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

in #kr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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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빠한테 OO(큰 너) 새벽에 깨워달라고 했다 OO 올림’이라고 쓴 색종이가 야근 마치고 온 아빠를 맞았다.
오후 11시, 안방에서 너희 목소리가 들렸다. 큰 네가 나와 아빠한테 인사했다. 작은 너는 “엄마는 내 말도 안 들어주고. 엄마 미워”라면서 뛰어나왔다. 아빠가 너를 안고 달랬다. 너는 다시 엄마에게 가 잤다.
형아 줌 영어 수업 때 작은 네가 뒤에서 자꾸 뭐라고 훼방 놓았다는 소식 들었다.
요즈음 너희 볼 시간이 줄었다. 엄마가 보내준 사진 속에서 큰 너는 최선을 다해 미운 표정을 지었고 작은 너는 웃통 벗고 프론트더블바이셉스 포즈를 취했다. 그때 작은 네가 “근육빵빵이야”라고 했다고 한다.
아빠는 너희 안 보면 보고 싶다. 막상 보면 또 조금 덜 보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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