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판유니언 자율기고] 역사적 인물로 알아보는 미니멀 라이프

in #sct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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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로서로 조금씩 행복을 나누고 싶은 파치아모입니다. 매번 자율기고를 쓸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네요. 한 주를 돌이켜 보면 도무지 무엇을 했는지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미라를 하면서 불필요한 것만 비워야 하는데 머리도 함께 비웠나 봐요. ㅎㅎㅎ 하지만 알게 모르게 쌓인 경험치들은 가까운 미래에 무언가 이를 수 있는 도구들이 되어 있으리라 믿어봅니다.

오늘은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역사적 인물들을 통해 미라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인물은 4대 성인 중 한 명인 "소크라테스"입니다.

미라를 하시는 많은 분들이 "미라하면 역시 소크라테스지!"라는 말씀을 많이 하실만큼 자주 거론되는 인물인데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알만한 인물이기 때문에 미라를 소개하는데 더없이 적합한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가 한 말을 잠시 인용해 보겠습니다.

“행복의 비결은 더 많은 것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더 적은 것으로 즐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있다”

딱 한 문장만 보아도 느낌이 퐉! 오지 않으신가요? 저만 그렇게 느끼나요? ^^;; 실제로 소크라테스는 고대 철학의 정점에 서있는 분이셨지만 상당히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아테네 시대 때에는 변호사라는 직업이 없어서 문제가 생기면 당사자들끼리 재판장에 나가 변론을 했다고 하는데요. 소송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말빨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말을 조리있게 잘하는 소피스트들이 대거 등장했는데요. 이들은 고액의 대가를 받고 논쟁 기술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도 정점에 서있던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을 가르치기만 하고 돈은 받지 않았다고 해요. 그 대신 술만 얻어 마셨다고...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산파술"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지혜를 밖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끄는 일밖에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4대 성인에 어울리는 겸손함까지 두루 갖추었네요. 여하튼 그는 재물에 대한 욕심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려 토론하고, 지혜를 나누며, 후배를 양성하고, 심포지엄(이라고 쓰고 뒷풀이라고 읽는다)에 참여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미니멀 리스트였습니다.

두 번째 인물은 쾌락주의 학파의 "에피쿠로스"입니다.

쾌락주의라는 말만 들으면 물욕, 식욕, 성욕 등이 떠오르실 텐데요. 사실 이런 것들은 에피쿠로스가 주장한 쾌락과는 완전 정반대의 것입니다. 그가 말하는 쾌락의 의미는 정신적인 행복(평정하고 자율적인 심신의 안정상태 = 아타락시아)이었거든요. 물리적인 것에서 얻는 행복이 아닌 평정과 자율을 강조한 심신의 안정 상태. 비움으로써 여유와 행복을 추구하는 미니멀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신가요? 그의 철학도 철학이지만 그가 남긴 말이 더욱 와닿습니다.

빵과 물만 있으면 나는 신도 부럽지 않다.

어떤가요? 느낌이 오시나요? 사실 저는 앞서 소개한 소크라테스보다 에피쿠로스가 더 극한의 미니멀에 가깝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음식만으로도 감히 신이 부럽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패기는 미니멀의 정점에 있어야만 할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싶거든요. 몇몇 사람들은 그의 철학을 가르켜 "정신 승리"라고 무시하기도 하지만, 당시 그의 철학에 매료된 사람들이 40만명이나 몰릴 정도로 큰 세력을 형성했다고 하니 단순한 정신승리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쉬어가는 코너라고 했는데 자꾸만 철학 이야기를 해서 당황하셨다면 죄송합니다. ^^;; 마지막은 많은 분들에게 친숙한 인물을 끝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세 번째 인물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 토이"입니다

"형이 거기서 왜 나와?" 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사실 저도 톨스 토이는 전혀 고려를 하고 있지 않았었습니다. 정약용 선생님과 같이 우리나라 인물들 중 근검절약을 강조한 분들을 소개해 드릴까 싶었는데 얼마 전에 스쳐지나간 인물 어록이 생각나서 급하게 모셔오게 되었어요.

자유롭게 살고 싶거든 없어도 살 수 있는 것들을 멀리하라

역시나 대문호답게 표현하시는 방법도 남다르십니다. 저는 이 한 줄의 글을 읽고나서 정말 많은 사색에 잠겼었는데요. 우리의 삶이 언제부터 자유(선택의 자유, 표현의 자유, 존재로서의 자유)를 포기하고 남들과 비교하며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집착이 심해졌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작 나에게 아무런 가치도, 필요도 없는 것들을 위해 너무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고 있는 건 아니였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톨스 토이의 말처럼 없어도 살 수 있는 것들을 멀리 하다보면 정말로 내가 원하는대로 자유롭게 살 수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덧붙히자면 물질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여유를 가질 수 있고, 내면을 마주 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됩니다. 나의 내면과 똑바로 서서 마주 볼수록 진아(眞我)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럼 자연히 내가 원하는 삶, 행복, 소명, 사랑을 실현할 수 있게됩니다. 저 역시도 아직 배우는 단계이기 때문이 이런 것들을 다 실현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전보다는 삶이 풍요로워졌고, 가까이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되었으며, 하는 일에 대한 소명 의식을 가지고, 모든 주변 환경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명상, 독서, 마음챙김 등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미라만의 영향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미라가 그 중심에 있었고 서로간의 연결고리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분들께서도 미라를 함께 하시면서 미니멀한 삶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할게요. 언제나 가정에 평온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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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헬로형님~^^

소크라테스가 돌아가시기 전, 마눌님에게 옆집에서 빌려먹은 닭 좀 갚아달라 했다던 어디선가 주워들은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오늘도 미라에 대한 이야기 깊게 공감합니다. ㅎㅎ

소크라테스 부인이 악처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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