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흥할지어다

in #kr6 years ago

트윗캡쳐.JPG

예측은 언제나 틀린다. 코인판에 대한 예측, 개별 코인에 대한 예측이 부질없는 건 이 때문이다. 똑똑한 사람들도 자주 헛소리를 한다. 평범한 사람은 더욱 그럴 것이다. 폴크루그먼 까지 가지 않더라도, 여기 그 생생한 예가 있다.

아이디를 오타로 제출해 별 수 없이 사용중이던 콜드빅 @coldbeec 이라는 한 찌질 유저는 2017년 7월경, 이런 예측을 했었다.

스팀잇은 현재와 같은 인터페이스 불친절, 커뮤니티 불통으론 절대 메이저가 될 수 없다. 아마 그들만의 리그가 될 거다. 이미 스팀잇의 생태계는 파괴 되었다. 공멸이 눈앞에 있다. 누가 살릴 수 있을까? 답이 안 보인다.



https://steemit.com/kr/@coldbeec/3rd5ja 에 그 증거가 있다. 그의 예측은 보기 좋게 틀렸다. 스팀잇 생태계는 파괴되지 않았다. 공멸이 오지도 않았다. 그 예측을 비웃듯, 나날이 흥하는 중이다. @coldbeec은 자신의 틀린 예상을 지워버리고 싶었지만 스팀잇에선 삭제가 불가능했다. 누가 알아보고 기억하는 것도 아니니 별 상관은 없으나 그저 쪽팔렸다.

@coldbeec 12월경 은근 슬쩍 스팀잇에 복귀해 다시 활동 중이다. 별로 알아주는 이가 없어도 열심이다. 예전의 그 회의론은 버린지 오래다.

난 스팀잇이 곧 망해 없어질 플랫폼으로 봤다. 속도는 느려터졌고, 인터페이스는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사용자 편의라곤 눈꼽만큼도 고려하지 않았다. 그리고 너무나 불평등했다. 뉴비는 아무리 아등바등해도 고래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것이 서럽고 분해서 싫었다. 실은 아직도 그렇다. 뉴비는 고래가 될 수 없다. 매일 수백달러의 보상을 받거나 몇억을 투자해 스팀파워를 올리지 않고는 고래의 주변을 헤엄치지 못한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고래가 되어야만 행복할 것인가? 그것은 아닐테다. 나같은 유저가 하루에 받는 4-5달러 보상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대략 하루에 치킨 한 마리 값이고, 한달간 모이면 대략 술값 이상 나온다. 부업이나 용돈으로 나쁘지 않다. 어쩌다가 20-30달러 보상이라도 받으면 꽤 짭짤하다. 어쩌면 매체에 기고하는 글쟁이 원고료 보다도 나을 수 있다.

이렇게 차근차근 파워를 쌓아 나가다보면 스팀잇 세상에서 중산층 정도는 될지 모른다. 상위 0.1프로나 1프로가 되지 못하겠지만, 그걸로 족한 것 아닌가?

스팀잇의 불편함과 불평등이 싫었지만, 완벽한 플랫폼은 어디에도 없다. 스팀잇은 장점이 모든 단점을 가리고도 남는다. 사용자에게 직접 주어지는 보상 앞에서 여타 단점들은 그저 부차적인 문제가 된다. 언젠간 유투브나 아프리나 방송처럼 열심히 해도 빛을 보기 어려운 플랫폼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은 기회가 널려있다. 그전까지 자리를 잡아 나가야 할 것이다. 스티미언 모두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

이 작은 행복이 오래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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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저역시 하루에 몇달러만으로도 대만족하고 하루 1포스팅을 원칙으로 빼먹지만 않으려 노력중입니다(세상에 이런 플랫폼이 있을까요). 몇몇 분들이 십시일반 조금씩 찍어주시고, 간혹 풀보팅도 해주시고 하니 요즘엔 하루 10달러 넘는 날도 많이 늘었습니다. 물론 많은 돈 투자하면 수익이 더 커지겠지만, 그 리스크도 엄청나겠죠. 얼마전과 같은 폭락장에서 몇천 몇억 넣고 보상을 바라고 투자하기엔 도저히 그 리스크는 감당할 엄두가 안나네요. 여기에 큰 돈 투자하신분들 정말 대단한 겁니다. 물론 전 그만한 돈도 없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법칙에 따라 많은 돈 투자하신분들 많이 버셔야 맞겠지만, 저도 하루 평균 5스달이면 한달 150스달인데, 허접한 포스팅 하루에 하나 올리고 1스달 8천원만 계산해도 120만원이군요.....
세상에 이런 부업이 또 어디있겠습니까. 저는 더이상 욕심 없이 이 정도만이라도 영원히 갔으면 좋겠습니다.
고래도 꽁치도 멸치도 프랑크톤도 모두 만족스런 스팀잇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이토록 정성담긴 댓글이라니.. 감동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ㅎㅎ 저도 하루 1포스팅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보통 4-5 달러 보상에 머무르지만, 가끔은 이렇게 관심 받는 글도 있어서 수입이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저 감사드릴 뿐이죠. ^^

개미나 멸치, 플랑크톤도 꿈꿀 수 있게 하는 스팀잇 입니다. 도저히 앞이 보이지 않던 현실에서 스팀잇으로 더 나은 미래와 쾌적한 앞날을 바라볼 수 있게 됐네요. 말씀처럼 이 정도만이라도 영원했음 좋겠지만, 이제 시작 같습니다. 스팀이 코인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으며 많이 알려졌고, 신규 유저는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니까요. 지금보다 열심히 하면 나중은 훨씬 밝을지도 모르겠어요^^ 같이 화이팅하시죠~ 추운날씨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그 욕심을 주체하지 못하면 항상 불만족하고, 불행한것 같습니다. 행복의 기준은 이 욕심을 조절하고, 만족하는 기준을 스스로 만들면 그 기준이 아주 낮더라도 행복은 매우 높겠죠..ㅎㅎ소소한 행복 대대한 행복 모두 다 같은 행복입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작은 행복에도 만족할 줄 알아야할 것 같습니다. 이만하면 만족합니다.^^ 방문과 댓글 감사드려요~~

오...콜드빅님이 드디어 히트작을..!! 가즈앗!!! ^^

히트다 히트ㅋㅋ 하하. 감사드립니다~~ 스팀 가즈앗!!

가즈앗!! ㅋ

앞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한 SNS를 통해 수입을 창출할거 같아요! 가치가 변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넵! 이제 시작일 것 같아요. 스팀잇 같은 sns들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고요~ 미리 선점해서 자리 잡아두는게 아주 중요할 것 같아요. ^^ 응원 감사드립니다. 자주 들러주세요~~~^^

앞으로 더 기대가 되죠. 선점 효과를 마음껏 누릴 수 있음 좋겠습니다. ^^

그렇죠! 저같은 플랑크톤도 나중엔 부러움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크..유시민작가님 클라스ㄷㄷㅋㅋㅋㅋㅋㅋ

노벨상 수상자와 비교되는 클라스죠ㅋㅋㅋ 엄청납니다

지금까지 느낀 스팀잇은 서로서로 잘 이끌어가는 느낌입니다. 블로그에서는 느낄수 없는 따뜻한 느낌! 이런 분위기로 잘 이어나간다면 신입들도 잘 적응하고 지속적인 유입으로 좋은 사이트가 될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넵~ 다르 곳에서 볼 수 없는 따듯함이 있습니다. 처음의 어려움만 극복하면 뉴비분들도 적응이 어렵진 않을 것 같아요~~

스팀잇 자체로는 불편해도 ... 비지나 스팀 기반 다른 플랫폼들이 나온다면 그것으로 보완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

넵 맞습니다. 이미 그렇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그리고 이젠 적응이 돼서 크게 불편한것 같지도 않네요~ ㅋㅋ

하하하 처음에 다른사람 까는글인줄알고 아;; 하고 보고있었는데
정말 재밌는글이네요 ㅎㅎ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자아비판이었습니다 ㅋㅋ 칭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최신글보고 들어왔습니다. 좋은글들이 많아 팔로우신청하고 갑니다. 자주뵙겠습니다.

방문과 댓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놀러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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