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무상
갈바람이 머리카락을 엉클며
길가에 억새풀도 흔들어 놓는데
추수가 끝나 빈 들녁을 바라보니
이룬 것 없이 또 한 해가 가는구나, 하는
가슴 한켠이 쓸쓸해집니다.
<가을 무상>
살아온 날만큼 헤아려지는
어리석음에 더하는
하년하일
여우빗속, 굳센
독백으로 여민 단상
까무룩
이냥, 가슴츠레
눈초리마저
시들어뜨리는 오후
갈걷이 지나
산자락에 나지막이
저냥
퇴색하지요
(저의 시집 영등포의 밤 중에서)
갈바람이 머리카락을 엉클며
길가에 억새풀도 흔들어 놓는데
추수가 끝나 빈 들녁을 바라보니
이룬 것 없이 또 한 해가 가는구나, 하는
가슴 한켠이 쓸쓸해집니다.
<가을 무상>
살아온 날만큼 헤아려지는
어리석음에 더하는
하년하일
여우빗속, 굳센
독백으로 여민 단상
까무룩
이냥, 가슴츠레
눈초리마저
시들어뜨리는 오후
갈걷이 지나
산자락에 나지막이
저냥
퇴색하지요
(저의 시집 영등포의 밤 중에서)
시인이신가 봐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