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leo (52)in #kr • 3 hours ago#25거실의 소파에 앉아, 조용히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 간다. 창밖에서는 바람 소리가 가늘게 들려오고, 멀리서 들리는 자동차 소리가 더욱 뚜렷하게 느껴진다. 집 안은 따뜻한 조명이 감싸고…ahleo (52)in #kr • yesterday#24 초여름햇살은 점점 강렬해지기 시작하지만, 아직도 공기 중엔 봄의 은은한 향기가 남아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마음에도 청량감이 가득 찬다. 나무들은 이제 완연한 여름의 옷을 입고, 그늘은 더욱 짙어져…ahleo (52)in #kr • 2 days ago#23 5월의 끝해가 길어지고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던 5월, 창밖의 나무는 싱그러운 잎사귀를 흔들며 여름을 기다리고 있다. 5월은 그런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달이었다.ahleo (52)in #kr • 3 days ago#22 꽃 향기정원에 핀 꽃 한 송이를 바라보며 나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꽃의 향기는 바람을 타고 내 코끝에 닿아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들을 감싸 안았다. 늘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 평온함, 무심코 지나쳤던 아름다움이 다시금 나의 마음을 두드린다.ahleo (52)in #kr • 4 days ago#21 버릇나에겐 입술을 뜯는 안 좋은 버릇 하나가 있다. 성인이 되고 나서 생긴 버릇인데, 스무살 버릇도 여든까지 갈 것 같다. 립을 안 바르고 집에 있을 때 특히 손이 자주 간다. 문득문득 고쳐야지 생각을…ahleo (52)in #kr • 5 days ago#20 위급재난문자이 늦은 시각에 갑자기 귀가 찢어질 듯한 크기로 경보음이 울려댔다. 정말 깜짝 놀라서 경보음을 끄려는데 엄청 오래 걸렸다.ahleo (52)in #kr • 6 days ago#19 행복새벽 잠들 무렵, 알고 지내는 후배의 연락이 왔다.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냐구 정말 뜬금없지만.. 난 지금 행복한데? 나는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되물었다. 그게 왜 궁금하니, 너는 언제가 가장…ahleo (52)in #kr • 7 days ago#18 낮잠낮에 잔잔한 빗소리에 잠들었다. 덥지도 않고 시원한 바람이 나름 좋았다. 항상 바빴던 주말인데 오히려 비가 와주니 약속이 없어서 다행이란 생각도ahleo (52)in #kr • 8 days ago#17 평범함주말이고 날씨도 좋으니 공원 주위로 사람이 많다. 이른 저녁부터 호프집에도 줄을 서고 있다. 나도 그럴듯한 외식을 하고 호수를 걸었다. 요즘은 공원에서 반려견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주…ahleo (52)in #kr • 9 days ago#16 목주름요즘은 시술이 워낙 좋아서 관리를 잘 받으면 액면가를 속일 정도로 젊어진다. 그래도 속이지 못하는 하나가 있다면 바로 목주름 눈물의 여왕에 나오는 김수현은 몇 년이 지나도 얼굴은 그대로더라. 근데 목주름이…ahleo (52)in #kr • 10 days ago#15 모래목욕참새가 모래목욕을 한다. 유독 짹짹 울어대며 모래 웅덩이를 파놓고 목욕한다. 가까이 가봤더니 그 조그만 참새가 딱 들어갈 욕조가 있었다. 놀랍게도 모래 사이에 기생충처럼 보이는 조그만 벌레도 한 두마리…ahleo (52)in #kr • 11 days ago#14 장미의 계절오늘 산책중에 장미정원에 들렸다. 대학생 시절 학교에도 무척 예쁜 장미 정원이 있어 매년 지나가면서 사진을 찍었던 추억이 있다. 장미의 꽃말은 색 마다 다르다고 한다. 붉은 장미는 붉은 색 답게…ahleo (52)in #kr • 12 days ago#13 더에이트쇼더에이트쇼를 오늘 정주행했다. 자본주의가 뭔지 새삼 또 느끼며 봤다. 나는 몇 층에 살고 있는걸까 생각도 해봤다. 나름 재밌게 본 시리즈ahleo (52)in #kr • 13 days ago#12 하루의 15분매일 23:45 알람이 울린다. 오늘 마저 못한 일들을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아주 여유롭게 마감되면 기분이 정말 좋다. 할 일들을 미리 정리해놓아서 편하게 잠자리에 누우면 된다. 그러나…ahleo (52)in #kr • 14 days ago#11 생존과 번식그 겨울 가지만 앙상했던 나무들은 잎이 가득하고, 그 나무에서는 까치와 참새도 육아에 바쁘다. 집에서 키우는 열대어들도 새끼를 낳았다. 새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참으로 신비롭다. 지구의 모든…ahleo (52)in #krsuccess • 15 days ago#10 비타민나는 큰 알약을 삼키기가 힘들다. 그래서 비싼 돈 주고 사놨던 비타민제를 그냥 버리게 생겼었다. 이미 뜯은 상태라 누구에게 주기도 그랬지만. 그래도 약속이 있던 지인에게 자연스럽게 넘겨줬다. 이 나이 먹고 비타민도 하나 제대로 못 먹다니ahleo (52)in #kr • 17 days ago#9 마중그를 만나고 헤어질 때는 항상 내가 마중을 받았었다. 어쩌다 오늘은 그를 마중하였는데 느낌이 색달랐다. 떠나기 싫어했던 그 마음과 보내기 싫어하는 이 마음이 이렇게 달랐다니.ahleo (52)in #kr • 18 days ago#8 부처님 오신 날5월에는 부처님 오신 날이 있고, 12월에는 크리스마스가 있다. 근데 우리집도, 나도 종교가 없다. 그래도 어릴적엔 절을 종종 찾아갔다. 교회보다는 산 속에 있는 고요한 절이 마음에 들었다.…ahleo (52)in #kr • 19 days ago#7 일주일스팀잇이란 이곳에서 벌써 7일을 맞이했다. 어딘가 글을 써보고 싶단 막연한 생각에 찾다가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이전에 나는 맘에 들지 않는 글들은 나중에라도 숨기거나 지웠었다. 그러나 스팀잇…ahleo (52)in #kr • 20 days ago#6 산책일상에서 산책은 나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불러와준다. 특히 덥지도 않은 지금 5월의 이 날씨는 나를 무척 설레게 한다. 벌써 푸르른 잎들이 가득한 나무들을 보니까 정말 여름이 오는가보다. 동네 매실 나무는 열매를 바닥에 잔뜩 흘려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