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의자 따듯하니 좋다.

in #zzan3 years ago (edited)

전철 의자 따듯하니 좋다./cjsdns

서울에서 모임이 있어 서둘러 나왔다.
점심 모임인데 식전 회의부터 진행한다며 빨리들 나오라 한다. 아무래도 회의 진행에 방해가 되는 것보다 식사준비가 대충 몇 명 이렇게 하기보다는 정확한 인원을 알고 준비하는 게 낫겠다 싶어 그러는 것 같기는 한데 또 모른다 아주 진지하게 의논해야 할 사안이 있어 그러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일단 열차에 올라타니 서울은 무조건 가지는 것이다.
앉을까 하고 자리를 보니 없다.
전철 통로에 있는 창으로 보니 앞 전동차에 의자가 있어 보여 건너오니 빈자리가 하나 있다.
그래서 앉았다.

앉는 순간 느낌이 아 따듯해 좋다, 좋아 이렇게 따끈하니 베리굿이다.
오늘 엉덩이가 호강을 한다.
따끈따끈한 것이 엉덩이만 생각하면 찜질방이라고 해도 될듯하다. 이런 행복이 있었다니 승용차를 가지고 가는 것보다 호강하는 거 같다.

옆자리 아주머니가 전화 통화를 하는데 찡하게 길게 한다.
아무리 적게 이야기를 한다지만 신경이 쓰인다. 비즈니스를 하려니 그런가 본데 저리 열심히 하니 돈 많이 벌지 싶은데 어떤지는 모른다.

머리 염색을 하고 처음 만나는 친구들이라 반응이 어떨지 모르겠다. 그동안 자연주의자라며 염색을 안 했는데 처음으로 염색을 하고 나니 보기에는 안 한 거보다 나아 보인다.
확실히 염색을 하니 사람이 깔끔해 보이기는 한다
물론 원하는 색이 안 나와 아쉽기는 하나 시작했으니 이젠계속해야 할거 같다.

전동차는 퇴계원을 지난다.
자리가 따끈따끈해서 그런가 졸음이 온다.
졸리다고 졸면 모양 빠지는데 눈은 스르르 감기려 한다.
사실 염색을 하고 나니 경로석에 가서 앉기가 거시기했다.
그래서 자리가 있으면 앉고 없으면 서서 가지 했는데 엉덩이가 호강을 한다.

지금쯤이면 부지런한 친구들은 와있을 거 같은데 나는 아직 10분이나 15분 정도 더 가야 한다.
새해 들어 첫 모임이니 덕담들이 오고 갈 거 같은데 뭔 덕담이 좋을까 생각해 본다.

계묘년 새해가 밝아왔는데 토끼해라 한다.
토끼도 그냥 흰 토끼가 아닌 검은 토끼해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영리한 토끼인데 검은 토끼는 지혜롭기까지 하다니 올해는 좋은 일이 많을 거 같다.
어디서 봤는데 검은색은 죽음이나 불길함을 의미하기도 하는 나쁜 의미도 있지만 영리함과 생명은 물론 부의 근원이라고도 하고 물을 상징한다고도 하니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한다.

이제 내려야 할 역에 도착한 거 같으니 내려야겠다.
스티미언 여러분 모두 행복한 새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3/01/08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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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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