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두서 없는 글

in #kr-pen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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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올림픽이 끝났다.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올림픽이었다. 시작 전부터 평양 올림픽이니 하는 정치권의 뻘짓에 빙신 연맹의 헛짓까지. 이래저래 말 많은 올림픽이었다. 근데 너무 재밌게 봤다. 특히 여자 컬링은 2002년 월드컵 이후 실로 오랜만에 흥분하며 봤다.

둘.
컬링이 재밌었던 건 잘해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이룩한 기적이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는 컬링장이 천개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고작 의성에 하나다.
놀게 없어서 방과 후 활동으로 시작한 네 명의 소녀가 세계를 씹어 먹은 거다. 흡사 드라마나 만화에서 나올 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난 거다. 그러니 재미가 없을 수가 있었을까.

삼.
난 질투가 많다. 이성은 물론 동성에게도 곧잘 질투를 한다. 그래서 스팀을 할 때도 힘들 때가 많다. 잘 쓴 글을 보면 그 사람의 재능과 능력에 질투를 느끼기 때문이다. 형제가 많은 것도 아닌데 질투가 왜 심한지 모르겠다.

넷.
엄마는 날 낳기 전에 세 명의 아이를 유산했다. 마지막 아이는 태에 염증이 생겨 엄마의 체온이 40도까지 올라갔고 어쩔 수 없이 수술하셨다고 한다. 당시 수술을 맡은 의사 말로는 수술 할 때까지도 아이는 살아있었다고 한다. 엄마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절에 위패를 모셔 제를 지내줬다.

오.
어제 엄마는 아이들 제를 지내고 있는 절에 다녀오셨다. 갑자기 생각나셨는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꺼냈고, 난 묘한 기분을 느꼈다. 질투는 아니었다.

여섯.
문득 혼자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질투가 심해 형제들을 해친 건 아니었을까.
엄마는 한 명의 아이만 낳아 키우려 했기 때문에 유산되지 않았다면 나는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질투가 심해 내가 태어났는지도.

칠.
이런저런 잡생각 끝에 열심히 살아야겠다로 결론 지었다. 그들의 몫까지 더 열심히. 근데 감기에 걸려 월요일부터 겔겔 되고 있다. 내일부터 열심히 살아야겠다.

팔.
이 두서없는 글은 핸드폰으로 조금씩 쓰고 있는데 생각보다 재밌다. 생각없이 써서 그런가 보다. 종종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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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어머니께서 마음의 짐이 크실거 같습니다.
두서 없이 쓰셨다고는 하지만 한편으로 초콜릿님의 삶을 보고 가네요~

아마 신경이 쓰이셔서 절에 제를 모신거 같아요. :")
핸드폰으로 조금씩 써내려갔는데 생각보다 편하고 쉽게 쓴거 같아요. 앞으로 종종 이렇게 써봐야겠어요. 예전 기리나님 말씀처럼 좀 편하게. :D

'칠'이 핵심이네요. ^^
감기 따윈 빙신 연맹에게 줘버리시고 얼른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영미 화이팅~!!!

오늘은 열심히 살아보려 했는데 더 심해졌네요. ㅎㅎ
어제 약을 먹을 걸 그랬나봐요. ㅠ

겨울 다지나서 감기라니. ㅠㅠ

묘한기분이 드는 글입니다.
어머님의 마음 필자의 마음 어떤마음일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뭔가딱잘라 어떻다라고 설명할순 없지만 생각이 복잡하네요
^^;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엄마가 유산 이야기 했을 때 복잡한 생각이 들었어요. 나 더 잘하라고 하시는 말씀인가? 막 이런 생각도 들고 ㅎㅎ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님. :D

느낌이 있는 글이네요^~^;;
마음이 살짝 아프기도 하고요...

갑자기 어제 일이 생각나서 적어봤는데 그리 느끼셨군요. :)
엄마는 많이 슬프셨을 거 같아요. 어쨌든 아이를 셋이나 잃은 거니까요. :D

내 질투심 때문에 형제들을 해친게 아닐꺼라는 말 어떤 마음인지 조금은 이해가요..근데 초코님 탓 아니니까.. 토닥 토닥

문득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요즘 들어 질투가 폭팔하는 바람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

컬링이 이렇게 재미있는 종목인지는 이번에 처음 알앗네요.ㅎ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ㅎ

저도 이렇게 재밌는 줄 처음 알았어요. 평소에는 좀 지루하다?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정말 재밌더라고요. ㅎㅎ
아마 다음 동계 올림픽때도 기대할 거 같아요. :")

빛을 보지 못한 형제들의 각기 다른 삶의 의지가 초코님께 녹아있는 건 아닐까요? 삶에서 펼쳐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바람과 의지가..
설사 그렇더라도 애틋한 마음만 간직하고 스스로에게 부담은 주지 않았음 좋겠어요. 그저 초코님안에 진짜 원하는 마음과 의지만 찾아 펼쳐보여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주제넘는 말들을 적었네요ㅠ.ㅠ

안녕하세요 류이님. :)
너무나 따뜻한 말씀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ㅠ
평소에 이런 생각 별로 안했어는데 엄마가 먼저 말씀하시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어요. 잘난 자식으로 태어나지도 않아서 내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을 가끔, 아주 가끔 했었거든요. :)

미처 태어나지 못한 형제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즐겁게 재미나게 살아보려 하고 있답니다.
너무 따뜻한 말씀감사해요!! 류이님. :")

이번 올림픽은 우리나라에서 개최한다는 것 말고도 뭔가 좀 특별하게 느껴지는 구석이 있었어요.. 끝나버리니 좀 아쉽습니다.
@chocolate1st님은 질투도 긍정적인 힘으로 바꿔 좋은 기운을 낼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빛을 보지 못한 형제들을 위해서라도요!

저도 보면 여러 종목에서 뭉클함을 느꼈던 거 같아요. 피겨에서 홀로 아리랑이 흘러 나왔을 때도 그랬고 쇼트트랙 계주 금메달을 딸 때도 그랬던 거 같아요. 여러가지로 가슴 뭉클했던 올림픽이었던 거 같아요. :)
형제들을 위해서라도 더 재미나게 살아가려는데 일단 감기부터 어떻게 해야할 거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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