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무. 꼬맹이의 달에 쓰는 일기..

in #kr6 years ago

할머니의 예전 핸드폰을 꼬맹이에 줬더니 재미있는 어플을 잔뜩 깔아서 갖고 논다.

쥬스컵이라는 어플로 음료수나 과일을 먹기도 하고,
바탕화면 바꾸기 어플로 귀여운 이미지를 구경하기도 하고,
메모 어플로 놀것과 할것들을 기록해서 지우기도 한다.
정말 재미있게 가지고 논다.

지난 주에는 일기 어플이라며 "달에 쓰는 일기"를 소개해주고 뭔가 꼬물꼬물 적어나간다. 일기를 적으면 달이 찬다는데.. 출렁이면서 참 이쁘게 채워진다.

꼬맹이는 달을 꽉 채우겠다며 뭔가 적더니만..
다시 적어야겠다며 다 지우겠다고 한다.
그래서 난..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내게 달라고 했다.

흠흠흠.. 이젠 꼬맹이가 달에 쓴 일기를 내가 보관한다!


작은 글들이 참 이뿌다.























꼬맹이는 달에 쓰는 일기라서 달에 대해서 써야 한단다.
당연한 말일 수도 있는데 꼬맹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 그런지 신비롭고 새롭고 기특하다. 정말 눈에 단단히 씌인거겠지만 사실이 그랬다.

달을 채우겠다며 몇번이나 또각이며 글을 쓰는 꼬맹이가 왜 이리 귀여운지..
달에 쓸 말이 이리 많은 줄 난 그간 잊었었나보다.



두근두근.

달이 다 찰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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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새로운 일을 한다고 들었는데 여기도 오시는군요.
호의와 성실에 감사드립니다.

꼬맹이가 너무 귀여워요.
잘 간직해야겠어요.
감성폭발하는 일기인 걸요~~~

네 정말 귀여워요. 제 생각보다 더 감성폭발이네요.
제게도 저 어플 깔고 일기를 쓰라는데 ... 저걸 보고 나니 감히 뭘 적을 수가 없더라구요. 술 한잔 거하게 걸치면 그때 뭐라도 적으려고 지금은 설치만 해둿어요^^

저 아름다운 글들을 쓰고있는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니 흐뭇한 웃음이 지어지는군요
아이들의 상상력은 어른들의 어휘력을 훨씬 뛰어 넘네요

그러게요..
달과 친구가 되어야겠다는..그래야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다시 읽고 보니 정말 엄청나나네. 이해하려면 친구가 되어야 하는군요. 헐~

달에게 이야기하고 싶고 달과 친구가 되어 달을 이해하고 싶다는 아이의 마음이 넘 감동이에요. 달과 별을 너무 오래 잊고 살았네요. 오늘은 밤 하늘을 봐야 겠어요. 영혼이 맑아지는 글 이었어요. 감사해요.

언니는 이미 영혼이 맑아요 ^^.
누가 언니의 식사 시간만 지연시키지 않는 다면,,, 고구마 호박죽 먹기 직전에 말만 걸지 않는다면 언니의 영혼은 아주 영롱하게 맑답니다. 헤헤~

아이가 더 생각을 잘하는거 같아요 ㅎㅎ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나올거 같네요 오나무님^^

그러게요.. 달의 마음을 알고 싶은 줄 몰랐네요^^

우와! 꼬맹이가 꼬맹이 맞아요? 꼬맹이가 엄마같고 엄마가 꼬맹이같은데...히히히.

닮아가나봐요..
매일 투닥거리며 싸우고 화해하고 하면서 말이죠.
나 닮으면 안되는디.. 까칠해서 말이죠 ㅎㅎ~

꼬맹이 존재만으로 사랑스럽겠죠? ㅎㅎㅎ 아직 자녀가 없지만 웬지 그럴 것 같네요. ㅎㅎ 자주자주 꼬맹이 소식 들려주세요~~
이번 주도 화이팅하셔요 ^^

네 정말 존재만으로 축복이예요. 그런데 꼬맹이한테 마음을 너무 많이 줘서 다른 가족들한테 소홀한 것 같아요. 울 오빠가 삐진 것 같아서 맘이 ..헤헤~
더위 조심하시고 즈거운 한주 되세요.

메모어플과 일기어플을 찾아서 깔아 쓴다는 것이 특색있네요.. 분단위로 달님에게 적어내려간 일기가... 달님이 안들어줄래야 안들어줄수 없을꺼같아요^^ 아이와 달님일기가 넘 예쁘네요~~ 두근두근

달님이 다 들었겠죠? 만월을 보고 싶어서 계속해서 썼으니 그 정성에 다 듣고 빙긋 웃었을꺼예요~

귀엽고 사랑스런 생각을 하는 꼬맹이네요.. 제법 깊이도 있구요..ㅎㅎ

평소 모습은 살짝 시크하고 까칠한데 글을 쓸때보면 또 다른것 같아요.
달에게 얘기도 하고 친구가 되어 마음도 이해한다고 하니 이게 동심인가 싶기도 해요. 전 소원빌때나 마음이 허할때 하늘이나 달을 보는 것 같은데 말이죠..
하긴 꼬맹이한테 마사지해주면 자기 인형들한테도 해주라는 아이니까요..문제는 인형이 너무 많아서 제가 버럭~~ ㅎㅎ

헐 ㅎㅎㅎ 엄청 잘 쓴거 같은데요 짐심..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감성이 없어서 그런지 저는 상상도 못하는 문장이네요 ㅎㅎㅎ 두근두근 달이 다 찰 것만 같다 ㅎㅎㅎ

저 역시 정서가 메말랐는지 달에게 무슨 쓸 말이 저리 있나 싶었어요.
꼬맹이는 달이 내 마음을 잘 들어줬으면 좋겠대요.
전 꼬맹이가 제 말을 잘 들어줬으면 좋겠는데요.. 제 말은 몰라라 하더라구요 ㅎㅎ

넘 이뻐요..ㅎㅎ
그리고 보니 저도 달을 보는 건 좋아하는데..
제가 원하는 기도하는 거 말고는 다른 말을 해본적이 별로 없네요.ㅎ
아이들에게서 이런 걸 배울 때 참 기분이 좋습니다.ㅎㅎ

네..저도 뭔가를 그리워하거나 원할때.. 이기적일때 달을 보게되네요.
이번에 달을 보게되면 안부를 물어야겠어요. 차라도 한잔 권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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