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M&A 속에 숨겨진 '비트스템프'의 가치

in #tooza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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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암호자산 가치평가/투자/인덱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CAV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오늘 가장 뜨거운 사건인 넥슨 M&A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금일 재계를 발칵 뒤집은 사건이 있었으니, 엔엑스씨(NXC) 김정주 회장의 넥슨 엑시트(Exit)입니다. 26년간 애지중지 키워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No 1 게임업체로 만들었는데, 돌연 지분 전량을 팔아 치운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김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98.64%가 매물로 나올 예정입니다. 재계에서 예상하는 지분가치는 10조원 수준으로 2016년 삼성전자의 미국 하만 인수(9조272억원)와 2015년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7조2000억원)를 뛰어넘는 국내 최대 M&A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넥슨이라는 대어를 누가 인수할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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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 설립자 김정주 NXC 대표, 지분 전량 매각 추진 >

김 회장은 평소 지인들에게 엑시트에 대한 의사를 내비췄다고 합니다. 넥슨 주식 사건으로 2년여간 수사와 재판에 시달린 데다 게임 업계를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김 회장은 매각대금으로 거머쥔 6조원으로 투자자로써 미국에서 제2의 인생을 펼친다는 계획입니다.

김 회장은 NXC 시절부터 M&A에 매진했습니다. 2013년 글로벌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를 인수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비트스탬프를 인수했습니다. NXC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게임회사 절반, 투자회사 및 투자회사가 인수한 회사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정주 회장이 M&A한 기업들의 가치는 얼마일까?

재계가 예상하는 10조원의 지분가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단연 넥슨입니다. 일본 증시에 상장돼 있는 넥슨의 현재 시가총액은 13조원으로 NXC가 보유한 지분 47.98%의 가치는 6조원이 넘는 셈입니다. 통상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20~30%의 가치를 할증해주는 것을 감안하면 NXC가 보유한 넥슨의 지분가치는 8조원 남짓 됩니다. 나머지 2조원은 NXC가 인수한 수 많은 자회사의 가치일 것입니다.

간단하게 NXC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넥슨이 넥슨코리아를 보유하고 있고 넥슨코리아는 수 많은 게임사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NXMH B.V.B.A는 벨기에 기반의 투자회사입니다. NXMH B.V.B.A는 또 다시 NXMH AS와 MATISSE S.R.L.라는 투자회사를 두고 있습니다. 전자는 글로벌 프미리엄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후자는 유럽 사료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다시 NXC 지분 구조를 보면 코빗이라는 회사가 눈에 띕니다. 국내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NXC의 핵심 자회사는 대략적으로 이렇게 구성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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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XC 간단 지배구조 >

NXC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자회사의 실적 현황이 나와 있습니다. 넥슨이 단연 압도적인 이익을 내고 있음은 물론입니다. ‘NXMH AS와 그 종속기업’은 스토케를 뜻합니다. 연간 매출 2000억원, 이익은 150~200억원 사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MATISSE S.R.L과 그 종속기업’은 유럽 기반 사료 업체들입니다. 실적 사이즈는 그리 크지 않네요. 코빗은 지난해에 306억원의 매출과 187억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이익률이 어마어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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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XC 주요 종속회사 실적 >

스토케는 2013년 NXC가 인수 당시 인수대금으로 5000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수 후 빅백스를 통해 손실을 떨궜으며, 현재 이익률이 좋아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매출액은 여전히 2000억원 내외로 크게 변함이 없습니다. 스토케의 기업가치는 인수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어마어마한 이익률을 기록한 코빗에 PER 20배만 주더라도 기업가치가 4000억원에 가까워집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판단하기엔 현재 암호화폐 시장과 온도 차가 큽니다. 올해 암호화폐 시장 대폭락으로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했으며, 경잼 심화로 거래소의 수익성은 악화됐습니다. 코빗 역시 지난해 4분기 피크 타임과 비교해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엔 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NXMH B.V.B.A. 속에 숨겨진 비트스템프의 가치는?

남은 것은 NXMH B.V.B.A.입니다. 그런데 매출이 이익보다 적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기업은 종속기업까지 포함한 실적을 기재했지만, NXMH B.V.B.A.는 단일 법인 실적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NXMH AS와 MATISSE S.R.L.가 모두 NXMH B.V.B.A.에 속해있는 터라 중복으로 계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런 것 같습니다.

NXMH B.V.B.A. 산하 눈에 띄는 법인은 비트스템프 홀딩스입니다. 유럽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템프의 지주회사입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스탬프 거래소의 글로벌 1일 기준 거래량은 4574만 달러로 40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60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빗보다 4배 정도 많습니다. 30일 기준으로 본다면 코빗의 6배에 달합니다. NXC는 지난해 10월 비트스템프를 인수했습니다.

그렇다면 비트스템프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된 지금 좋은 값을 받기엔 힘들어 보입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메이저 암호화폐 거래소의 가치는 높습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은 지난달 40억 달러의 가치로 펀드레이징을 시도했습니다. 실제 딜이 성사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언급된 수치대로라면 4조원이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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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ing: Kraken Preparing a Private Listing at $4B Valuation

크라켄은 3일 코인마켓캡 기준 25위에 랭크돼 있습니다. 30일 거래량 기준으로 보면 비트스탬프보다 80%가량 거래량이 많습니다. 만약 비트스템프가 크라켄의 거래량과 비례해 기업가치를 평가받는다면 2조원이넘는 수치가 나옵니다. 물론 단순 거래량만 보고 기업가치를 판단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비트스탬프는 2011년 설립된 유럽 최초의 거래소로 달러와 유로 법정 화폐를 동시에 취급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가이드라인이 확립되고 시장이 재편된다면 살아남을 거래소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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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거래소 3일 기준 거래량 비교>

그러고 보니 김정주 회장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무려 두 곳이나 인수했습니다. 몇몇 기사를 살펴보면 김 회장은 미국에서 블록체인 관련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글쎄요. 김 회장이 NXC 매각 후 두 기업은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넣을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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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주회장,제2손정의 꿈꾼다,넥슨매각후 뉴욕서 글로벌 투자자로 변신한다 >

나름 M&A의 귀재라고 불리는 김 회장이 넥슨을 떠나는 건 단순히 지치거나 회의감이 들어서만은 아닐 것입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뒤를 잇는 투자자로서 제2의 인생을 걸만한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런 김 회장이 눈독을 들이는 산업 분야냐 기업이 있다면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작성자 : CAV팀 Johntem Lee (https://www.linkedin.com/in/raehak-lee-a53046159/)

CAV 공식 텔레그램 : CAV 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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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꾸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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