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 장애 이야기 세 번째 - 변하지 않았지만 변했던 모든 것들.

in #jjangjjnagman8 years ago (edited)

 이 글을 보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ㅎㅎ그래도 이어 가려던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가려 한다. 총 5편으로 얘기하고 싶다. 사실 이런 얘기를 이렇게 오픈 된 곳에서 하는 게 부담 스럽고 용기가 안 나기도 했지만, 이것 또한 나를 인정해가는 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한 명이라도 공황에 대해서 조금 더 아는 계기가 되길 소망하면서. 이번 얘기는 변하지 않았지만 변했던 내 삶의 모든 것들에 대한 걸 적고 싶다.

공황장애 약  약에 대한 거부반응이 있었다. 그래서 나 또한 병원과 한의원 들리며 약도 먹어보고 침도 맞아보고 민간 요법도 병행해봤다. 병원에서는 공황에는 약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고 하고, 한의원은 약을 먹으면 의지하게 되니 약을 먹지 말라고 하고. 민간 요법에는 거의 스님처럼 음식과 생활을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결단이 필요했다. 나는 양약을 선택했다. 그나마 초기여서 약이 잘 듣는 편이라고 했다. 보통은 6개월 정도 약을 먹는다고 했으나 그건 사람마다 다르다고 했다. 먹고 안 먹고는 본인 선택이다. 가끔 약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데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하며 잘못된 선택이 아니다. 본인의 선택에 책임만 지면 된다.  

 기안84  남들은 웃을지도 모르는 나 혼자 산다에서의 기안 84의 행동들을 난 늘 조마조마하면서 보는 것 같다.기사를 봤을 때 기안84님은 운전을 하면서 공황이 왔다고 했었는데 나혼자 산다에서 박나래를 태우고 운전을 하는 장면이 나왔을 때 깜짝 놀랬다. ' 아니 운전으로 공황온 사람한테 운전을 맡겨??' 라고 . 아니나 다를까 물 없이 약을 먹는 장면이 나왔다. 너무 안타까웠다. 나도 운전하면서 울면서 약봉지를 이로 뜯어 급하게 씹어넘긴 적이 있다. ㅎㅎ 시상식 장면에서는 어쩔줄 몰라하며 천장만 바라보며 입장하는 것을 보았다. 맙소사. '저 사람은 저기가 지옥이겠구나.' 싶었다. ㅎㅎ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공황에 걸린 사람들은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남이 불안하다고 하면 같이 불안해지면서 증상이 발현된다. 얼마전 한혜진 전현무 열애설 터졌을 때 녹화중인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기안 84님이 약을 먹었던 이유는, 한혜진과 전현무가 갑자기 기자들이 붙어서 불안하다는 얘기를 했을 때였다. 

이케아 내 마음의 고향이기도 했던 이케아. ㅎㅎ 마음 복잡할 때 가서 이쁜 거 구경하고 맛있는 밥 먹으면 너무 행복했다. 하지만 얼마전에 갔던 이케아는 공포 그 자체였다. 많은 사람들 많은 소음들 안 좋은 공기 등. 갑갑함을 찾기에 충분했다. 나는 똑같은데 내 몸이 반응하는 건 왜 이렇게 달라졌을까. 이건 또한 나아지겠지?

비행기  근처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였고 2시간 밖에 안 걸리는 비행 시간이었지만 오빠 손을 꼭 붙들고 땀을 비오듯 흘렸다. 그런 내 모습에 내자신이 상처받았었다. 계속 갇힌 곳에 있는 것에 적응하려 노력했다. 화장실에서 좁은 방안에서..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그래도 얼마전에는 편도 10시간 넘는 여행도 다녀왔다 -_-)v 궁극의 발전이다. 다른 것보다 비행기를 탈 수 있음에 너무 행복했다. 내 인생에 다 뺏아가도 가족과 여행만은 남겨달라고 기도했었기 때문이다.  

정상인 회사를 다니고 있고, 친구를 만나고 있고, 모임에 참가하고 있다. 일반적이고 정상적여 보이지만 그렇게 보이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게 싫어서다.(또한 아픈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기 싫어서다) 회의 시간에는 주머니 속에 꼭 약을 챙겨 들어간다. 회의 시간에 갑자기 안 좋았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으므로. 그렇게 하나씩 노력해 가며 나아지려고 애쓴다.  

나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건 내가 그 녀석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절대 바꿀 수 없었을 것이다. 내 건강. 내 기분의 흐름. 내 감정 상태. 이런것들만 떠올리려 노력한다. 그리고 남에게 그닥 잘 보이려 하지않는다. ㅎㅎ 노력해도 싫어하는 사람은 날 싫어했고, 노력하지 않아도 날 좋아해주는 사람은 좋아해줬다. 이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ㅎㅎ 

산다는 게 뭔갈 이루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내려놓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내 껍데기는 그대로지만 (어쩌면 더 늙었을지도 모르지만 ㅎㅎ) 내 생각과 사상이 그 녀석으로 인해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녀석을 '죽이는 병'이 아닌 '살리는 병'이라고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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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신을 잘 보살펴야겠구나 라고 깊게 새기고 갑니다ㅎㅎ

ㅎㅎㅎ지금도 잘하고 계시지만 앞으로 우리 더 자신을 사랑해봅시다 +_+

글 읽다보니 계속 제 삶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네요. 남이 아닌 나에게 귀 기울이는 삶이 참 중요하구나 싶어요.

네 이 험한 세상에 나만이 진정한 나의 '편' 이더라구요. ㅎㅎ 비록 지금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고 있지만 좋게 생각하며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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