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분
부모를 잃은 슬픔이 이런 것인가 싶은데 누구나 부모를 여의고 나면 겪는 슬픔이 있을 것이고 각자 다른 양상으로 나타 날것이다.
다행이라면 아버지 때는 이런 것을 많이 겪지는 않은 거 같다.
그 배경에는 어머니가 위중한 상태이니 어머니에게 신경을 써야 하니 그랬던 거 같다.
아버지가 생각하실 때는 야속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돌아가신 아버지보다 편찮으신 어머니가 더 신경 쓰이는 것은 당연한 거 같다.
더군다나 어머니는 집에서 모시고 있으니 그랬을 거 같다.
그런 연유로 아버지 때는 어떻게 모셨는지도 모르게 허둥대며 모셨다.
그때는 3일 장이라 하나 저녁에 늦게 돌아가시니 하루가 사라지고 발인도 첫새벽이니 문상객을 받는 것도 단 하루였다.
그러나 어머니 때는 3일장의 모든 시간을 꽉 채워 가면서 진행되었다.
새벽시간에 돌아가신 것도 있고 춘천 안식원에 화장 스케줄이 오후로 잡히다 보니 덩달아 발인 시간이 10시 30분이었다.
그리고 춘천 안식원을 거쳐서 90여 년을 입고 계셨던 어머니의 육신의 옷을 훌훌 다 벗어 버린 어머니를 모시고 괴산 국립묘시인 호국원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뉘엿뉘엿 질 때였다.
장례의 마지막 절차인 봉안식이 지는 해에 맞추어 일부러 진행된 것처럼 되었다.
그러니 봉안을 하고 다시 장례식장까지 올라오니 8시가 되었다.
그 시간이니 상복을 반납하고 보니 저녁을 먹을 곳도 없어 각자 헤어져 집으로 가기 바빴다.
그리고 그제 삼우제까지 다녀왔다.
그런데 동생들은 내색을 안 해서 그런지는 모르나 나보다는 어머니의 죽음을 그냥 삶의 과정의 하나란 사실에 더 무나 쉽게 적응하는 거 같아 미운 것까지는 아니나 야속은 하다고 어제인가도 이야기 했던 거 같다.
그랬다, 그런데 나는 좀 오래갈 거 같다.
이게 어머니 옆에서 붙어서 짧지 않은 기간 생활한 후유증이지 싶기도 하다.
어머니 옆에서 숨경릉 확인하며 지낸 게 7개월 정도인 거 같다.
밤에도 어머니 옆에서 잤으니 요양보호사가 오는 시간 빼고는 늘 어머니 옆에 있었다.
덕분에 돌아가시기 보름 전부터는 하시고 싶은 말씀 못다 하고 돌아가실까 여러 말씀을 하시게 했다.
그 덕분에 아내의 말처럼 많이 풀어냈으니 좀 나을 거라는데 그런 거 같기는 하다.
그랬다.
그랬는데 오늘 이야기는 요양보호사님이 감사했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인데 이렇게 글머리가 길었다.
요양보호사님이 잘 보살펴 주셨서 아무래도 이삼 개월은 더 살다 가신 거 같다.
자신의 친정머머니를 요양원에서 집으로 모셔와서 보살피겠다고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었는데 사표 수리 날자가 어머니가 운명하시는 날이 되어 결국은 집으로 모시고 오지 못하고 한만 쌓였다고 했다.
그래서 우울증에 시달렸는데 우리 어머니를 만나고서 자신의 어머니에게 못한 정성을 다하시며 우울증도 치료가 되었다고 좋아하셨다.
그래서 자신의 친정어머니라도 되는 양 보실 펴 주신 거 같다.
그런데 어머니가 돌아 가시 고나니 요양 보호사님도 많이 슬퍼하시는 거 같다.
그래서 고마움에 형제들이 각자 10만 원씩 걷어서 감사의 금일봉을 전달하기로 했다.
어제 짐을 챙길 게 있다고 오셨다.
이것저것 당신이 가져온 것도 챙기고 친정집인양 농사지은 고구마나 토란 팥등을 챙겨 가져 갔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감사했던 것은 이 글을 쓰려고 마음먹게 한 것은 어머니가 쓰시던 화장품을 자신이 쓰겠다고 가져가도 되는가 물어서였다.
그분이 어렵게 사는 분도 아니다.
전직이 간호사라 자신이 잘하는 것으로 시회에 기여하고 싶어서 하는 게 요양보호사이다. 뭐 수입도 생기니 가정 경제에 큰 보탠 도 되기는 하지만 반드시 돈이 목적인 분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쓰시던 화장품을 가져다 쓰겠다 하니 어머니를 얼마나 친근하게 생각했으면 이럴까 싶어 고마운 마음이 솟구쳐 올라오는 것이다.
정말 고맙기가 이를 데 없다.
내 엄마를 친엄마 챙기는 것 이상 해주시니 정말 두고두고 고마워할 분이다.
그래서 이렇게 고마워하고 있다는 오늘의 나의 심정을 이곳에라도 박제를 해 놓고 싶어서 오늘 이 글을 썼다.
요양 보호사님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2025/11/18
천운
Postda gorə təsəkkurlər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천운님과 가족분들도 건강하게 지내시고,
요양보호사님도 건강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This post has been upvoted by @italygame witness curation trail
If you like our work and want to support us, please consider to approve our witness
Come and visit Italy Community
@cjsdns, your post is a poignant reflection on grief, family, and gratitude. The raw emotion in your words about losing your mother is deeply moving. The contrast you draw between caring for your father and mother, and how each experience unfolded differently, is incredibly insightful.
It's particularly touching to read about the caregiver and the profound impact she had, not only on your mother's well-being but also on your family's life. Her request for your mother's cosmetics speaks volumes about the genuine connection they shared. Your heartfelt appreciation shines through, and it's wonderful that you're immortalizing this gratitude on the blockchain. Thank you for sharing such a personal and meaningful story. It reminds us of the importance of compassion and human connection during difficult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