아보는 사람은 내가 볼 때 거의 없다. 정말 좋은 글은 알아서 리스팀 된다. 사람들도 남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걸 보고 싶어할 것이지 자기가 좋다고 하는 걸 봐주고 싶어할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이 분의 이 글도 내가 리스팀 하기 전까지는 보상도 없고 치타의 댓글만 달려 있었다.

과연 고래들이 홍보글을 볼까? 나 역시 너무 잘 썼다고 생각해서 홍보에 보낸 게 몇 개 있는데 대부분은 $10을 넘지 못했다. 스달만 낭비했다. 이 분은 요즘도 홍보에 글을 보내는 모양인데, 그만 두라고 충고하고 싶다. 글이 안타가 되고 홈런이 되는 건 팔로워들의 리스팀 덕분이지 홍보 덕분이 아니다. 그러니 인기 작가 반열에 올라섰고 좋은 글을 썼다고 생각한다면 스달을 낭비하는 일은 할 필요가 없다.

물론 이건 나의 주관적인 의견일 뿐이고 강요가 아니니, 스스로 판단하기에 홍보가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면 그래도 상관은 없다.

그런데, 영화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저렇게 기교 넘치는 문장도 쓰지 못하겠다고? 그렇다면 이런 글은 어떤가.

제 아내는 일본인입니다.

굿컨님은 정말 열심히 하시는 분이다. 저 유튜브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노력도 굉장히 많이 하신 분이다. 하지만 저 글을 쓰기 전까지 별 재미를 못 보고 있었다. 다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언젠가 성공할 것이라고는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 저 글이 올라왔다. 사실 나도 잘난 체 좀 하고 싶다. 저 글은 내가 [뉴비가이드] 자신만의 컨텐츠란? 이 글을 올리고 올라온 글이기에 혹시 내 글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을 해 본다. ㅎㅎ

굿컨님은 오래 컨텐츠를 만들어 오신 분이지만, 죄송스럽게도 문장을 작가처럼 유려하게 쓴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기분 나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문장의 힘은 기교가 아닌 진심에서 나온다. 글은 마음을 담는 그릇에 불과하다. 그릇의 겉모습만 보고 실망할 사람도 있겠으나, 본질은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가 하는 것이다.

글 안에 진심이 담겨 있으면,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그 글은 홈런이 된다. 그런 글임에도 불구하고 보상이 적고 묻혔다고? 그럴 리가 있나. 지금까지 그런 경우는 못 봤다. 좋은 글임에도 보상이 적으면, 그 글에 감동받은 사람들이 리스팀하고 여기저기 추천하고 다닌다. 그게 당연하다. 그렇지 못했다면, 아마 그렇게 좋은 글이 아니었을 것이다. 아니면 자기 혼자만의 좋은 글이었거나.

[deadPXsociety의 거꾸로 읽는 세상_#6] 우리를 불구로 만드는 전문가들

내가 이님을 처음 본 건 2개월 전이었을 것이다. 스파 임대를 받기도 전이었던 것 같다. 글을 봤는데, 어라? 이 분 글을 매우 잘 쓰신다. 그런데 보상이 형편없었다. (지금도 이 분 블로그 초기의 글들은 앞이 ‘0.’ 으로 시작하는 것들이 즐비하다.)

이 분의 글을 보니 이미 온라인 서점에 리뷰를 열심히 올리는 분이었다. 그런데 그 글들도 별 재미는 못 보는 것 같았다. 댓글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 분의 글을 소개하는 글을 썼다. 그리고 고래분들이 이 분의 가치를 알아보면서 순식간에 유명해져서, 지금은 기본 수십 달러는 찍는 스팀잇 대표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그래도 책 리뷰는 좀 마이너한 것이어서 그럴까, 책 리뷰가 아닌 주제로 글을 썼는데 이 글이 내 생각에는 첫 홈런인 것 같다. (물론 이전에도 중전 안타는 숱하게 나왔지만.)

글이 저절로 홍보가 되는 과정은 시간이 좀 걸린다. 제일 중요한 건 자신의 홍보가 아니다. 바로 남들의 ‘인정’이다. 다시 말하자면, 팬을 만들 수 있는가의 문제다.

팬이 생기면 점점 수월해진다. 내가 말한 ‘팔로워를 늘려라’와 비슷한 이야기지만, 좀 더 적극적인 사람들을 지칭한다. 글이 정말 좋아서 적극적으로 리스팀하고 아낌없이 보팅해 주는 사람들 말이다. 그러다 고래 팬을 하나 만들면 스팀인생 펴는 거다. 글을 올리는 족족 바로 고액의 보팅이 찍히고 인기글 대세글로 직행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글 실력이 좋아야 함은 당연하고, 잠시의 무명생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글이 좋다는 신념을 가지고 팬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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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여러 홈런글들이 있지만 일일이 하나하나 다 찾아서 나열하기도 귀찮고, 지금도 대세글에는 고래들의 셀봇이나 보팅봇에 의한 게 아닌 좋은 글이라는 이유만으로 홈런이 된 글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게 홈런이 된다고 보면 된다.

여기까지 읽은 분들 중에는 “홈런글은 다 잘 쓴 글들 뿐이네? 글을 못 쓰는 나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말을 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좀 냉정한 이야기를 해 보자. 스팀잇은 좋은 글에 좋은 보상을 준다. 좋은 글을 쓰지 못하면 좋은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하지만 너무 실망하거나 욕을 하지는 말자. 좋은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면, 소소한 보상 정도는 얼마든지 나온다. 어떤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날마다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아주면 적어도 주말 마다 치킨 하나씩은 사먹을 정도는 나온다는 점이다.

또한, 글 실력이 부족하다면 글 실력을 키우면 된다. 내가 위에 홈런 타자들을 언급한 이유가 있다. 최소한 모두 10년 이상씩은 글을 써 오신 분들이라는 점이다.

“글을 써본 적도 없는데, 나는 그러면 홈런도 못 치겠네?”

미안하지만, 그럴 여지가 높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누가 처음부터 잘 쓰겠는가. 전에도 말했지만, 지금은 늦었다가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

나도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지 20년째다. 이런 나도 처음 들어왔을 때는 별 재미를 못 봤고, 복귀해서 역시 1개월간은 $1도 찍히지 않는 글이 즐비했다. 평생 글만 쓴 날고 기는 사람들이 스팀잇에 다 들어온다. 그리고 그들이 높은 보상을 받아간다. 왜 글 잘 쓰는 사람만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느냐고?

생각의 가치.jpg

스팀잇은 애초에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채굴기를 사서 다른 코인을 캐면 된다. 아니면 POS코인을 사서 노드를 구축하면 된다. 굳이 코인을 얻기 위해 스팀잇에 있을 필요는 없다. 여기는 좋은 글로 채굴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럴 능력이 없으면,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다른 채굴기를 구입하면 된다.

다만, 좋은 글을 쓰지 못한다고, 홈런을 치지 못한다고 해서 떠날 필요는 없다. 지금도 글을 잘쓰지 못하고 스파가 많지도 않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진루타 정도는 지금도 얼마든지 치고 있다.

사람들과 웃고 떠들고 글좀 쓰고 댓글 좀 달면서 소소하게 용돈을 벌 수 있는 곳이 지구상 어디에 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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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글만 쓴 날고 기는 사람들이 스팀잇에 다 들어온다. 그리고 그들이 높은 보상을 받아간다. 왜 글 잘 쓰는 사람만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느냐고? 스팀잇은 애초에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스팀잇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잘 설명해 주셨네요. 앞으로 더 많은 글쟁이들이 몰려들 거라고 확신합니다.

헌비들이 지루해 하니까 쉰떡밥 계속 이야기 나오는거 지루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던데요. 그거 나이 많다고 젊은 사람들에게 꼰대질 하는 것과 비슷한 태도라고 봅니다.

가령 네이버에서 '오사카 여행'이라고 검색하면 오사카 여행글이 많으니까, 오사카 여행글은 이제는 지루하니까 쓰지말라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누군가에겐 진부한 것도 누군가에게는 새로움일 수 있는거고, 계속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호응하는 사람이 있는한 의미있는 컨텐츠이고 의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뉴비에게 헌비가 고인물이듯
헌비에겐 뉴비 컨텐츠가 지루할 수도 있지요.
둘 모두 만족시키면 홈런이 된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뉴비컨텐츠가 안타에는 유리하지만 그게 한계가 되어
홈런이 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고 더불어 치킨도 먹고 했으면 합니다.

치킨이 넘치는 스팀잇이 되길~^^

휘두르다 보면 안타도 나오고 하겠죠^^
그러다 홈런 치면, 감각을 알게될테고..
그 전까진 20년은 안되어도 2년..(너무 긴가?), 2개월?
되면 좋고, 아니어도 좋구요^^
떡밥은 죽지 않는다, 다만 (시야에서만) 사라질 뿐?

의외의 뜬금포가 빠르게 터지기도 하지요.

글 잘 봤습니다!
@dakfn님이 보시기엔 제글은 어떻게 생각되시나요?
최근에 진솔히 쓴 몇개의 글에 대해서 조금은
객관적은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아침 스팀잇 하러 다니는 미친털이!

잘 쓰셨습니다 ^^

아:;칭찬 감사합니다;
그런데 좋게만 말씀 하시;;
도통 모르겠네요;
그래도 자신감 가지고 글써보겠습니다!
늦은 밤 소통 감사합니다!

뉴비콘텐츠는 항상 최고의 콘텐츠다^^
힘이되네요^^
참고로 저는 뉴비입니다ㅎㅎ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글쓰기 연습과 꾸준함이 필요한 것 같네요
그리고 'SNS사진의 위험성'글
리스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거에 저도 유튜브에서 비슷한 실험을 했습니다. 누구는 몇십개의 영상을 올려도 조회수 50에 구독자 2자리수이고 누구는 2~3개만에 조회수 10만을 찍는 경우도 봤습니다. 어떻게 공식화를 해봤습니다만 결과는 늦으면 어떻고 빠르면 어떤가? 나도 보면서 웃으면 되는데 왜 못이겨 안달일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ㅋㅋㅋㅋ

결론은 케바케인걸까요? ㅎㅎ

재주가 없는 사람이라 소통하면서 글쓰고 공짜치킨 데려가는정도로
재미느끼며 하고 있습니다 ㅋㅋ

재주는 곰이 넘게 하고
구경하면서 취킨을 뜯으면 됩니다. ㅎㅎ

엄청난 홈런글들이네요. 저는 부끄럽게도 다크님 덕분에 1루타 안타글을 몇개 쳐봤어요. 감사드립니다. 저 요즘 정말 즐겁게 스팀잇 생활하고 있어요. 덕분에요 ㅎㅎ 진심입니다!

싸이가 그랬죠.
"챔피언~ 스팀 즐기는 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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