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아낄 수 없는 것

in #sct5 years ago

동화 <모모>에 보면 시간에 대해 나옵니다. 시간을 아끼라고 하죠. 시간은 지나가면 그만이고 시간은 금이니까 시간을 아껴야 한다고 회색신사였나요... 암튼 회색이 말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간을 아낍니다. 시간을 아껴서 일하고 시간을 아껴서 공부하고 시간을 아껴서 연애하고 시간을 아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들이 아껴서 저금한 시간은 그냥 연기가 되어 사라지죠.

시간은 애초부터 아낄 수가 없던 것입니다. 지나가면 그만일 뿐이지요.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저금할 수도 없으며 아낄 수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1초의 시간이 흐르고 1분이 시간이 흐릅니다. 하루의 시간도 모두에게 같습니다. 물론 과학적으로 보면 영화 인터스텔라 머시기 어쩌고 그래서 중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암튼 그런 복잡한 과학 지식 빼고,,, 시간은 모두에게 같습니다. 게다가 아낄 수 없지요.

그렇다면 시간을 아낄 수 없다면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까요. 알차게 보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후회없이 보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퇴근하고 남는 시간에 영화를 볼 수도 있고, 쇼핑을 할 수도 있고, 독서를 할 수도 있으며, 친구와 술 한 잔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그냥 초저녁부터 잠을 잘 수도 있지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우린 누구나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 알차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시간은 알차고 잠을 자는 시간은 낭비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부하는 시간은 알차고 예능 프로 보면서 허허 웃고 있는 시간은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기에 알차다는 개념도 없고 낭비라는 개념도 없거든요.

수도꼭지 꽉 잠그지 않으면 물이 낭비됩니다. 돈을 흥청망청 쓰면 돈이 낭비됩니다. 하니만 시간은 누구에가나 동일하게 때문에 아낄 수도 없으며 낭비될 일도 없죠. 시간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누구에게나 똑딱 똑딱 흐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낭비라는 개념을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간은 돌일킬 수 없습니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제가 울 아들에게 월 200이 넘는 치료비를 쓰는 이유입니다. 저는 마이너스 인생입니다. 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텨내야 하는 가장입니다. 자폐증인 큰아들 치료비와 생활비를 합하면 한 달에 대략 100만원 마이너스가 나고 있습니다. 월급쟁이로서 감당하기 큰 금액이지요. 어제 아내가 전화해서는, 치료실 결제할 건데,,, 카드 한도가 얼마냐고 물었습니다. 음... 제가 그걸 기억하면 천재지요. ㅎㅎㅎ 농담이고요. 사실 저는 카드 한도라는 걸 생각하면서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카드를 한도만큼 써본 적이 없어서요. 그런데 이제 우리 가정은 카드 한도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 돼버렸더군요. 마이너스 통장에 카드 한도에...

하지만 저는 이 돈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자폐증 아이의 경우 6~8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좀 더 폭 넓게 보자면 5~9세라고 하네요. 이 시기를 놓치면 아무 소용 없다고 합니다. 이 시기가 아동 발달에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에 빚을 내서라도 치료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것이죠. 지금 치료비 100만원 아끼면 나중에 수천 수억 손해를 볼 것이 뻔하기 때문에 저는 아이 치료비가 하나도 안 아깝습니다. 문제는 제 능력입니다. 아이 치료에 집중하고 있는 아내는 경제활동을 못합니다. 저 혼자 외벌이로 버텨내야 하는 상황이죠. 아직은 버틸만 합니다. 잘 버티고 있고요. 신용이 좋아서 마이너스 통장도 문제 없습니다. 대출도 더 받을 수 있겠더군요. 대출인생 마이너스 인생이어도 하나도 안 슬픕니다. 물론 약물의 도움도 받고 있지만 걱정도 안 되고 불안하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믿는 구석이 있거든요. 이미 3천개를 넘긴 SCTM이 있고, SCT도 2만2천 개 정도 모아놨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모을 거고요. 물론 엠 토큰 3천개는 너무 적습니다. 최소 5천개는 확보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모으고 있지요. 그런데 스팀 가격이... 흠...

암튼... 사랑은 돌아오는 거라고 하지만,,, 시간은 안 돌아옵니다. 그래서 오늘 살 엠을 내일로 미뤄서는 안 됩니다. 어느날 갑자기 회장님 한 분이 나타나서 싹 쓸어갈 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저자 보상으로 나오는 스달을 매일 또는 2~3일에 한 번씩 스팀피로 바꿔서 계속 엠을 사고 있습니다. 시간 얘기 하다가 엠 얘기가 나왔지만,,, 엠은 매진되고 나면 끝입니다. 추가 발행이 없지요. 울 큰애의 치료 시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뇌가 닫히고 나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소용 없습니다. 뇌가 닫히기 전에, 아직 더 성장하기 전에 빚을 내서라도 치료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하고 글을 씁니다.

회사 일이 조금 한가해졌습니다. 음... 여유가 조금 생겼으니 알바 꺼리 하나 없나 찾아봐야겠습니다. 혹시 기구설계 아르바이트 주실 분 있으면 제게 주세요. 저는 기구설계 경력 19년이며 주로 가전제품을 설계했습니다. 사출 쪽은 전문가입니다. 지금 회사는 IT 쪽입니다. ^^

Sort:  

Congratulations @naha! You have completed the following achievement on the Steem blockchain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You got more than 5250 replies. Your next target is to reach 5500 replies.

You can view your badges on your Steem Board and compare to others on the Steem Ranking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Vote for @Steemitboard as a witness to get one more award and increased upvotes!

sct1004님이 naha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sct1004님의 sct 천사 8월 6일 활동

...ps://www.steemcoinpan.com/sct/ukk/nb-ob-feat-team1p-union-sct-nahasct-sct1004
재미있는 이벤트 참여해보세요~~
sct1004계정에서도 보팅지원하기로 했습니다~
(sct...

Thank you for your continued support towards JJM. For each 1000 JJM you are holding, you can get an additional 1% of upvote. 10,000JJM would give you a 11% daily voting from the 700K SP virus707 account.

Coin Marketplace

STEEM 0.24
TRX 0.11
JST 0.032
BTC 62187.20
ETH 3051.46
USDT 1.00
SBD 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