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2. 비비하눔 모스크 & 시압 바자르 / Uzbekistan

in #tripsteem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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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미스티 @mistytruth


이 번 우즈벡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티무르, 울르그벡, 비비하눔이었다.
그 중 타슈켄트의 티무르 박물관에 갔을 때 비비하눔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었다.

티무르의 세 번째 부인으로 젊고 가장 아름다워서 티무르의 총애를 받았던 중국 출신 왕비라고 했었는데 아프로시압 박물관 이후에는 비비하눔 모스크(Bibi-Khanym Mosque)에 가기로 되어 있어서 조금은 설렜다.

티무르는 거대한 사원을 짓고 싶은 욕망을 늘 품고 있다가 1398년 인도 원정에서 돌아온 후 당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이 모스크를 짓게 되었으며 사랑하는 왕비 비비하눔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거대하고 아름다운 사원으로 자신의 위대함을 알리고 싶어 했던 그는 페르시아 건축가들을 동원하고 인도 원정 동안 수집해 온 호화로운 원석을 사용하여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푸른색의 사원을 짓도록 함으로써 오늘날 중앙아시아에 ‘푸른 이슬람’을 탄생시켰다.


버스에서 내려 비비하눔 모스크로 향해 걸으며.


비비하눔 모스크의 정면. 위키백과에 따르면 이 모스크를 짓는데 90마리의 코끼리를 잡아와서 사역에 이용했다고 전해지며 이 모스크는 1399년~1404년 사이에 완전히 건설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정문을 들어서면 서쪽에 있는 건물과 중앙에 있는 코란 받침대가 눈에 들어온다.


이 코란받침대 주변을 세 바퀴 돌며 기도를 하면 아이를 갖게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코란받침대 너머에 보이는 남쪽 모스크가 저녁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다.


정교한 무늬가 새겨진 푸른빛 돔 지붕을 가진 북쪽 모스크


정문과 함께 찍은 남쪽 모스크


정문과 함께 담은 북쪽 모스크의 모습



훼손된 모스크 내부 모습


여행을 다녀온 후, 비비하눔의 미모가 무척 궁금해서 인터넷을 다 뒤져봐도 이미지로는 검색되는 게 없어서 아쉬웠고 단지 다큐 영상 속 설명에 ‘눈부시게 아름답다’는 표현이 전부였다.

비비하눔의 미모로 인해 생긴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비비하눔 모스크가 건설될 당시 비비하눔의 아름다움에 반한 페르시아 건축가는 키스를 해주지 않으면 사원을 짓지 않겠다고 하여 딱 한 번 키스를 해줬다고 하는데 이후의 결과에 대해서는 내용이 분분하다.
비비하눔의 얼굴에 키스 자국이 남아 티무르가 비비하눔을 죽였느니, 건축가를 죽였다느니... 등등.
이런 이야기까지 전해지는 걸 보면 비비하눔이 한 미모 했음은 틀림없는 사실인 듯하다.

사마르칸트의 가장 웅장한 사원, 비비하눔 모스크를 들어서니 양쪽 건물의 푸른색의 돔이 저녁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었고 정면에는 기하학적인 무늬가 규칙적으로 정교하게 새겨진 건축물과 그 앞에는 큼직한 코란 받침대가 자리 잡고 있다.

사각형 대지에 자리 잡은 비비하눔 모스크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자 석양에 빛나는 옥빛 돔의 단아한 건물이 보이는데 그곳에는 비비하눔이 영원히 잠들고 있다고 한다.


  • 다큐에서 찾은 비비하눔 모스크의 사진

상공에서 찍은 비비하눔 모스크의 모습. 왼쪽 건물이 남쪽 모스크이다.



1900년대 초의 비비하눔 모스크의 모습. 19세기 중반 러시아의 식민 통치가 시작되면서 사마르칸트의 이슬람 유적은 철저히 외면당하여 쇠락의 길을 걷다가 1897년 지진으로 피해를 입기도 했으나 1974년 이슬람사원 재건축 사업에 돌입한 이후로 복원되었다고 하는데 현재 모스크는 사실상 최신식 건물로서 많은 고전적인 부분을 상실했다는 평도 있다.


비비하눔 모스크 맞은편에 있는 비비하눔의 영묘


비비하눔 모스크를 나서 가까이 시압 바자르라는 제법 큰 시장이 있어 피곤한 다리를 이끌고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시장은 2층으로 된 현대식 건물로 품목별로 구획 정리가 잘 되어 있어 깔끔하고 위생적으로 보였다.
이곳에서도 역시 견과류가 가장 눈에 띄었지만 이미 초르수 바자르에서 샀던지라 패스하고 한 바퀴 돌아 다시 비비하눔 모스크 정문 앞으로 가는데 버스가 있는 곳까지는 그 주변을 운행하는 셔틀 열차를 타기로 했다.

​비비하눔 모스크에서 레기스탄 광장까지 왕복 운행을 하는 듯 보였는데(그곳까지 운행되는 요금이 우리나라 돈으로 250원 정도라 함.) 처음에는 버스가 있는 곳까지만 타려고 했었지만 가이드를 졸라 레기스탄 광장까지 갔다가 버스가 있는 곳에서 내렸다.

다리가 아프던 차에 잠깐이었지만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시장에서 빠져 나오며~.


비비하눔 모스크-레기스탄 광장 사이를 운행하는 셔틀 차.


셔틀차를 타고 쉬는 중~. 남편이 가장 좋아함.


셔틀차에서 본 레기스탄 광장


버스를 타고 저녁을 먹으러 가던 중 보게 된 티무르와 그의 스승인 사이드 베르케의 동상




구글지도 위성사진으로 본 비비하눔 모스크와 시압 바자르




여행지 정보
●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 Bibi-Khanym Mosque Биби Хонум Масжиди, Bibikhonim Street, 사마르칸트 우즈베키스탄



#602. 비비하눔 모스크 & 시압 바자르 / Uzbekis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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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하눔? 저도 처음들어보는 이름이네요^^ 하긴 우리나라에서 우즈벡이 잘 알려진 나라도 아니고, 배우는것도 아니니...
미모가 어땠을까!! 저도 궁금해 지네요^^

저도 무척 굼금하더라니깐요~ ㅎㅎ
양귀비보다 예뻤을까요 ~ ㅋㅋ

우즈벡에서는 김태희가 밭을간다면서요?

그렇다고들 하더군요~ㅎㅎㅎ

남/북 모스크가 같은 모습으로 방향만 다르게 되어있나보네요.
미모가 얼마나 대단했을지 궁금하군요 ㅋ

저도 궁금해서 많이 찾아봤는데 이미지가 없더군요~^^

햇빛이 우리보다 더 강렬한가 보네요

연강수량이 200mm 정도 밖에 안된다더군요.
주변에 사막이 있어서인지 일교차가 무지 심하고 낮엔 살이 익을 정도였답니다~^^

바깥분은 셔틀버스를 좋아하셨군요. ㅎㅎ
미인은 궁전을 짓게 만드네요.

앞으로 비행기 오래 타야 하는 여행은 혼자 가라 하네요~ㅠㅠ
걷기가 힘든가봐요 ㅎㅎㅎㅎ

비비하눔 모스크 외양이 사람으로 치면 깔끔 하면서도. 교양미가 흐르는 미인. 같아요

베로니카님의 건축물을 보는 남다른 안목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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