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수단으로서 P2P 대출투자의 비교우위에 대한 고찰

제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그동안 제 자신의 P2P 대출투자 경험을 되돌아보며 정리하는 의미도 있지만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있을 수 있기에 도움이 될까해서 공유하는 것입니다. 100% 제 사견입니다. 노파심에서 이야기하면, 제가 지금부터 논하는 것은 P2P 대출투자 자체를 싸잡아서 좋다 나쁘다라고 단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또 열심히 노력하는 투자자들의 노력이나 관점을 부정하거나 과소평가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하지만 P2P 대출투자도 하나의 투자처로서 우리들의 소중한 돈이 왔다갔다하는 아주 심각한 전쟁터 같은 곳입니다. 금액이 크고작음에 관계없습니다. 투자를 하는데 아무도 대수롭지 않게 하지 않습니다. 하다가 뭐 잘 안되면 그냥 돈 버리는 셈치지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버려도 되는 돈은 없기 때문입니다. 진정 현명한 투자를 원한다면 얼마를 투자해서 얼마나 얻을 수 있는지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이 바닥을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제 이야기를 끝까지 다 읽어보고 논점을 정확히 이해 한다면 저는 투자자로서 냉철하고 이성적인 입장에서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을 주기위해서 이 글을 작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투자와 비교할 때 P2P는 어떤 강점이 있는가?' '비교우위'를 따져보자는 것입니다. 무척 단순하지만 이거 대단히 중요합니다. 모든 투자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투자가 있는 경우 가장 뛰어난 비교우위에 있는 투자를 선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선택할 수 있는데도 비교우위가 떨어지는 투자를 고집하는 것은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므로 상당히 불행한 일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습니다.

어떤 투자든 직접 뛰어들어 해보기 전에는 실상을 잘 알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P2P 대출투자 관련해서 나오는 많은 신문 기사들은 실제 투자 경험이 없는 기자들에 의해 대부분 작성이 되고 이를 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P2P 대출투자가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이게 합니다. 또 기존의 적지않은 P2P 대출 투자자들도 한번씩 연체 등으로 마음고생을 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재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과연 P2P 금융이 이젠 '성숙기'에 들어서 세후 평균 약 10% 이상의 안정적인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번 해 볼만한 투자인지 다른 대안 투자와 비교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 일반인들이 여유 자금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투자를 할 때 필요한 조건은 일단 투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이라고 봅니다. 이게 안되면 수익이 아무리 좋은들 하기 힘듭니다. 제가 보기에 P2P 대출투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은 상당히 좋다고 봅니다. 모든 투자는 온라인 상으로 간편하게 진행되기에 투자를 하기위해서 따로 몸으로 부딪히거나 발로 뛰고 하는 것은 없습니다. 일반인이 쉽게 할 수 있는 비슷한 조건의 다른 투자처로는 주식, 장내채권, 거래소 금, 암호화폐 등이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이 바닥에서 경험해 본 결과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단순히 시중은행의 금융상품에 만족을 못해서 고이율을 찾아서 P2P 대출투자에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물가상승율에도 못미치는 낮은 시중금리를 벗어나 고수익을 찾아서 P2P 대출투자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다수이며 이런 동기를 가진 새로운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어떤 투자든 목적은 이윤 추구이므로 투자 동기는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핀테크에 관심이 많았고 P2P 금융업이 점차 활성화 될 것이라는 유망한 분야라는 전망을 하면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알게 되었지만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P2P 대출 투자자들이 생각보다 적어서 개인적으로는 좀 놀랐습니다.

어째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 투자가 진행된 후 P2P 대출투자가 처음 기대했던 것같이 은행처럼 안정적으로 이자를 만기에 척척 받을 수 있는 투자처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신중하게 알아가며 투자하는 경우가 많지만 상환이 잘되면 초심을 쉽게 잃고 곧 비이성적으로 큰 돈을 대수롭지않게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한두개쯤 연체가 생겨도 곧 상환되고 다른 건들은 잘 자라겠지라고 생각하고 투자를 계속합니다. 결국 연체가 많이 생긴 이후에야 이 바닥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투자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제가 의아해 하는 것은 연체가 발생하는 등 원금이 보장되지않는 투자위험이 있다는 것을 실제로 경험하면서도 고이율이라는 매력에 이끌려서 재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P2P 대출투자는 '고위험','고수익' 투자라고 위로하면서 말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선뜻 이해가 잘 안됩니다.

지금 현재(5월1일기 준) 약 130개 이상의 P2P 대출업체가 금감원에 등록되어 있는데, 플렛폼에 연체률/부실률을 공개하지 않는 업체가 있어서 업계 전체의 정확한 연체률을 알 수 없습니다. P2P 금융협회에서 회원사들의 통계를 내고 있지만 협회에 가입 안 한 업체도 많습니다. 그래서 P2P 금융협회에서 나온 통계수치를 보고 이 바닥을 추측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4월30일 기준) P2P 협회에 가입된 업체의 평균 연체률이 1.77%, 부실률 2.47%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환잔액이 누적대출금의 약 50%가 되므로 실제 부실률은 그것의 약 2배(2.47%x2=4.94%)가 될 것이라 추정할 수 있고, 부실률을 포함하는 전체 연체률은 약 6.71%(1.77%+4.94%)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30일 이하의 단기 연체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30일 미만으로 연체되는 경우를 모두 포함하면 적어도 10%는 될 것이라고 봅니다). 수치는 의도적으로 낮게 포장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그만큼 이 바닥에서 연체가 흔하다는 것이고 이러한 실상이 나가는 것을 업체들은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연체률 6.71%는 협회 회원사들의 평균이며 그것도 일부 업체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 수치가 특정 업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P2P 금융업계의 평균적인 현상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참고할 유의미한 숫자라고 봅니다.
만약에 내가 돈을 빌려줄 때 저 사람이 약속한 기한내에 안갚을 확률이 10% 쯤 된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안다면 저는 돈을 절대 안빌려 줄거 같습니다. 제가 특별히 더 보수적이지는 않을 것이라 봅니다. 아마도 여기에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물론 엄밀히 말해서 연체와 손실은 다릅니다. 연체는 연체일 뿐, 모든 연체가 손실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누구도 상환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과 기약 없이 돈이 묶이는 것이므로 전 투자할 때 항상 보수적인 관점에서 연체가 나면 ‘손실’로 놓습니다.

다른 투자처와 비교해서 P2P 대출투자의 장점을 살펴보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을 통틀어 어떤 금융상품보다 훨씬 더 많은 이자수입을 올릴 수 있다.
만기가 정해져 있고 이자도 확정되어 있습니다. 시장에서 매매로 이루어지는 다른 투자처와 달리 P2P 대출투자는 만기 혹은 상환만 조용히 기다리면 되므로 좋은 가격에 팔기위해서 바쁘게 시장상황을 따라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투자처와 비교해서 P2P 대출투자의 위험성을 살펴보면,
P2P 대출투자를 규제, 감독할 수 있는 법규가 아직 없다. 이 바닥에 규칙이 아직 없습니다. 모든 것은 가이드라인이며 권고사항일 뿐입니다. 제도상 헛점과 공백이 아주 많습니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감독해야 하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아쉬운 투자자 스스로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 자체로 불확실성이 대단히 크고 투자위험이 높습니다.

P2P 대출투자의 특징은 일단 내 손을 떠난 돈은 상환될 때까지 내 돈이 더 이상 아니다.
다른 투자처는 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되고 상시적으로 매매가 이루어 집니다. 언제든지 원할 때 매매를 통해서 수익을 얻거나 현금화 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현금화 자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P2P 대출 상품은 만기 이전에 현금화가 안됩니다. 일부 업체에서 만기전 상품 매매를 가능토록 한 곳들도 있으나 소수이며 이마저도 연체가 발생한 상품인 경우 매매가 불가능합니다. 투자자가 언제든지 원하는 시기에 투자금을 신속히 회수할 수 없다면 투자위험은 높습니다.

P2P 대출투자는 차주리스크 뿐만 아니라 업체리스크도 존재합니다. P2P 대출투자는 상품 자체의 리스크와는 별개로 업체리스크를 절대로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증권거래소, 증권사, 시중 은행 등의 경우 법적,제도적인 규제와 감독을 받기에 업체리스크는 매우 낮습니다. P2P 대출투자는 규제, 감독할 근거가 되는 법안이 없는 상황이므로 업체의 부도덕한 사업 가능성이 상존하고 해킹에 대한 보안도 취약합니다. 이는 암호화폐 거래소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P2P 대출투자 상품은 현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서 증권으로 정의되지 않고 있습니다.

P2P 대출투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아주 크다.
대출 투자인 관계로 시장에서 언제든지 자유로운 매매를 통해 현금화가 되는 투자보다 심각한 문제입니다. 상품에 관련해서 업체가 보여주는 정보까지만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법규가 없기에 무엇을 얼마만큼 공개하느냐에 대한 규정같은 것은 없습니다. 투자자는 공개된 정보를 본다기 보다는 업체를 무작정 믿고 투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자가 아무리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투자하기 전에 상품을 분석하는데는 상당한 한계가 있습니다. 투자관련 공부를 하고 분석하는 것이 생각같이 큰 도움이 안됩니다.
물론 직접 방문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곳도 더러 있지만 이를 위해서 추가적인 투자비용(시간,노력,차비)이 반드시 투입되어야 합니다. 건강하고 정상적인 생태계라면 투자자와 업체간에 신뢰관계가 형성이 되어 투자자가 업체를 방문하는 수고까지 하며 직접 서류까지 확인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규제하고 감독하는 법규가 없기 때문에 투자자 스스로가 직접 업체 감독에 나서야 되는 상황입니다. 선량한 업체 입장에서는 우리를 못믿어서 이런 것까지 확인하려 드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P2P 대출투자는 대부업법의 이율을 적용받으므로 세율이 27.5%. 현재 P2P 대출 상품의 연이율이 약 7-19% 정도이므로 세후에는 평균 약 10%정도가 됩니다. 물론 세후에도 어떤 은행 상품보다도 월등합니다. 하지만 주식(대주주 제외), 장내채권, KRX 금, 암호화폐의 매도 차익에 세금이 없습니다. 주식배당금, 장내채권의 이자에는 일반 금융 소득세율인 15.4% 입니다. P2P 대출투자로 손에 쥐는 돈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적습니다.

P2P 대출투자는 개인 투자 한도가 있다.
주식, 장내채권, 한국거래소 금, 암호화폐 중 투자한도가 있는 투자처는 P2P 대출투자 뿐입니다. 그런데 불확실성이 높다보니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긍정적인 기능인지 무리한 재산권 침해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P2P 대출투자는 위에서 나열한 것과 같은 법률 부재 및 여러가지 태생적 이유로 공백이 많고 불확실성이 아주 큰 바닥입니다. 실제로 매달 적어도 한 업체 이상에서 연체가 납니다. 한 상품의 연체에 이어 도미노 연체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차주 혹은 업체의 돌려 막기가 의심되는 정황도 나옵니다. 수많은 피해자가 양산도기 쉽습니다.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곳이 아닌 곳에서 연체나 어떤 불상사가 발생하더라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아예 신경끊고 하는 투자가 아닌 이상, 이 바닥에서는 기본적으로 상당한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끼고 들어갑니다. P2P 대출 투자자의 심정은 살얼음판 위나 비무장지대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라고 묘사할 만 합니다. 물론 투자를 하는데 어느 정도의 긴장과 스트레스는 지극히 정상적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P2P 대출투자의 기대 수익이 이것을 '충분히' 보상하고 만회할 정도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강하게 듭니다.

제가 느끼기에 많은 사람들은 들어가는 투자금 액수와 만기 때 받는 기대 수익만 중요하게 보지 투자할 때 들어가는 '무형적인 자산'은 과소평가하는거 같습니다. 어떤 투자이건 투자를 할 때 돈 이외에도 들어가는 무형적 투자비용이 있습니다. 이것도 반드시 포함해서 그 투자가 좋은 투자인지 살펴보아야 한다고 저는 항상 생각합니다.

P2P 대출투자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법적, 제도적인 안전장치의 부재가 큰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척박하고 위험한 투자환경에서도 많은 투자자들은 P2P 대출투자 자체를 재고하기 보다는 투자자들의 노력을 통해서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만회하려고 합니다. 견실한 업체/상품을 찾는 노력을 합니다. 똑똑한 투자자가 되어 업체의 안전성과 전문성을 볼 수 있는 안목과 상품을 분석할 수 있는 눈을 기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P2P 대출투자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고, 그 방법으로 업체 탐방, 간담회 참석, 관련 자료 분석, 독서와 같은 것들을 합니다. 다 필요하고 좋습니다.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자신이 투자할 업체의 간담회에 참석한다거나, 투자한 상품에 대해 문의/확인차 방문을 해서 업체의 사람들을 만나고 서류를 열람하다거나 하는 것은 정말 의미있고 보람을 느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업계상황을 볼 때 수고라기 보다는 의식있는 투자자로서 당연히 들어가는 얼마 안되는 투자비용이라고 봅니다. 투자자 중에서는 조금만 이상해도 지적하고 문의하고 관련 서류를 요청합니다. 그런 사람들의 정보를 우리가 편하게 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연체가 발생한 후에 빚독촉을 위해서 업체에게 문의를 하고 방문하는 경우는 완전히 차원이 다릅니다. 일단 연체가 일어난 경우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연체이자 따위가 문제가 아니고 하루 속히 원금이나 돌려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원금을 언제나 돌려받을 수 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기약 없이 피 말리는 기다림이 시작됩니다. 연체가 장기간 진행될 수록 절실함은 커져가고 하루하루가 악몽과 고문에 가까워 집니다. 투자자로서 어떻게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이리뛰고 저리뛰어 봅니다. 업체에 어떻게 빚독촉이라도 해보려 합니다. 그 와중에 기회비용과 정력은 계속 소진되어 갑니다. 빚독촉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도 '비극'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괴로운 나날을 보내면서 상환이 되면 이젠 안전한 은행예금에 넣어야지 하고 다짐을 하고 또 합니다. 그런데 연체 이자와 함께 무사히 상환되면 다짐했던 그 맘은 어디 간데없고 이젠 더 안전한 투자를 해야지 하며 재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다시 연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연체가 발생하면 또다시 무사상환을 간절히 기원하는 사이클이 반복됩니다.

전 꽤 보수적으로 투자를 합니다. 하지만 저도 연체를 아주 피해가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안정추구형으로 해서 투자금대비 연체액이 아주 적어서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연체라도 단기 연체인 경우는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 다느 것도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같은 경우 연체를 모두 손실로 처리해도 수익이 나고 있으니 꽤 건강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그런데 불확실성이 큰 이 바닥은 지금은 좋아도 어떻게 판이 달라질지 당장 몇 달 뒤도 모릅니다. 이게 진짜 사람을 긴장하게 만듭니다. 연체에 관련된 어떤 소식에도 심장이 벌떡거리는 경험을 합니다. 항상 정신적 압박을 받으며 조마조마한 심정입니다.

그런데 말은 안 하지만 이런 마음의 병으로 고생을 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거 같더군요. P2P 대출 투자자 카페에 들어가 본 후에야 알 수 있었습니다. 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물려 있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거 같더군요. 제가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예상 손실이 엄청나더군요. 저도 저렇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악몽을 한번씩 꿉니다. 그 이후로 P2P 대출투자에 근본적인 물음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수익을 바라보며 투자할 때가 P2P 대출투자 밖에 없는 것일까? P2P 대출투자에만 목메야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가?

저같은 경우에 깊은 근심이 있으면 일단 다른 일에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일이고 뭐고 집중 자체가 힘들고 동기부여도 안됩니다. 밤에 잠이 안 옵니다. 잠을 청해도 안 오거나 평소보다 일찍 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낮에 굉장히 피곤합니다. 매사에 보람을 느낄 수 없고, 머리카락이 빠지고, 피부에 주름이 많아지는 등 노화현상이 가속화됩니다. 정신적으로 쇠약해지면 우울증이 올 수도 있고 면역력이 떨어져 평소에는 걸리지 않을 질병에 걸리거나 암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됩니다.
제가 진짜 걱정하는 것은 ‘삶의 질 저하’ 및 ‘수명단축’입니다. 말은 안 하지만 P2P 대출투자하는 사람들 중 이런 고통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마음고생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서서히 골병이 들어 갑니다. 특히, 은행 예금처럼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기대하고 들어온 투자자들이 이자는 커녕 이미 들어간 원금보전 조차도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느끼는 그 상실감과 허탈감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를 것입니다. 누구한테 하소연도 못하지만 겉으로는 멀쩡하게 보여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것인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하게 비참한 삶을 연명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이런 배경으로 P2P 대출투자는 다른 대안 투자처가 아주 없다해도 투자에 신중해야할 판인데 다른 대안 투자처가 있음에도 P2P 대출투자에 매달린 사람들이 적지않은거 같습니다. 솔직히 저로서는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는 수익이 적더라도 합리적일 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하는 투자를 택하지 상실감과 아픈 가슴을 몇번이고 진정시키면서 연 10%의 연수익을 택하진 않을거 같습니다. 연체이자 몇푼 더 받아본들 그렇게까지 정신건강을 해치면서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보람있는 투자인지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 일반인들에게 가장 친숙하면서 많이 하는 투자 중의 하나로 '주식'이 있습니다. 제 자신도 오래 전부터 주식투자를 해오고 있고 현재 P2P 대출투자와 같이하고 있기에 이 둘을 가지고 한번 '비교우위'를 따져 보겠습니다.

저는 어떤 투자이건 1년에 누적 투자금대비 5%의 수익을 얻는 것을 기준 목표로 봅니다. 즉, 연 5% 이상의 수익이 나면 성공한 투자라고 봅니다. 제 경험으로 보았을때 기업의 펀더멘탈을 보고 '가치투자'를 하면 주식으로 연 5%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가치투자는 통계와 확률에 기반한 '챠트분석'같은 단기투자와 분명히 다릅니다. 또 대장주를 찾는다든가 하는 것도 불필요합니다. 저는 투자에 많은 시간을 매달릴 정도로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닐 뿐더러 분석을 할 능력도 없습니다. 주식투자에 관련해서 어떤 카페에 가입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럴 필요성도 못느낍니다. 제 투자 원칙은 간단합니다. 5%라는 소기의 이익을 취한 후에 욕심을 더 내지않고 냉정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대기업이나 중견업체 중 펀더멘탈이 견실한데도 저평가된 우량주는 자주 보입니다. 실적이 좋고 향상되고 있는데도 여러가지 이유로 내려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적정한 주가를 거의 찾아 갑니다. 1년간의 기간은 가치투자를 해서 연 5%이상의 수익을 내는데 정말 충분한 시간이고 그렇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말이 1년이지 많은 경우 연 5% 정도의 수익을 내는데는 몇주나 몇달 이내로도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5%의 수익이 예상되면 눈 감고 깨끗이 매도를 해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든지 다른 종목을 찾는 것이지요. 1년동안 1종목을 1번만 매매하는 것은 아니니, 이렇게 여러 번 투자를 하면 연수익 5-10%정도는 충분히 바라볼 수 있습니다.

가치투자를 할 경우 일주일에 1번 정도 종목 정보를 살펴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기업의 재무제표/추정실적 테이블을 보는 것인데 모든 정보는 공개되어 있으며 가장 기본적인 정보인 매출액,영업이익,EPS,PER 정도만 봅니다. 매수한 이후 주식이 좀 더 내려간들 마음 조마조마 할 일도 별로 없고 증권사 망할지 몰라서 조마조마할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펀다멘탈을 보고 가치투자를 했기에 단기간에 어떻게 요동치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현재 이런 식으로 주식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식투자를 위해서 들이는 시간과 노력은 아주 제한적입니다. 주말이나 집에 와서 저녁이나 밤에 해도 충분할 정도 입니다. P2P 대출투자를 위해서 관련 업체와 상품 등을 분석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간단하고 쉽습니다. 주가가 내려가면 즐겁지는 않지만 P2P 대출투자에서 연체에 빠지는 것보다는 훨씬 가볍고 가쁜히 견딜만 합니다. 하여튼 마음고생이 별로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 주식은 매매 한도도 없고 매도차익에 세금도 없으므로 여러모로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처입니다. 따로 드는 비용은 매수와 매도시 내는 거래세와 수수료인데 이 둘을 다 합해도 매도액의 0.33%이하 수준입니다. 5%의 수익을 보고 팔면 수익의 약 6.6%, 10% 수익을 보고 팔면 수익의 약 3.3% 정도 입니다.

물론 주식 가치투자를 해도 손해를 볼 수도 있고 매수 기회가 잘 안보일수도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기회가 오지 않으면 그냥 현금을 들고 기다립니다. 그런데 총체적인 경제 위기가 아닌 이상 1년간의 장기간 동안 기회가 안 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제가 주식을 예로 든 것은 주식이 P2P 대출투자보다 무조건 낫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비교대상으로 삼은 것 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P2P 대출투자가 주식이나 주택경매보다 더 안정적이고 유망한 투자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굳이 무리해서 크게 할 필요는 없는 곳이다라는 것입니다.

주식과 같은 투자는 평정심을 가지고 이성적으로 임하면 P2P 대출투자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수익을 취하면서도 정신건강에도 아주 좋다는 것입니다. ‘수명단축’ 현상이 거의 없습니다. 반면에 지금 연체가 전혀 없는 우량업체도 단 3달 후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P2P 금융업계의 현 상황입니다. 선택할 수 있다면, 저는 주식과 같이 투자자의 선택과 결정에 따라 처분이 가능하고 수익이 결정되는 투자를 선택하지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 이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투자처를 택하진 않을거 같습니다.

이 글을 보고 이렇게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 문제가 많은 업체들도 내가 투자할 때는 다 좋은 업체들이었다. 후일 이렇게 터질 줄 누가 알았겠나? 요즘 들어오는 투자자들은 참 투자하기 좋다. P2P업체의 옥석이 모두 가려진 상황이므로 투자리스크가 없다. 물려 있는 사람들에게 기분 나쁜 소리 하지마라.
저는 처음 약 5개월동안은 아주 보수적으로 몇 개 업체를 엄선해서 소액 투자(거의 최소 투자액)를 했습니다. 연체 없이 상환이 이루어져도 소액투자를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6개월 째부터 서서히 투자금을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목돈이 없어서 첫 5개월 동안 소액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이 바닥을 확실히 알기 전까지 보수적으로 임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2X펀딩 같은 경우가 좋은 예로 여기는 어느 업체가 언제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르는 바닥입니다. 그동안 잘 나가던 업체였는데 불과 1개월 전에 줄연체가 시작되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 생긴 신생 업체가 더 많고 업계 전체 평균 연체율도 매월 높아지는 추세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금 들어오는 투자자가 1년 전이나 2년 전에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보다도 특별히 더 안전한 상황에서 더 편하게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설득력이 별로 없습니다. 지금도 이미 연체가 많이 있거나 줄연체가 의심되는 업체의 상품들도 펀딩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정보와 단절된 나홀로 투자나 쉽게 신뢰하는 묻지마 투자를 하고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요. 저는 모든 투자자가 똑같은 성향과 자세로 투자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운도 어느 정도 작용하지만 어떻게 투자하느냐도 중요한 변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도 보수적으로 투자를 하는데 저의 원칙 중의 하나는 리워드 주는 곳은 무조건 피하자 입니다.
제가 보기에 P2P 대출투자를 하는데 진짜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언제 P2P 대출투자를 시작했느냐가 아니고 언제 P2P 투자자 모임 카페에 들어갔느냐는 것입니다. 카페에서는 나홀로하는 투자 보다 더 많은 정보를 더 빠르게 공유하기에 혼자 분석하고 공부하는거 보다 손실을 줄이는 투자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연체 등의 정보 공유를 통해 업체 선정 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일 뿐 미래에 벌어질 일들은 아무도 모릅니다).

약3달 후에 제가 P2P 대출투자를 한지 만 1년이 됩니다. 그때 정확히 1년동안의 P2P 대출투자와 주식투자 결산을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그때 가서 각 투자별 1년간 수익율이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비교해보면 들어간 물적,정신적 자산대비 비교우위의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것입니다.

수익율이 어떻게 나오든 저는 P2P 대출투자를 중단 하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투자의 분산 차원에서 P2P 대출투자도 유용한 투자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최소한 법률이 갖추어지고 성숙미가 감지되기 전까진 이 바닥에 크게 투자할 정도로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대안 투자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저의 소중한 자산을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높은 신뢰도를 보여주고 있는 소수 2개정도 업체에만 집중할 거 같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피해자들이 눈물을 흐느끼며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내일의 꿈과 희망을 위해 모은 피같은 소중한 돈이 사기꾼들 손에 넘어가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저는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로 막 나갈 줄은 몰랐습니다. 설사 투자자들이 뭉쳐 최선의 결과인 원금회복을 하더라도 그것을 위해서 흘린 눈물은 아무도 보상해 주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 투자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1년 농사가 웃을지 울지 결정되는거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많은 투자자들이 중요한 투자의 본질보다 부수적인 문제에 더 집착하는 것을 자주 봅니다. 동일한 조건에서도 각자 선택하는 것이 많이 다른 거 같습니다. 각자가 판단할 몫이라고 봅니다.

Sort:  

Congratulations @charmingwolf! You received a personal award!

Happy Birthday! - You are on the Steem blockchain for 1 year!

You can view your badges on your Steem Board and compare to others on the Steem Ranking

Do not miss the last post from @steemitboard:

New japanese speaking community Steem Meetup badge
Vote for @Steemitboard as a witness to get one more award and increased upvotes!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1
BTC 60768.58
ETH 1592.65
USDT 1.00
SBD 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