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무상

in #zzan3 years ago

가을무상3.jpg

갈바람이 머리카락을 엉클며
길가에 억새풀도 흔들어 놓는데

가을무상2.jpg

추수가 끝나 빈 들녁을 바라보니
이룬 것 없이 또 한 해가 가는구나, 하는
가슴 한켠이 쓸쓸해집니다.

<가을 무상>

살아온 날만큼 헤아려지는
어리석음에 더하는
하년하일

여우빗속, 굳센
독백으로 여민 단상
까무룩

이냥, 가슴츠레

눈초리마저
시들어뜨리는 오후

갈걷이 지나
산자락에 나지막이
저냥

퇴색하지요

(저의 시집 영등포의 밤 중에서)

Sort:  

시인이신가 봐요?
반갑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30
TRX 0.11
JST 0.034
BTC 63997.36
ETH 3133.23
USDT 1.00
SBD 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