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와 스팀잇

in #busy8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actapeta입니다.

남들이 쉽게 알아차리지 않은 가치를 먼저 깨닫는 것은 고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훗날 새로운 길을 개척하여 선망의 대상이 되는 선구자가 되는 것과 무관하게 그 가치를 고수하고 확립하기까지 홀로 방치되어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까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는 그 당시에는 금기로 여겨졌던 인간 신체 해부에 숨어있던 미적 가치를 미리 알아차리고 야밤에 묘지에 돌아다니며 시체를 훔치고 해부하였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부패하는 냄새에 코를 막아가며 끊임 없이 기록하고 스케치하여 얻은 각고의 결과는 경이로웠고 이는 르네상스를 기준으로 전과 후의 인물 묘사에 확연한 차이를 나타냅니다.

위는 산드로 보티첼리의 유명한 작품 비너스의 탄생입니다. 가히 경이로운 작품임은 분명하나 당시 해부학적 지식이 전무했기에 신체를 그려내는 모습이 다소 어색해 보입니다.

위의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조각상 작품 피에타 입니다. 이 조각상에서는 미켈란젤로의 해부학적 지식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비너스의 탄생작과 비교해 보았을 때 신체의 골격과 근육들이 얼마나 섬세하고 정밀히 표현되어 있는지 알아볼 수 있지요.

위의 결과물은 잠재된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혜안과 더불어 당대의 반발을 무릎쓰고 그것을 실현화 시키려는 노력을 쏟아 부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덕분에 르네상스는 더 빛날 수 있게 되었지요.

스팀잇

미술의 역사를 되짚어 보며 스팀잇의 가치를 논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전혀 다른 시대에서 다른 가치관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해부학의 가치를 미리 알아보고 당대의 반발과 악취를 견뎌가며 길을 닦아 놓은 모습이 지금 스팀잇 유저들과 많은 블록체인 투자자들과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사기와 다단계일 뿐이라는 인식이 크게 조장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같은 맥락으로 보았을 때 스팀잇과 블록체인의 여파도 르네상스만큼 혁신적일 거라 생각합니다. 다빈치와 미켈란제로가 기존의 그림에 대한 인식 변화(Paradigm Shift)를 일으킨 것처럼 기존의 인터넷에 대한 인식도 크게 변화시킬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이 인간의 모든 생산활동에 아주 깊이 관여한다는 점에서 보았을 때 아마 그 여파가 조금 더 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은 투명성을 지향하기에 자본주의가 앉고 있는 큰 결점인 소수 자본가에 의한 강압을 민주주의 성향을 강화시키며 완화시킬 수 있을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스팀잇과 블록체인 기술은 과다 자본주의에 대한 해결책이자 (시대의 해결책) 본질적으로 정치적이기에 훨씬 더 커다란 여파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죠.

끝으로

스팀잇 유저분들의 다양한 밋업 포스트를 보면서 스팀잇으로 소량의 돈을 벌고 또 그 돈으로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만나 기분 좋은 식사도 할 수 있는데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던 다양한 소모임들도 이러한 모습이었을까? 라는 생각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물론 블록체인의 기술이 인정되고 더 확립된다 하더라도 스팀잇에서의 발자취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스팀잇 유저들을 르네상스 시대에 있었던 하나의 소모임 혹은 작은 집단으로 보았을 때에 이 커뮤니티에 속해 있음으로 얻게 되는 은밀한 영향력들은 얼마나 거대할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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