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쳬>

in zzan2 years ago (edited)

무생물조차도 감동시킬 정도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했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인이자 예언가이며 음악가인 "오르페우스 Orph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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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음악사상 가장 오래된 오페라 작품들 중 현재까지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작품은 이탈리안 작곡가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 Claudio Monteverdi(1567-1643)의 <오르페오 L'Orfeo>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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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이전에 작곡된 야꼬포 뻬리 Jacopo Peri 1561-1633)의 이탈리안 오페라 <다프네 Dafne>(1597 작作)가 일반적으로는 오페라 쟝르genre에서의 최초의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긴 하나, 현재까지 전체 악보가 남아있는 첫 오페라 작품은 <에우리디쳬 Euridice>이며, 사실상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 이른바 르네상스Renaissance-바로크Baroque 시대 최초의 작품은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 L'Orfeo>(1607)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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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도 보여지듯이 초기의 오페라 작품들은 주로 신화 Mythology를 소재로 작곡되었고, 여전히 유럽에서는 작곡 당시의 그 느낌 그대로를 '정격(원전) 연주' (작곡 당시의 악기와 그 편성 그리고 음악적 논리와 곡 해석 방식 등을 고수하여 그대로 재현해 내는 데에 가치를 두는 연주 방식)를 통해 지켜 나가려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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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를 비롯하여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중세 스타일 복식을 입고 연주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며, 특히 개량된 형태의 현대 악기들과는 다른 "고古악기들"을 꽤 많이 펀성하여 혼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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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을만한 '오페라사史에 있어서의 '오르페오'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보다는 조금 더 후대에 작곡되었으며 현실적으로도 우리에게 좀 더 가까울 수 있는 또다른 '오르페오' (정확히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쳬)가 있다. 몇 년 전 '국립오페라단'을 통해 우리나라 무대에도 올려진 바 있다.

오페라 역사상, 초기의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빌리발트 글루크(글뤀) Christoph Willibald Gluck(1714-1787)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쳬 Orfeo ed Euridice>(1762)이다.

오페라 내용은 그리스 신화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내용 참고용으로 가볍게.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쳬> 2막에서 오르페오가 지하세계Elysium에 도착했을 때 '분노의 정령들(또는 복수의 신들, Furies)을 자신의 달콤한 리라Lyra 연주와 노래로 녹여내어 아름다운 춤을 추게 만드는 장면의 '발레 음악'인 '정령들의 춤 Dance of the Blessed Spirits' 또는 '오르페오의 노래 Mélodie'라고도 부르는 곡이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획력으로 실험적인 무대와 다채로운 공연들을 이끌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프랑스의 유명한 셀럽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꺄퓌쏭 Renaud Capuçon'(1974- )이 전설의 명기名器 "과르네리 Guarneri del Gesù" (미국의 명名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 Isaac Stern, 1920-2001이 사용하던 명名바이올린)로 연주했다.
최고의 연주가들의 손에 그 긴 세월 동안 최고의 경지로 숙성(에이징ageing)되어온 엄청난 악기 '과르네리'의 깊고 정교하며 섬세한 사운드를 말로 다 표현할 길이 없다.

에우리디쳬가 없는 슬픔을 토로하는 오르페오의 아리아 '에우리디쳬 없이 내가 뭘 할 수 있으리오 Che farò senza Euridice'를 프랑스의 카운터테너 Countertenor (여성 음역인 콘트랄토 Contralto나 메조 소프라노 음역을 노래하는 가성을 사용하는 남자 성악가, '카스트라토(Castrato, 변성기 이후 음역대가 낮아지는 것을 방지하고 여성의 음역을 내기 위해 거세한 가수)'와는 다름) 필맆 쟈로스키 Philippe Jaroussky(1978- )의 이 또한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참으로 고혹적인 연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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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글은 SteemitKorea팀(@jungjunghoon)님께서 저자이신 @classicalondon님을 추천하는 글입니다.
소정의 보팅을 해드렸습니다 ^^ 항상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SteemitKorea팀에서는 보다 즐거운 steemit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다음날 다시 한번 포스팅을 통해 소개 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주말입니다~ ;D

팔로잉 감사합니다! 클래식 저도 좋아합니다! 어릴적 노다메칸타빌레 보면서 처음 입문하게 되었지요.. 좋은 글 공유 감사합니다!

아.. 노다메 칸타빌레... ㅜ_ㅜ
갑자기 그리운 마음이 몰려오네요..ㅠ

이런 문화생활도 좀 즐겨야할 텐데 너무 무지하네요 ㅎㅎ

아닙니다~ 무지라니요~
사실 음악은, 굳이 저런 설명 하나도 몰라도 아무 상관 없구요, 아무런 부담없이 그냥 듣고 또 듣고 그러면서 익숙해지다 보면 좋아지고, 그런 게 진짜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저도 아무 지식도 없고 다른 언어도 하나 모르던 서너 살 때부터 음악광이셨던 아빠 무릎 위에서 이런 저런 음악들 마냥 들으며 커서 지금은 왠만한 음악 종류를 다 좋아하게 된 것 같거든요 ㅎㅎ
아무 부담없이 들어주세요~ ^—^

음악은 잘 모르지만 책 읽을 때나 쉴 때 클래식 모음 틀어놓기는 해요.
하나씩 알아가며 들으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포스팅 보면서 하나씩 배워갈게요~^^

좋은 말씀에 감사드려요~!
저도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즐겁게 해나가려고 합니다~
함께 화이팅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악기는 사람의 목소리! 너무 멋진 성악입니다. ^^

공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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