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과 야후 재팬의 통합 공식발표 및 그에 대한 단상

안녕하세요. 아마군(@skuld2000) 입니다.

지난 주 진행 중이라고 기사가 떴던 라인과 야후재팬의 1:1 경영 통합이 오늘 아침 공식적으로 발표 되었습니다.
당시 기사에 떴던 대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공동 출자로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그 자회사로 현재 야후재팬의 모회사인 Z홀딩스가 편입되며 야후와 라인은 그 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특히 주의해서 봐야 할 부분은 Z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실제로 네이버는 뉴욕과 도쿄에 동시상장되어 있는 주식을 전량 공개 매수(TOB)한 뒤 상장 폐지 시킬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모회사가 변하지 않는 야후에 비해 라인의 사정이 좀더 복잡해 집니다.
라인의 모회사가 네이버 였을 때는 원래 라인 자체가 네이버의 일본 지사인 네이버재팬에서 시작되기도 했고 핵심 멤버들 모두 네이버에서 분사되어 나온 사람들이었고 또 네이버가 70% 이상의 라인 지분을 직접 들고 있었기에 경영 관리에서 모회사와 자회사 간의 간극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향후에는 모회사가 일본의 Z홀딩스로 바뀌기 때문에 경영 구조에 아주 많은 변화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라인 기업의 실질적 리더이자 네이버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라인플러스 대표 겸 네이버 이사인 신중호 대표이사가 CPO(Chief Product Officer) 를 맡아 경영보다는 개발관리 쪽을 담당하고 일본 라인Corp 의 이데자와 대표이사가 Z홀딩스의 가와베 대표와 함께 라인의 공동 대표로 취임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네이버가 주식을 전량 공개 매수 할 예정이니 신중호 대표의 4천억 이상으로 추정되는 주식을 현금으로 매수한 후 Z홀딩스 산하로 인수되면 신중호 대표는 지분 없는 월급쟁이 임원이 되는 셈이므로 라인에 대한 영향력은 지금까지와 달리 이데자와 대표 손으로 완전히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뭐 신중호 대표 입장에서도 기존 2대 주주 이자 총괄 대표라는 위치 때문에 매도 할 수가 없었으니 그림의 떡이었던 주식을 한번에 현금화 할 수 있게 된거니 성공적인 Exit 이라고도 볼수 있겠네요.
네이버의 매수 금액이 거의 최고점에 가까운 5200 엔 이니 가격도 나쁘지 않구요. (이 가격은 공식 발표는 아니긴 합니다. 공식 발표는 오늘 오후 5시에 난다는 군요.)

하지만 그와 별개로 라인 이라는 기업 입장에서는 다소 복잡하고 험난한 과정을 거칠 수도 있습니다.
라인은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 동남아, 남미 등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사업을 진행 중인데요.
수익률만 놓고 보면 일본과 대만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새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이런 글로벌 사업 부분의 구조 조정이 따를 수도 있다는 얘기죠.
단기적으로는 큰 변화를 주지 않겠지만 통합이 안정화 된 이후에는 과연 고용 안정성이 보장 될지 알수 없겠죠.
만약 이로 인해 구조조정이 크게 일어난다면, 한국 쪽 라인 계열사들의 직원 수도 워낙 많고 네이버 노조에 포함되어 있기에 진통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제가 지금 개발 중인 프로젝트도 아직 돈을 벌고 있는 건 아니라서 살짝 불안감이 들긴 하네요.
그리고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5200엔에 무조건 반납(?) 해야 하니 앞으로 몇배는 더 오를거라 믿었던 제 입장에서는 참 가슴이 아픕니다.

직원 개개인의 안녕을 제쳐두고 일본에서의 사업적 측면만 본다면 이번 통합으로 인해 라쿠텐을 제치고 30조에 육박하는 시총의 일본 최대 인터넷 기업의 출범이라는 점과 각 분야 독점적 1위 사업자 간의 결합이라는 면에서 일본내 사업이 큰폭으로 진화 할거란 예상은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크게 성공한다 해도 통합 이후에는 더이상 지금같은 네이버 자회사 라고 할수도 없기에 그 과실을 온전히 우리가 가져올 수 없을 거라는 점이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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