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자화상>
---윤 동 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읍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읍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읍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읍니다.
@tipu curate 3
Upvoted 👌 (Mana: 0/3) Passive income - now with TRON rewards! || Compare APR
오랫동안 남아 있겠지요~!
흐윽.... 슬픈 시....
미운 건, 네가
널 미워해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