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가르치며 뼈저리게 느낀 7가지 교훈

in #kr8 years ago (edited)

 "나의 얕은 재능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느낀 7가지"


안녕하세요. 책습관입니다. 오늘은 책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글을 씁니다. 간간히 제가 글을 썼는데, 대학생 그리고 직장인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스피치, 파워포인트 제작, 발성, 무대 퍼포먼스 등등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올해 초부터 대학생 20~30명을 한 기수로 해서 프레젠테이션 5주 교육을 3기 정도 진행했습니다. 한 60명 정도 가르쳤는데, 많은 것을 느끼고 신기한 경험도 했죠. 

단순히 제가 5주 동안 가르치기만 한게 아니라 학생들에게 과제를 주고 프레젠테이션을 시키고, 채점, 피드백, 촬영, 클럽에 업로드 후 피드백을 통해 나름 빡쎄게 돌렸죠.

정말 못 했던 학생이 5주라는 시간 동안 기가 막힐 정도로 잘하는 모습도 봤고 수료한 친구들이 PT 동아리나 대회에서 1등 했다고 연락도 오고 배우러 왔지만 나보다 나은 면을 가진 친구들을 보며 약간의 부러움도 느꼈죠.

이렇게 가르치고나니 몇 가지 저만의 생각이 정리됐습니다. 


01 할 놈은 하고, 안 할 놈은 멱살 잡고 끌고 와도 안 한다.

; 처음에는 모두를 다 이끌고 다 웃으며 강의를 끝내는 그림을 그렸다. 바보같이 모든 친구를 멱살 잡고 끝까지 가려고 했는데, 이게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니더라. 안 할 친구들은 애초부터 안 할 생각이었다. 그 친구들 멱살 잡고 끌고 갈 시간에 잘하고자 하는 친구,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친구들에게 시간을 쓰는 게 더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02 시간 약속은 중요하다.

; 난 단 한 번도 내 스케쥴로 인해 강의를 미룬 적도 지각한 적도 없다. 가끔 강사 중에 강의를 자신의 스케쥴로 인해 파토내는 경우를 듣긴 했는데, 그것만큼 어리석은 행동은 없다고 생각한다.학생들을 보면 매번 10분 전에 오는 친구는 끝까지 10분 전에 온다.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항상 일찍 와서 자리를 잡고 나의 강의를 들을 준비를 한다. 늦는 친구들은 칼같이 매번 늦는다. 모두가 강의를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학생들이 다 올 때까지 기다리다 수업을 진행했는데 엄청나게 어리석은 짓이었다.서로가 약속한 시각에 다 같이 시작하고, 다 같이 끝내고 싶은 나의 바램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냥 정해진 시간에 맞춰 수업을 시작해야 함.

03 재탕, 삼탕하면 학생도 손해, 나도 손해. 

; 한 기수를 5주 동안 가르치고 수료시키고, 그다음 기수를 새롭게 받아 가르친다. 반복에 또 반복을 하다 보니 강의 내용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재탕, 삼탕 해보니 일단 내가 강의하는 게 재미없다. 그러다 보니 듣는 학생들도 재미없어한다.내가 매번 새로워야 배우는 학생도 더 새롭고 좋은 내용을 섭취한다.

04 강의 피드백에 마음을 열고 받아드리자. 

; 감히 니가 나를 판단해. 라는 얕은 생각으로 내 강의를 들은 학생들의 피드백을 듣지 않으려 했다.근데 두 번째부터는 학생들에게 물어봤다. 내 강의 어떤 점이 좋았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물어보니, 내가 딱 생각했던 부분이 좋았고, 내가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이 여실히 부족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매 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05 모두가 잠재된 멋진 프레젠터다. 

; 발성이 좋고, 제스쳐가 자연스럽고, 피피티를 잘 만든다고 해서 좋은 프레젠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발성도 안 좋고, 제스쳐도 어설프고 피피티도 단조로운데 앞에 나가면 궁금하고 더 듣고 싶고 귀 기울이게 하는 묘한 친구들도 많이 봤다.좋은 이야기를 기반으로 진솔하고 한 글자, 한 글자씩 잘근잘근 씹어가며 말하는데, 묘하게 빨려들고 박수가 나왔다. 스토리만 탄탄하다면, 기교가 대수랴.멋진 스토리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모두가 잠재된 멋진 프레젠터다.

06 재능을 내 멋대로 재단하지 말자.

; 첫 발표 때, `아...얘는 5주로 절대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친구가 있다. 마지막 발표 때, 모두가 인정할 만큼 변해 있었다.함부로 내가 판단하고 가능성을 재단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섣불리 단정 지으면 안 된다.

07 무대 공포증은 극복할 수 없다. 다만 

; 피티를 할수록 무대 공포증이 줄어들까. 약간은 줄어들겠지만, 떨림이 아예 없어지진 않는다.기본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은 어느 정도의 떨림을 안고 가야 하는 것 같다. 다만 떨림의 결이 달라질 뿐. 

"떨림이냐 설렘이냐.떨림을 설렘 쪽으로 조금씩 당겨오는 것."


1기 친구들


2기 친구들


3기 친구들


끝으로 내 수업을 들어준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매주 PT를 준비해야해서 학교 생활하며 병행하기도  빡쎄고,어쩌면 대부분이 중도에 때려치워도 이상하지 않을 강의인데, 끝까지 와준 친구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제주도 살기 프로젝트, 유럽 여행으로 인해 강의를 잠깐 쉬지만, 어서 새로운 기수를 맞이하여 좋은 추억 만들고 싶네요 : ) 



Sort:  

가르치면서 또 배우는 것 같아요.
저도 오늘 학생들 만나고 왔는데
어린 친구들에게서 배운 게 많답니다. ^^

그쵸 ㅎㅎ 누군가를 가르치는게 가장 깊은 공부법이라고 하니 ㅎㅎ
제가 감사해야 할 일들이죠 아이들에게

!!! 힘찬 하루 보내요!
https://steemit.com/kr/@mmcartoon-kr/5r5d5c
어마어마합니다!! 상금이 2억원!!!!!!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75
BTC 64489.43
ETH 1672.68
USDT 1.00
SBD 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