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Brickfest 2018 못다한 이야기(1)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10년차 레고인 브라이언입니다.

요 며칠동안 계속 소개해 드린 것처럼 일본 고베에서 열린 Japan Brickfest 2018에 다녀왔습니다.

하루 일정을 마치면 숙소에 와서 사진 정리하며 포스팅을 남겼는데 세로로 찍은 사진은 자꾸 옆으로 누워버리는 통에 하나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시회에 나온 주옥 같은 작품의 디테일을 보여 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컸어요.

오늘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과 영상을 전부 컵퓨터로 옮기고 다시 정리를 했습니다. 너무 우려먹는 것 같아 또 포스팅을 하는 게 민망하긴 하지만 좋아해주는 스티미언 여러분이 많은 것에 힘입어 사진을 올립니다.

몇몇 작품은 구동되는 모습을 봐야 설명이 가능하기에 유튜브에 올린 후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그러니까 Japan Brickfest 관련 포스팅은 이번 것하고 영상 정리 포스팅 두 개로 마칠 예정입니다.

Japan Brickfest 2018 관련 이전 포스팅은 아래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레고(LEGO) 창작 : 남산 N타워

가즈아~! Japan Brickfest 2018(feat.부가티 시론)

Japan Brickfest 2018 D-1 풍경

Japan Brickfest 2018 첫째날

Japan Brickfest 2018 둘째날(마지막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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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 참가한 LUG(LEGO User Group)을 표시한 지도. 우리나라에서 참가한 LUG로 당당히 한 자리 차지한 BrickMaster LUG]

Japan Brickfest가 시작된 2015년부터 참가를 했으니 원년멤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때만 해도 초대를 하기에 별 생각없이 찾아간 건데 제 레고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저와 제 아들을 포함해 4명이 참가를 했는데 올해는 참가자 수가 14명으로 늘어 났습니다. 규모면에서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꿀리지 않는 수준입니다.

다만 아직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는 동호회 문화라든가 창작의 다양성과 창의력 면에서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기는 합니다. 이런 국제적인 행사에 참가하는 우리나라 창작가가 많아질수록 성장하는 속도는 더 빨라질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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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입장 시간 전 입구에서 조용히 기다리는 관람객들. 일본 관람객의 매너는 정말 최고]

이제 4년째를 맞은 행사라서 그런지 관람객 수도 매년 크게 늘어나는 게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사람이 이렇게 모여 들면 문제가 생길 만도 한데 정말 질서있게 관람하는 모습은 한결 같습니다.

전시된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 차단봉이 설치된 테이블도 있지만 대부분은 관람객이 코 앞에서 창작품을 볼 수 있는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 테이블을 지키는 창작가나 관계자가 있든 없든 절대 손으로 만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간혹 아주 어린 아이가 작품에 손을 대려고 하면 부모가 손부터 붙잡고 절대 안 된다며 주의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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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끼리 무리지어 관람을 해도 작품이 훼손되거나 하는 등의 걱정스러운 일은 생기지 않는다]

그 덕분에 저나 다른 창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이 전시된 테이블을 그냥 놔두고 다른 작품을 구경하거나 다른 일을 봐도 괜찮았습니다. 우리나라와는 참 많이 다른 관람 문화라 많이 부러웠습니다.

그럼 아직 보여 드리지 못한 사진 중에서 또 엄선해서 올리겠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나 작품의 독창성과 세밀함이 여러분께 잘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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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서 높이로 자웅을 겨뤘던 작품들. 사실 서울 N타워의 높이가 셋 중 가장 낮은 약 80센티미터에 불과해 가장 작다. 나머지 두 작품은 높이가 2미터에 육박하는 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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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를 좀 하는 사람이 봐야 진면목이 보이는 작품. 스터드를 겉으로 다 드러내거나 평면 위에 브릭을 옆으로 눕혀서 세밀한 표현을 하기란 정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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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운데의 사자비는 레고 메카닉 창작가 모두가 감탄을 금치 못했던 작품. 이게 정말 레고 맞나 싶을 정도로 비율은 물론이고 디테일, 깔끔한 표면 처리까지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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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창작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감탄을 자아낸 음식 창작품. 함박스테이크, 일본식 도시락, 김밥에 이르기까지 레고 창작가의 아이디어와 표현력은 상상을 뛰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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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덕후의 레고 창작 전투기들. 레고사는 폭력적이거나 인류애에 반하는 주제의 제품은 내놓지 않는다. 그래서 레고 제품에는 군대나 전쟁 관련 제품이 없다. 하지만 밀리터리에 빠져 사는 레고 덕후들에게 레고사의 방침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전투기는 물론이고 탱크와 자동화기, 항공모함에 이르기까지 한계를 뛰어넘는 창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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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장을 찾은 아이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은 귀염귀염한 작품들. 이런 작품들은 수집욕을 자극하기 때문에 실물을 보는 순간 갖고 싶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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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의 나라답게 실제 일본에서 운행 중인 각종 기차를 재현한 레고 창작품도 많이 출품됐다.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 레고쟁이들의 수집과 창작의 영역 모두에서 기차는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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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연상시키거나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을 창작으로 표현한 작품도 다수 전시됐다. 서울 N타워를 만든 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랜드마크이기 때문인데 실제 전시장에서 이를 알아보는 사람은 드물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이나 건축물은 무엇이 있을지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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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된 위치나 크기 탓에 쉽게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살펴 볼수록 고개가 끄덕여졌던 작품들. 놓치고 지나 갔으면 크게 아쉬움을 느낄 뻔 했다]

Japan Brickfest에는 매년 새로운 창작품만 전시되는 건 아닙니다. 매년 보게 되는 작품도 여럿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지난 전시의 경험 위에 새로운 창작품이 더해지기 때문에 볼거리, 즐길거리가 늘 풍성합니다.

또 창작품은 꼭 이래야 한다는 고정 관념도 내려 놓게 됐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느 Japan Brickfest 2018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여 드릴텐데 그 이유는 영상 속에 녹아 있습니다.

Japan Brickfest 2018 마지막 포스팅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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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은 정말 예술이네요.^^ 덕분에 멋진 작품들 잘 봤습니다.

금손 집합소죠~

와 예술이네요 ㅋㅋ 역시 상상력이란 무한하군요

정말 상상을 뛰어넘는 작품이 많았습니다. 상상한 건 다 만들어낸 듯.

다음 포스팅도 기대하겠습니다.^^

이제 영상만 남았습니다 ㅎ

정말 레고들이 예술입니다. 기차는 몇개 구입하고 싶네요 ^^

사진 속 기차는 모두 창작품이라 판매는 아마 안 할 거예요. 요즘은 자신의 창작품을 판매하는 창작가들도 꽤 있긴 합니다.

네 예전에 자기 창작품 파시는 분들도 본것 같아서요 ^^ 저도 언젠거 창작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ㅋ

대단하게 생각하면 어렵고 편하게 생각하면 쉬운 게 레고 창작이에요. 뭐라도 하다 보면 금세 늘기도 하고요. 응원합니다~

브이의 얼굴 모형이 가장 눈에 들어오네요... 오오.. 멋진 레고의 세계

협찬 땅콩항공??? ㅎㅎ

이야 작품들도 대단하지만 관람객의 의식도 참 대단하네요

정말 부러운 매너예요

정말 솜씨들이 대단하네요!!
레고로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에요!

뭐에 빠지면 미치는 사람들이 이 바닥에도 많은 거죠 ㅎㅎ

와 대단해요. 제가 아는 그 레고가 맞나 싶을 정도네요!!

솔직히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합니다 ㅎㅎㅎ

세편을 연달에 후다닥 봐버렸네요
너무 멋있어요~

한가지 일에 이렇게 몰두하는 열정이 매우 부럽습니다..ㅎㅎ
영상도 기대할게요~

제가 고베에서 와규나 먹고 있을때 이런 재밌는곳에 다녀오셨군요 !!! 같은 지역에서 이런게 열리고 있었다니 ...아쉽네요 :)

저곳은 마치 극기훈련장처럼 고립된 곳이라 주변에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행사장에만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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