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서곡’에 불과했다!

in zzan2 years ago

라는 표현은 아마도,
‘앞으로 펼쳐질 상황들에 비하면’ 이라는 전제가 내재되어 있는 말이겠지만,
클래식 음악 쟝르genre에서의 {서곡序曲}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존재라 할 수 있다.

어제 음악회에서 듣고 포스팅한 <카니발 서곡>에 이어, 클래식 음악의 한 쟝르genre인 {서곡}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보려고 한다.

71A8380B-6321-4346-9C30-BB7336C23B50.jpeg

{서곡序曲 Ouverture}

일반적으로 클래식 음악에서의 ‘서곡 O(u)verture’은 주로 오페라나 발레처럼 ‘스토리와 음악으로 극을 이루는’ 공연의 1막이 시작되기 전 즉, 막이 오르기 전에 그 극 전체의 분위기나 주제 등을 상징적이면서도 밀도감 있게 응집하여 미리 들려줌으로써 본격적으로 시작될 극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주는 독립된 오케스트라의 곡을 말한다. 조금 짧은 형태의 경우 ‘전주곡 Preludio / Prelude’이라고 명명命名하기도 한다.

며칠 전 언급된 바 있는, 클래식 음악사상 ‘최초의 서곡’인 몬테베르디 Monteverdi의 오페라 <오르페오 Orfeo>의 경우를 보면 팡파레(팡파르)Fanfara(Fanfare) 스타일의 ‘서곡 Toccata’이, 짧지만 임팩트impact 있게 연주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곧 시작될 본 공연에 대해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마치 “기대하시라~!” 하고 예고라도 하듯 호쾌한 트럼펫 사운드로 극장 안을 가득 메우며 관객들을 집중시킨다.

당시에는 사실 ‘서곡 Ouverture’의 호칭을 우리말로는 늘 ‘서곡’이었지만, 원어 호칭이 문제 다소 통일성 없이 <오르페오 서곡>처럼 ‘토카타 Toccata’(: 악기 ‘연주’의 개념 vs 칸타타 Cantata: ’노래’의 개념과 상대적인 개념)라고 붙이기도 했고,
신포니아 Sinfonia’ 또는 조금 더 소규모인 경우 ‘서주 Introduzione전주곡 Preludio’ 등의 이름을 붙여 작곡하기도 했다.

그렇게 어떤 근거에 따른 명확한 구분 없이 여러 형태로 불렸던 ‘서곡’의 호칭들은 지금도 여러 작품 곳곳에서, 그 남아있는 제목들을 통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EFC479B8-5BD2-4939-8B93-6300EAC40E01.jpeg

또한, 독립적인 형태의 기악곡으로 연주되는 ‘고전 모음곡’도 ‘서곡’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예를 들면 바흐 J.S.Bach의 네 개의 <관현악 모음곡>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이 쓴 각각의 <모음곡>들 '전체'를 "서곡 Ouvertüre”으로 이름 붙였을 정도라면, 당시 바흐가 가지고 있던 "서곡"이라는 쟝르의 개념은 무척 비중 있고 가치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겠다.

바흐 관현악 모음곡 - 서곡(오버츄어) 제 3번 <아리아>
J.S.Bach - Orchestral Suite - Ouvertüre Nr.3 in D Major II.”Air”, BWV1068

음악 진행상 {빠른 - 서정적인 - 빠르고 활기찬} 이렇게 세 부분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된 이탈리아의 오페라 서곡들은, 교향곡의 형태가 구성적인 면에서 1-2-3악장으로 발전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였을 뿐 아니라, 독일음악에서, 더 나아가 클래식 음악사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8C38943C-9E93-4A40-AA5D-A6274004EB9F.jpeg

이전에 ‘오페라 서곡’을 가리키던 여러 명칭 중의 하나였던 ‘신포니아 Sinfonia’는 ‘교향곡 Sinfonia 신포니아’와 음악 자체도, 호칭도 사실상 별다른 구분 없이 사용되고 있었는데, 18세기 중반 독일음악의 중심에 있던 작곡가 중 한 사람인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이후에 이르러 ‘교향곡’을 의미하던 “신포니아 Sinfonia”가 ‘오페라나 발레’ 작품에서의 “서곡- 오버츄어 Overture /Ouverture/Ouvertüre”와 점점 구별되기 시작하면서, 명실상부한 “교향곡 - 심포니 Symphony”로 규정되어 갔다는 사실은 괄목刮目할 만하다.

764499A4-89F2-498A-86EF-ACF11CD923A7.jpeg

이 외에도 “연주회용” 서곡이 있는데, 이는 일정한 형식을 갖춘 한 악장의 기악 쟝르로서의 ‘서곡’을 말한다.

여기에 속하는 대표적 작품으로 브람스 Johannes Brahms의 <대학축전 서곡 Akademische Festouvertüre/Academic Festival Overture> Op.80

그리고,

차이콥스키 P.I.Tchaikovsky의 <환상 서곡-로미오와 쥴리엣 Fantasy Overture-Romeo & Juliet> 등이 있다.

https://steemit.com/hive-160196/@classicalondon/romeo-and-juliet
('차이콥스키 vs 프로코피예프' 두 거장의 '같은 제목, 다른 음악' 이전 포스팅)

로미오와 쥴리엣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을지 몰라도 색소폰 Saxophone 왕자와 바이올린 Violin 공주의 사랑은, 아니, 그 이상의 사랑은 함께 이루어지리니~!

아름다운 불금과

693375FE-490C-4864-A402-3E4187E41B93.jpeg

행복한 주말을 기대하며..!

934CB164-42B9-4437-8A89-FA02A005D3EF.jpeg

:)

Posted through the AVLE Dapp (https://avle.io)

Sort:  

Hello friend!
I'm @steem.history, who is steem witness.
Thank you for witnessvoting for me.
image.png
please click it!
image.png
(Go to https://steemit.com/~witnesses and type fbslo at the bottom of the page)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default.jpg


안녕하세요.
이 글은 SteemitKorea팀(@jungjunghoon)님께서 저자이신 @classicalondon님을 추천하는 글입니다.
소정의 보팅을 해드렸습니다 ^^ 항상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SteemitKorea팀에서는 보다 즐거운 steemit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다음날 다시 한번 포스팅을 통해 소개 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ㅈ ㅒ
되게 귀여워요ㅋ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5
JST 0.030
BTC 65144.58
ETH 2627.08
USDT 1.00
SBD 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