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할 때 발생빈도에 따른 단순 확률만 생각하지말고 기댓값도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자

in #tooza6 years ago (edited)

보통 사람들의 생각 - 오를 확률과 내릴 확률은 50:50이다


가장 흔하게 듣는 이야기죠. 당연히 어떤 종목을 매수하게 되면 매수하는 순간부터 오를 확률은 50%, 내릴 확률은 50%입니다. 발생빈도에 따른 단순 확률은 누구나 생각하는 것이죠. 이 생각이 실제로도 맞다면 종목을 매수하는 행위만을 평생 반복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0%에 수렴해야 정상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걸 우리는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투자자간의 퍼포먼스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벌어집니다. 0%의 수익률에서 점점 멀어져서 누구는 꾸준히 수익을 쌓아나가고, 누구는 꾸준히 손실을 냅니다.

실제로는 기댓값을 계산하는게 더 합리적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시가총액 5,000억 원 수준의 기업이 있습니다. 주가는 나름대로 살짝 고평가가 돼 있습니다. 이번에 이 기업 최대주주 겸 CEO가 어떤 나라를 새로운 시장으로 뚫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좀 특이해서 대통령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정치적으로 불안정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이 나라를 뚫기만 하면 엄청난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을 하려고합니다. 이 불안정한 나라의 대통령을 만나려고 CEO는 백방으로 뛰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CEO의 노력이 잘 될것이라고 아주 조금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가는 이미 선반영돼서 일정 수준 올라 온 상태입니다. 그러나, 아직 딱 그 정도입니다. 시장은 CEO가 이 나라의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지, 만난다면 협상을 잘 할 수 있을지와 같은 여러가지 리스크를 고려하여 아직 회사가 원하는대로 사업이 잘 되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최대의 기대 이익을 주가에 반영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여러 투자자들의 의견은 수익, 성장, 자산 가치와 여러가지 영업 상황이나 위상을 고려했을 때 이 회사의 적정 시총은 4,000억 수준이 적당하고, 1,000억은 기대감으로 덧붙여진 가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에 이 회사의 CEO가 기울이는 노력이 결실을 맺어서 회사의 사활이 걸린 신개척지 뚫기에 성공하고 대통령과 협상에 성공한다면 아무리 못해도 지금보다 10배 이상 이익이 늘어날 것이고 시가총액도 5조원은 넘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현재 시총 5,000억(+기대감에 의한 선반영 1,000억). CEO가 배팅한 것이 실패할 경우 안전마진 30% 고려하여 3,800억 정도면 안전하게 매수가 가능한 시가총액. CEO가 배팅한 것이 성공하게 되면 가장 보수적으로 잡아서 적정 시총 5조까지 상승!

현재 시총 5,000억 수준에서 이 회사의 주식을 매입하면 투자에 실패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손실은 24% 수준, CEO가 배팅에 성공해서 회사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수익은 900%입니다.

이런 회사를 두고 '시가총액에 거품이 살짝 끼어 있어서 매수할 수 없다.', '오르고 내리는 확률은 반반이다 난 비싸서 못 사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설마 안계시겠죠?

속되게 말해서 망하면 투자 원금의 24% 정도가 날아갈 걸 생각하고, 잘되면 900% 더 오를 수 있는데 당연히 이런 경우에는 포트의 일정 부분을 이 종목으로 채워야합니다. 3,800억 아래에서 매수했으면 더할 나위없이 좋았겠지만 5,000억 수준에서라도 매수를 해야합니다.

안전마진은 잃지 않기 위한 장치이지만 기댓값 계산은 상방을 더 열기 위해 반드시 생각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어떤 기업의 신제품이 출시되거나 할 때도 이 방법을 써 보시면 투자에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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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대값... 그렇죠 중학교때 배웠는데 잊고 있었네요...
해병님 포스팅을 보면 제가 하는건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됩니다 ㅠㅠ 오늘도 하나 배워갑니다.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꾸준한 소통을 하시는 선임님의 에너지가 부럽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주식갤러리 명언은 참 공감가는게 많죠^

네~ 오래전부터 돌던 짤인데, 다시봐도 명언들이네요^^

오홓 ㅇ_ㅇ 하긴 50 50은 아닐 수도

바이오주를 생각하면서 보니깐
단번에 이해가 될 듯하네요

고려해야할 사항들과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계산이 되어야 되는데
참 어렵네요;;

밸류에이션을 할 줄 알아야 하니까 쉽지는 않은게 맞습니다^^;

주식갤러리 명언을 보니 왜 속이 스릴까요 ^^
잘 보고 갑니다 ~

인간관계에 관한 씁쓸한 현실이라서 그런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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