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기] 나는 해장하러 국수집에 간다

술을 좋아하셨던 선친은 다음날 꼭 국수를 찾으셨다.
모친은 군시렁 대면서도 석유 곤로에
양은 냄비를 올리고 국수를 삶으셨다.

젓가락에 걷어 올려진 흰 면발이 맛나보여
한 입 얻어 먹어 보면 밀가루 냄새가
진할 뿐 사실 맛이 없었다.

그랬는데 피는 못속이는지
잔뜩 퍼마신 간밤의 찌꺼기들은
꼭 국수로 헹군다.
국수 한 그릇의 후회와 국수 한 그릇의 사랑.
국수처럼 소소하면서도 온기있는 사람이 되고져.

그야말로 최애하는 국숫집이다.
가격은 또 얼마나 착한지, 4000원.
맑으면도 진한 국물에 코를 박고 있다 고개를
들면 더러 아는 얼굴과 눈인사를 하게 된다.
8개의 탁자가 늘 만석.

네가 있어서 다행이다,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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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정보

국수명가

대한민국 충청남도 서산시 석림동 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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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기] 나는 해장하러 국수집으로 간다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고독한 미식가 혼자 먹기 좋은 식당에 참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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