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스팀) 제주의 오리지널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 낭푼밥상

in #ta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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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있는 음식점 중에는 '향토음식점'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영업을 하는 집이 아주 많다.
그런 집 대부분이 제주다운 식재료를 쓰고 있는 집이 대부분이고, 제주 토박이가 옛날부터 동네 장사를 하다가 손맛 때문에 유명해진 집이 몇몇 있다.

이번에 내가 소개하려고 하는 집은 내가 제주도에 와서 제주시에서 개설하여 운영했던 향토음식 전문가 과정에서 두달 동안 수업을 받았던 강사님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향토음식점이다.
강사님 어머니라고 하니 뭔가 인맥이 동원된 느낌이지만, 그런게 아니고, 그 어머니는 '김지순 명인'으로 제주도에서 향토음식 명인으로 지명한 1호 명인이시다.
그런 어머니의 뒤를 이어 강사님이 제주향토음식 연구회를 운영하며 제주의 음식 문화를 계승 발전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것이다.
이 집은 제주시에서 지원해주어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음식점이기도 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지금껏 내가 경험한 바로는 가장 정통한 제주향토 음식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이 음식점에 갔을 때, 우리를 가르쳤던 강사님의 모든 코스의 가이드까지 해 주셔서 제대로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었던 점도 있다.

이 집은 인테리어도 제주도 전통 주방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활용해 꾸몄다.
마치 '제주 민속 박물관'에나 있을 것 같은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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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전통 상차림인 '낭푼밥상'과 각종 주방용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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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도장이나 떡 만드는 틀, 몇백년은 됐을 거 같은 수저가 엄청나게 많이 전시되어 있다.

이집 음식은 매우 비싼 편이다.
우린 명인 코스 29,000원짜리를 먹는데, 강사님이 제자들에게 특별히 1만원에 해주셨다. 완전 땡잡았다.^^
그렇다고 절대로 1만원 어치만 해준 건 아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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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만원 짜리 '한상' 메뉴로도 왠만한 건 다 맛볼 수 있다는 강사님의 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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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제주도 향토음식을 제대로 알고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주된 목적으로 만들어진 음식점이라서 이렇게 메뉴에 들어가는 모든 음식에 대한 식재료와 설명을 곁들인 설명서를 제공받을 수 있다.

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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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식당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의미의 웰컴푸드는 달달한 호박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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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나는 나물들로 준비한 샐러드, 드레싱이 특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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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이 커다란 것이 하나 나오고, 고사리전, 고기를 다져서 계란으로 만두처럼 만든 미수전 등 예뻐서 절대로 먹지 못할 것 같은 것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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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푸른콩으로 만들었다는 두부와 시원한 동치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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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정말로 전식이 맞나 싶을 정도로 오랜 시간 정성들여 만든 고기 국수가 나왔다.

본식(낭푼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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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유명한 낭푼밥상이다.
테이블 중간에 커다란 낭푼(나무로 된 큰 그릇, 이 집은 유기 그릇을 쓰고 있긴 했다)에 톳밥이 수북히 있는데, 각자 자기 그릇에 덜어먹을 수 있게 해준다.
국은 바다에서 나는 것들로 끓인 바룻국이고, 일인 일 고등어 구이에, 각종 쌈이 제공된다.

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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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은 오미자차와 고구마 범벅, 그리고 오메기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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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마당에 나가면 이렇게 앉아서 담소를 나눌 곳도 있고 주변에 나무도 많아서 자연을 즐기며 쉴 수도 있게 되어 있다.

제주의 전통 음식이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는 것은 아니다.
강사님 말씀에 따르면 캐리어를 끌고 온 젊은 관광객들이 식사 도중 너무 맛이 없어서 못 먹겠다며 환불을 요구했던 경험도 있다고 한다.
제주시에서도 적극 후원해 주지만 이 집이 언제나 유명 맛집처럼 손님이 들끓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장사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제주도가 관광 산업이 발전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 입맛에 맞게 음식을 제공하다보니 제주 전통의 맛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신다.
제주의 맛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보겠다는 것이 강사님 장사 스타일이라고 하신다.

내가 이 '낭푼밥상'에 가서 느낀 것은 정말로 정성과 솜씨를 가지고 제주 음식을 제대로 살려서 상을 차렸다는 것이고, 전통이라고 해서 투박한 것이 아니라 멋지고 세련되게 음식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었다.
수준 높은 음식으로 대접받고 오는 느낌을 주는 제주 향토 음식 전문점 '낭푼밥상'은 밥 한끼로 많은 추억을 주는 좋은 곳이다.


맛집정보

낭푼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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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평화길 162


(테이스팀) 제주의 오리지널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 낭푼밥상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테이스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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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돋보이는 정갈한 음식이네요

네, 음식 철학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라서 더 그런 거 같습니다.

음식이 정갈하게 잘나오네요 ^^

강사님이 유럽에서 요리 공부를 하셨어서, 뭔가 플레이팅이 좀 세련된 분이라서 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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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 콘테스트에 응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gghite님의 포스팅으로 테이스팀이 더 매력적인 곳이 되고 있어요. 콘테스트에서 우승하길 바라며, 보팅을 남기고 갈게요. 행운을 빌어요!

향토음식 1호 명인이 해주는 맛은 어떨까!! 무척 궁금한데요^^
제주 전통 음식뿐만 아니라 어떤 음식이든 모두의 입맛에 맞을순 없죠~
제주의 전통을 지키려는 마음!! 존경합니다^^

저도 음식 명인이 해주시는 건 처음 먹어보는데, 뭐가 달라도 다르더라구요.
모든 음식을 총괄해서 만드신다니, 그 맛은 보장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주의 맛 먹어보고 싶네요! 좀만 일찍 알았더라면 갔을텐데 아쉬워요!

분위기 좋고 맛 좋은 낭푼밥상 훌륭합니다 샘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오셨네요.
이제 돌아오시는 건가요?ㅋ

와 정말 먹고싶어지는 한상이네요ㅎㅎ부럽습니다ㅎ

최고급 대접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제주 향토 음식 소개 잘하셨어요 건강한음식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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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저 식당을 운영하시는 분에게 향토음식을 두달간 배운 경험으로 보면, 음식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있으신 분이시더라구요.
분명 우리 몸에 좋은 그런 음식들입니다.^^

와.. 여긴 그냥 음식점이 아니라 고급요리집이군요!
정갈하고 고급스러워 보입다

네, 저도 이렇게 고급진 음식은 처음 먹어봅니다.
음식 하나하나에 스토리가 있는 그런 음식이랄까요?ㅋ

전복 크기 보소 ㅎㅎ gghite님은 품격있는곳만 소개하네요 ^^ 애월읍
명품밥상 꼭 맛보고 싶네요

전복이 제일 눈에 띄셨나봐요.ㅋㅋㅋ
음식은 우리 몸에 들어가서 우리를 이루는 것들이니, 가능하면 몸에 좋은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은 하는데, 저도 워낙 요즘 사람들처럼 맵고 자극적인 걸 좋아해서 아직 이런 밥상은 공부하듯이 먹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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