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과 꿈 사이의 간소한 차이.

in #kr7 years ago (edited)

세상에 욕심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1년 전에 힘든 일이 있어 절에 갔을 때 남을 도와주는 마음에도 착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이 섞이기 마련이라고 했던 스님의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속세를 떠나 오랫동안 수련을 거친 스님도 이런 번뇌에 시달리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까요?  

새벽에 다른 유저분이 욕심에 관해 적은 글을 읽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심, 보트를 많이 받고 싶은 욕심 때문에 힘이 든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되게 솔직하신 분이구나! 에 그쳤는데 계속 마음을 찌르는 구석이 있어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어요. 문득 이분이 말하는 욕심과 제 꿈은 얼마나 다른 것일까? 궁금해지더라고요.

비교를 해 보았는데 정말 털끝 차이도 안 되더라고요. 여태껏 저는 유명한 작가가 될 것이며 또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 결국엔 누군가를 도와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꿈을 품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 근사한 포장을 다 없애고 나니 날 욕망만이 낮은 숨을 쉬고 있더라고요. 이름만 달랐지 아무리 구부러트려도 제 꿈이 욕심의 다른 모습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이상하더라고요. 왜 누구는 자신이 꿈이 있다고 하는 반면에 다른 누구는 자신이 욕심이 많다고 하는지. 왜 누구는 꿈에 설레서 잠이 오지 않는다 하는데 다른 누구는 욕심이 많아 밤잠을 설친다고 하는지. 이것에 대해 생각을 하면 할수록 가슴이 찡하더라고요. 

어느 일본 시인이 불에 타는 장작을 보고, 이 장작은 한 때는 나뭇잎을 피우고 꽃을 피웠던, 그리고 때때로 차가운 눈을 견뎠던 “생명”이었다, 이제는 곧 재가 되겠지만 이라는 시의 구절이 생각이 납니다. 그게 시간의 장난인지, 운명의 가혹함인지, 도대체 무엇이 이 “생명”일컫는 이름을 나무, 벚꽃나무, 눈꽃나무, 장작, 그리고 재의 다른 이름들로 바꾸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느 누구의 간절한 소망이건 그 자체로도 온전한 건데 누구의 것은 꿈이 되고, 누구의 것은 욕망이 되고, 누구의 것은 욕심이 된다는 것이 참 덧없게 느껴지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네이버 사전에서 욕심은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하고 꿈은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것을 보고 욕심은 얼마나 낮은 마음가짐을 가져야 생기는 건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이 두 단어가 얼마나 달라 보이시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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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좋은 욕심은 얼마든지 괜찮아요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자신을 업 시켜 행복해지는 욕심이라면
발전이라는 다른 말이 되기도 하겠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ㅋㅋ 그 욕심쟁이왔어용.

꿈이랑 욕심이랑 한끝 차이란 말씀인가요?

제가 말한 욕심이랑 @actapeta님의 꿈은 다른듯한데용?? ^^
전 글쓰는 것에 대한 꿈이 없었는데 스팀잇하면서 글에대한 보상을 받다보니...
생각에도 없던걸로 괜히 인정받고 싶어진 맘에 욕심이라 표현한거였어요.
그리고 스티밋에 자꾸 매달리게 되는게 욕심때문이란 생각이 들었구요.
그래서 썼던 글이었지 다른데에 대한 욕심은 별 생각하지 않고 썼네요. ^^

앗 그러신가요
제가 잘 모르고 쓴거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leeja19님의 글이 참으로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 해서 제 생각만을 따라가다
제가 너무 한쪽만의 생각만으로 글을 쓴게 아닌가 해서..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leeja19님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사과는 반사하겠습니다.
글쓴이 마음대로... 글 읽은이 마음대로...
그렇게 사는거 아닐까요? ㅎㅎ
제 글을 읽고 이렇게 까지 더 발전을 시켜서 생각을 해주신거 제가 더 감사하죠..
다만 전... @actapeta 님이 본인의 꿈을 제 말도안되는 욕심이랑 비굘 하신게 속상해서..
그런거 아니라고 변명한거랍니다.
꿈은 소중한거니깐용~^^

감사합니다...
앞으로 자주 놀러 가겠습니다!

그러한 건전한 욕심이 있어야 발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한 욕심은 무엇인가를 이루거 싶은 욕구니까요 그러다 보먄 인간은 발전을 하게 되더라구요 ^^

감사합니다 괴물군님.
더 발전하고 싶네요!
아 그리고 제가 리스팀한 글중에 @abdullar님 께서
스파 임대해주신다고 하시던데 한번 신청해 보세요!

그 기준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 판단하는게
옳지 않을까요ㅎ
욕심이면 어떤가요 남들과는
다른 나이기에 가질 수 있는 모습인걸요ㅎ

바다오님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

어느정도의 욕심, 스트레스가 있어야 발전의 원동력이 되긴 하지만 .. 이것을 100% 사람이 통제할 수 있고 조절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사람 세상사가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슬픕니다 ㅠㅠ

세상사가 마음 먹은 되로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꿈은 멀지만 빛나고 욕망은 가깝지만 어두운 것 같아요.
자아를 실현하며 행복하게 살고 시 다는 꿈을 꾸지만
동시에 경제적인, 물질적인 풍요를 원하는 욕심도 있으니까요. 당장 단기간에 나를 웃게할 수 있는 건 욕심이지만 나를 계속 나아가게 할 수 있는건 꿈이 아닐까 생각해요.

욕망은 약간 pleasure의 느낌으로 바라보시는 건가요?
꿈이라는 말이 확실히 더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욕심과 꿈의 간소한 차이에 관한 글 잘읽었어요^^
보팅하고갑니다~
제 블로그도 놀러오셔요^^
https://steemit.com/growthplate/@cchstory/4dssqy

놀러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꿈과 욕심... 멋진 말씀 잘 들었습니다.
욕심 때문에 꿈이 생기고, 꿈 때문에 욕심이 생기네요.
제가 가지고 있는 날욕망은 무엇인지.. 저도 그 실체를 좀 들여다보려 노력해봐야겠습니다.
먼지와 관련된 글을 읽고... actapeta님 포스팅에 정말 오랜만에 온 것 같습니다. 역시나 읽기 좋고 편안한 글을 보여주시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자주 올께요.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자주 들르겠습니다 길마님!

스님을 찾아간 용기, 참 대단하세요 그 자세하나면 뭐든 이루시리라 믿어집니다. 좋은 글을 쓰고자하는 욕심 그것이 잘 발휘되기를 함께 응원합니다 :)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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