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에 관하여 주저리.

in #busy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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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육감 선거라는 것은 무엇일까? 지방선거에서 가장 난해한 선거를 뽑으라면 교육감 선거라고 단언할 것이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과는 무관한, 순수한 인물과 인물의 승부이기 때문이다. 즉, 정책선거라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교육감 선거가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범위는 정해져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교에 다닐 나이가 되는 아이들과 그 부모들이다. 아직 미혼인 나에게 교육감 선거 이야기는 아득히 멀어보인다.

2
교육감을 뽑는데 보수와 진보라는 것을 꼭 가려야하는 지 나는 사실 잘 모르겠다. 나는 학업성취도에 상관없이 아이들이 학교에서 즐겁고 정서적인 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후보가 있다면 그 후보가 보수건 진보건 상관없이 표를 줄 생각이다. 이것은 나의 경험에서 나오는 생각이다. 나의 학교생활은 엉망진창이었다. 나는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았다. 성적 문제가 아니라 급우들과의 트러블 문제로. 나는 다른 아이들이 나를 놀리고 괴롭힌다고 생각하면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 나는 '격리와 교사 상담'조치를 받았다. 나의 문제는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수년 동안 반복되었고, 누구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결국 고등학교 때에 들어와서 나는 조기귀가조치를 받았다. '야자'를 빠진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학생이 학교에서 정신적 안정을 보장받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념적인 지향성과는 상관없다.

3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페미니즘 교육'에는 부정적이다. 설령 그것이 좋은 의도로 행하는 교육이라고 해도, 나는 아이들에게 사상을 주입하는 교육에 반대한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사상이 아닌 판단력이다. 교육의 목적은 문제를 푸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자신이나 타인, 그리고 세상에 대해 스스로의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느끼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는 힘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교육은 가치 중립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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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고민 되더라구요 ㅠㅠ

저는 아직 아이가 유치원생이라 이제야 교육에 관심을 갖네요. 정책을 잘 살펴보고 뽑을 생각이예요.^^
잘 읽었어요^^

학생 입장에서 잘 읽고갑니다^^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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