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 Manhã de Carnaval 카니발의 아침

in zzan2 years ago (edited)

월요일이 휴일이었기에 딱히 수요일 기분은 안 나지만 그래도 오늘은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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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즐겁게 들었던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스카라무슈Scaramouche>가 아주 강렬하게 – III."브라질 여인 Brasileira" – "삼바 Samba"로 이어져 머릿속을 맴돈다.
그래서 처음엔 그저 브라질 삼바 Samba나 보사노바 Bossa Nova 한 곡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곡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애잔하지만, 듣고 싶었던 곡이 마침 영화음악OST이다 보니 아무래도 그 영화 전체의 스토리를 잘 알고 들으면 그 감동 또한 배가될 뿐 아니라, 사실상 그렇게 하는 것이 "진정한" 영화음악 감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또 몇 글자 적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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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싶었던 노래는,
루이스 봉파 Luiz Bonfá(1922-2001)가 작곡하고 안토니우 마리아 Antônio Maria(1921-1964)가 가사를 붙인 <카니발(축제)의 아침 Manhã de Carnaval>이다.

{칸Cannes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영화제}와 {골든 글로브 Golden Globe}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흑인 오르페 Orfeu Negro 오르페우 네그루>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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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명감독 마르셀 까뮈 Marcel Camus(1912-1982)가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Orpheus and Eurydice>의 슬픈 사랑을 브라질 리우 데 쟈네이루 Rio de Janeiro의 빈민가favela(슬럼가) 흑인 세계로 옮겨와, 삼바 축제 Carnaval 배경과 함께 현대적 맥락에서의 비극적 사랑"오르페우와 유리디스 Orfeu e Euridice"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특별히 두 브라질 작곡가의 사운드 트랙 OST으로 유명한데, 오프닝을 장식하는 안토니우 까를루스 죠빙 Antônio Carlos Jobim(또는 통 죠빙 Tom Jobim,1927-1994)의 OST <행복 A Felicidade〉

그리고,
보사노바의 고전classic이 된 루이스 봉파 Luiz Bonfá의 <카니발의 아침 Manhã de Carnaval>과 <오르페우의 삼바 Samba de Orfeu>이다.

1984년 뉴 올리언스 New Orleans의 Duke's Place에서 미국의 전설적인 재즈 기타리스트인 챨리 버드 Charlie Byrd(1925-1999)님이 당시 환갑의 연세에 연주하신 루이스 봉파 Luiz Bonfá의 <오르페우의 삼바 Samba de Orfeu> 연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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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으로 된 그리스 부조 조형물이 폭발하여, 흑인 남성이 빈민가에서 드럼 리듬에 맞춰 삼바춤을 추는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며 영화는 시작된다.

대도시 리우 데 쟈네이루 Rio de Janeiro에 처음 온 시골 처녀 '유리디스 Euridice'(마르페사 동 Marpessa Dawn,1934-2008)는 '오르페우 Orfeu'(브레노 멜로 Breno Mello,1931-2008)가 운전하는 전차Trolley를 타게 된다. 도시가 낯선 그녀는 그 전차의 노선 끝까지 내리지 못한 채 타고 있었고, 마침 전차 운전사 오르페우는 그녀가 찾아가야 할 친척집으로 가는 방법을 알려줄 역무원 '에르메스 Hermes'에게 그녀를 안내한다.

한편 오르페우는 '미라 Mira'와 약혼한 사이이긴 하나, 다가올 결혼에 대해 영 시큰둥하다. 결혼 허가를 받으러 둘이 법원에서 절차를 밟는 중에 법원 직원이 '오르페우'라는 이름을 듣자 농담으로, 그럼 오르페우(오르페오) 당신에게는 약혼녀 '미라'가 당신의 "유리디스(에우리디케)"겠네! 하고 말하자, 그 말에 미라는 심기가 불편하다.

법원 일이 끝나고 미라가 결혼 반지를 사달라며 오르페우를 다그치자, 지금 가진 돈으로는 당장 카니발에 필요한 자신의 기타를 전당포에서 찾아오는 게 급선무라며 오르페우는 거절한다. 결국 자존심이 상한 미라는 자신이 돈을 빌려줄 테니 그 돈으로라도 반지를 사달라고 몰아붙인다.

갑갑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 오르페우는, 전차에서 만났던 "유리디스"가 찾아가려던 친척집 - 사촌 '세라피나 Serafina'의 집이 자신의 옆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사실에 자신이 내심 기뻐하고 있음을 느낀다.

사실, 유리디스가 이 도시로 오게 된 이유는 삼바 축제도, 여행도 아닌, 언제부턴가 자신을 잡아서 분명히 죽일 것처럼 쫓아다니는 무서운 한 남자로부터 숨기 위해 도망쳐 온 것이었다.
'죽음'의 사신으로 보이는 해골 문양 옷을 입은 남자 '모르떼 Morte(죽음)'는 이곳 리우 Rio까지 쫓아와 기필코 그녀를 찾아내었고, 공포로 가득한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오르페우가 나타나 사투 끝에 모르떼를 쫓아내고 다행히도 유리디스를 구해내기에 이른다.

공허하고 절박한 마음의 '오르페우'와 '유리디스' 두 사람은 불같은 사랑에 빠진다 – 약혼녀 '미라'와 죽음의 사신 '모르떼'로부터 끊임없이 도망치려 하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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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축제)의 아침 Manhã de Carnaval>

아침,
내게 다가온 행복한 하루의
너무나 아름다운 아침
태양과 하늘은 높이 솟아올라
온갖 색채로 빛났네

그리고 꿈이 내 마음으로 돌아왔네
이 행복한 하루가 끝나면
어떤 날이 올지 몰라

우리들의 아침에 너무나 아름다운 끝
카니발의 아침

기쁨이 되돌아와
내 마음은 노래하네
너무나 행복한 이 사랑의 아침

원작 영화에서 주인공 오르페우가 부르는 것처럼 더빙된 실제 브라질 가수 '아고스티뉴 도스 산토스 Agostinho dos Santos'(1933-1973)의 원곡 노래이다.

이 주제곡 <카니발의 아침>은 그들의 운명적이나 소박한 사랑을 담은 멜로 드라마에 흑인 세계의 원시적 색채와 브라질 특유의 정열적이고 원초적인 이국적 감성을 담아낸 명곡이라 할 수 있다.

역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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