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촉에 대한 살짝은 무서운 실화

in #kr6 years ago (edited)

hjhj.jpg

조민은 놀라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다. 그녀는 단지 멍하니 장무기를 바라보다가 대전 한쪽 구석에 떨어져있는 금빛 찬란한 물건을 살펴보았다. 그것은 장무기가 기습을 막기 위해 던진 물건으로서 바로 조민이 주었던 황금합이었다. 금합은 칼의 예리한 날과 맞부딪쳐 두동강이로 변해 있었다. 조민은 잠시 동안 그것을 응시하더니 입을 열었다.
"이 금합이 그렇데도 싫었나요? 이런 식으로 파괴해야만 속이 시원한가요?"
장무기는 그녀가 성난 음성으로 다그치는 게 아니라 눈동자에 울적한 빛이 띄어져 있는 것을 보자 어리둥절했다.
"사실은 몸에 암기를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급한 나머지 품속에 집히는 물건을 꺼내 던진 것뿐이오. 고의가 아니니 양해해 주시오."
조민의 눈동자에 야릇한 광채가 번뜩였다.
"그럼 이 금합을 늘 품 속에 간직하고 있었단 말인가요?"
"그렇소."
장무기는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 조민이 계속 야릇한 눈길로 장무기를 주시했다. 장무기는 비로소 자기가 계속 왼팔로 주지약을 껴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얼굴이 약간 붉어지며 팔을 풀었다. 조민이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주 낭자가 당신의..... 친한 친구인 줄은 몰랐어요. 진작 알았다면 그녀를 거칠게 대하지 않았을 거에요. 이제보니 두 사람은....."
그녀는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돌려 버렸다. 장무기는 자신도 모르게 변명을 했다.
"사실 나는 주 낭자와 별로..... 별로....."
그는 말을 더듬거리며 제대로 잇지 못했다. 조민은 두 쪽으로 갈라진 채 버려진 금합을 다시 응시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지약은 조민의 눈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저 여마두가 그를....... 그렇지 않고서야......'
장무기는 주지약만큼 생각이 세세하지 못했다. 그는 조민이나 자신처럼 무수한 수하들을 통솔하고 있는 입장에 있는 우두머리들이 이런 금합 따위를 가지고 대화해야 하는 이유를 전혀 알 수 없었다. 그저 일단 상황을 모면하려는 마음에 잘라진 금합을 주워 말했다.
"솜씨 좋은 장인(匠人)을 찾아 이 금합을 원상복귀시키겠소."
조민은 얼굴이 활짝 필 정도로 좋아했다.
"그게 정말인가요?"
장무기가 잘라진 금합을 다시 품 속에 갈무리하자 조민이 낭랑한 음성으로 말했다.
"이젠 떠나도 좋아요."

김용 著, 의천도룡기 5권 中 발췌

내가 아는 이혼하고 재혼을 하신 남자 분의 이야기다. 이혼 시 자녀가 둘이나 있었고, 남편 분이 키우는 것으로 협의가 되어, 졸지에 애 둘을 키우는 이혼남이 되었다. 그러다 교회에서 알고 지내던 한참 어린 나이의, 미모의 여자 후배와 재혼을 하게 됐다. 전처 소생의 두 딸도 그렇게 정성스럽게 키울 수 없다고(다만 지금도 재혼한 배우자의 부모님, 즉 장인 장모님은 자신을 보면 고개를 돌린다고 한다).

이 분이 해준 여자의 촉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아직 전처와 이혼은 커녕 사이도 좋던 시절, 첫 아이의 돌 잔치에 먼 훗날 재혼하게 된 그 여자 후배가 찾아와 인사했다고 한다. 당시 이 돌 잔치에 참석한 여자들은 많았는데, 돌 잔치가 끝나고 그 전처는 딱 그 여자 후배를 지목해,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으니 연락하고 지내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사실 난 이 이야기를 듣고 좀 무섭다고 생각했다.


Sponsored ( Powered by dclick )

dclick-imagead

Sort:  

ㅎㅎㅎ, 잘 읽고 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무시무시 하네요;;
소름돋는다가 이런거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저도 최우선 반응은 소름돋는다였습니다 ㅋㅋㅋ

곰돌이가 @sindoja님의 소중한 댓글에 $0.006을 보팅해서 $0.017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1377번 $19.264을 보팅해서 $17.097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무서운이야기 트림스팀으로 고고~~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립'이 없음요 누님

아니에요!! 트립을 찾으실 수 있어요!!!엥 ㅋ 죄송합니다. ㅋ

헉 그렇군요 ㅠㅠㅠ 아쉽 ㅠㅠ 이따 뵙겠습니다!!

곰돌이가 @bbooaae님의 소중한 댓글에 $0.007을 보팅해서 $0.016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1402번 $19.529을 보팅해서 $17.407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사실 남자들 촉도 만만찮죠. 여친이나 배우자에게 수작거는 남자는 대번에 알아본다는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그도 그렇네요

헐... 살짝 무섭네요.

의천도룡기는 이연걸나오는 의천도룡기가 짱이였는데 ㅠㅠ 후속편이 안나와서 ...

보클하고 갑니다.

그 영화 의천도룡기는 정말 명작이죠

조민, 주지약, 소소... 다 그립네요. 김용은 이제 우리 곁을 떠났고요. 절필하신지는 오래됐지만 무협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다양한 장르가 다 뒤섞여있는 명작이었죠.^^

ㅎㅎㅎㅎ 사실 김용소설만한 무협지가 없죠 ㅎㅎㅎ

어우 소름이....;;;
오늘도 디클릭!

오늘도 디클릭!
답방갑니다 ㅋㅋㅋ

여자의 촉은 무섭죠 ㄷㄷ

그러게요 가끔씩 깝놀함 ㅋㅋㅋ

저는 미모의 여자 후배라는 대목에서.
그 당시에는 더 젊고 더 아름다우셨을테니 이쁜 여자들 다 조심하라고 했을수도 있을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 글에는 다 못 옮겼는데 젊고 예쁜 여자가 많았는데 유독 그 사람만 탁 찍어서 말했다고 합니다 ㅎㄷㄷ

여자들의 촉은.. ㅎㄷㄷ 항상 조심 또조심...

조심해도 별 소용 없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 천리안이심

ㅋㅋㅋㅋ뭔가 공감이 됩니다... 후덜덜

Coin Marketplace

STEEM 0.16
TRX 0.15
JST 0.027
BTC 60256.67
ETH 2327.64
USDT 1.00
SBD 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