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2] 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

in sct •  12 days ago  (edited)

연어입니다. 학창 시절에 영어 공부를 하다 보면 늘 보게 되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 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
  •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서양의 유명한 격언인 이 표현을 처음 접했을 때 사전적으로는 이해가 되었어도 도통 뭘 의미하는지 한 번에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차라리 '눈덩이 처럼 굴린다'는 표현은 이해가 잘 되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알고 보니, 이 표현은 서양에도 있고 우리 나라에도 있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서로 내포한 의미는 다르더군요.

  • 서양 : 직업을 자주 바꾸면 성공하기 어렵다.
  • 한국 : 부지런한 사람은 끊임없이 발전한다.

이쯤되면 사람마다 받아들이기 나름인 표현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표현이 현재 스팀엔진 팀에 대한 평가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뭐라고 할까요? 스팀엔진 팀은 분명히 잠시도 머무르지 않고 열심히 구르고 있는 돌과 같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 특이한 개발집단, 스팀엔진 팀

스팀엔진 팀은 태생부터 특이한 점이 많습니다. 처음에 몇 명으로 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지만 현재 약 80명에 가까운 인력이 팀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물론, 그 수장은 @agrroed@yababmatt라고 하는 두 증인들이지요. 스팀잇 재단에 반기를 든 세력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보다는 일종의 '일침(一鍼)'을 가하려는 프로젝트 집단으로 시작했다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스팀잇 재단, 왜 그렇게 일들을 안해? 어떻게 하는건지 내가 한 번 보여줄게"

어쩌면 스팀엔진 팀은 스팀잇이란 블록체인 기반 커뮤니티에 어울릴 법한 개발 집단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우선 점조직이죠. 하나의 회사처럼 함께 같은 공간에 모여서 작업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각자의 아이디로 디스코드에 모여있죠. 저는 이들이 서로 얼굴이나 한 번 보았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고 그럴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서로 본명은 모르고 익명의 계정으로 뭉친 집단이죠.

아마 국적도 다양할 것입니다. 주로 미국와 유럽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라고는 알고 있습니다. 그 정도는 알아야 시차에 따른 작업 환경을 알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직급은 있나요? 물론 없겠지요. @agrroed@yababmatt이 사장님 소리를 듣는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역할 분담은 확실한 편입니다. 처음에 디스코드에 들어와서는 누가 어떤 역할을 분담하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무언가를 요청하면 답변은 늘 이런 식입니다.

  • XXX 한테 물어보세요.

처음에는 뭐가 이렇게 퉁명스럽나 싶었는데,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의 파트를 존중하고, 또 자칫 각자의 파트를 넘어선 부분에 관여했다가 일이 어그러지는 상황을 꺼려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또한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월급은 있습니까? 솔직히 물어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업무량이 만만치 않은 만큼 일을 수행하는데 따른 보상을 거두어 갈 수 있도록 나름의 보상체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개인적인 재능 기부나 헌신만을 강요할 수 없는 법입니다. 적든 많든 마땅히 일에 대한 보상은 이루어져야겠지요. 다만 그 룰이 어떻게 되는지는 제 개인적으로 관심의 영역은 아니다 보니 굳이 파헤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블록체인의 큰 특징 중 하나인 평가과 보상 분배에 대한 공정한 적용이 어느 정도 문화로 자리잡고 있지 않을까 추측할 뿐입니다.

결국, 스팀엔진 팀은 기존의 기업 문화와는 매우 다른 형태의 점조직형 개발 집단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일부는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또 일부는 인력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거나 소개를 통해 참여했겠죠. 전 세계에 퍼져 있으면서 사이버 공간에 모여 이루는 조직. 지구가 24시간 돌고 돌는 동안 누군가는 접속해 있고, 누군가는 또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 낸 기능들은 이미 스팀잇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후아... 대단하지요.


■ 잠시도 쉬지 않는, 스팀엔진 팀

무언가 하나 만들어 놓고 발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무언가가 발표 됩니다. 도대체 이 속도는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agrroed@yababmatt의 기질에 기인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 동안 스팀잇을 보며 감을 잡은 것도 있을 것이고, 평소 생각해 둔 바가 있어 열심히 구현하는 과정에서 무언가가 끊임 없이 나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모인 만큼 새로운 아이디어도 끊임 없이 유입될 것이고요. 엔진팀에서 누군가는 만들어 놓은 것을 서비스하고 수정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 누군가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쏟아내고 있지요.

협력에 대한 선언도 많습니다. 애초에 개발을 하기보다는 이미 개발되어 있으나 홍보가 잘 되지 않은, 어떠한 이유로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을 과감히 컨택하고 흡수합니다. 어떻게 보면 프로젝트의 M&A 같기도 하고, 여하튼 유별나게 파트너십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 때문에 그 속도감은 더욱 빠르게 느껴집니다. 여하튼 요지가 무엇입니까?

  • 역시나 '겁나게 쉬지 않는다' 입니다

이런 속도감이라면 아메바의 증식보다 빠를 것 같습니다. 스팀엔진이 나중에 스팀잇을 잡아 먹겠다는 농담도 그냥 나온 것이 아닙니다.


■ 챙길 것은 챙깁시다, 스팀엔진 팀

이들의 생산력과 속도감은 모든 사용자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의 업무 강도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이건 디스코드에 접속해 있는 사람들은 눈치 챌 수가 있지요. 잠들은 자고 하나? 주말엔 쉬긴 하나? (확실히 주말에는 좀 쉬긴 합니다) 밥은 먹고 사니? 데이트 할 시간은 있니? 대(代)가 끊기는건 아니지?

얼마전에 SCOT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 있었습니다. 약 10시간 넘게 스팀코인판을 비롯한 모든 스팀엔진 기반 커뮤니티가 먹통이 되었지요. 이것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담당자는 곤히 쓰러져 자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 시간이면 서울에서 부산으로 찾아가 잠을 깨우고도 남을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습니다. 대륙을 넘나드는 공간적인 문제도 있었겠지만 어쩌면 어느 누구도 그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을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왠지 매트릭스의 네오가 떠오르는군요. 창고 같은 작업실에 쓰러져 자던 네오 말입니다.

공교롭게도 그 담당자에게 퇴근 전까지 죽어라 이런저런 작업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스트레스 꽤나 받았을 겁니다. 저도 뭐 입장은 있습니다. 어쩌라구? 이거 빨리 안해주면 스팀코인판의 운영과 발전에 지장이 있는데 말이야..

다행히도(?) 그가 기침하시고, 용안을 뜨신 이후, 먹통이던 커뮤니티는 한 방에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앞으로 별 일 없을 거라는 그의 으름장(?)과는 달리 이후에도 먹통 비스므리한 상황은 여러번 있었습니다. 다만 그 빈도가 강도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네요. 물론, 우리가 늘 하는 얘기가 있죠.

  • 이젠 별로 놀랍지도 않습니다.

SCOT 커뮤니티의 새로운 유행어로 자리 잡는건 아닌가 싶습니다. 계속 무언가 저지르고 만들어내고 선보이는 것은 흔쾌히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24시간 돌아가는 서비스 특성상 백업 요원, 업무의 중복도 어느 정도는 필요한 것이죠. 그나마 이 사건 이후 곧바로 @agrroed의 대국민, 아니 대유저(user) 발표가 있었습니다.

  • 이번 문제를 인지하고 대책을 강구하겠다.

마땅히 인지해야 할 일이고, 마땅해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SCT, AAA, SPT 등등 나날이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있는 이상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고 커뮤니티가 안고 가야할 큰 리스크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두 수장들이 잘 챙겨나가기를 바랍니다. 물론 저희도 이런 문제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 큰 것만 급하고 중요한 것은 아니다

지금껏 엔진 팀과 일을 해 본 결과, 상당히 많은 부분을 잘 해결하고 빨리 해결해 줍니다. 그리고 어떨 때는 얘기하기도 전에 문제점을 인지하고 조치를 취해 놓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상당히 놀랍지요.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미리 처리한다는 의미입니다. 흔히 '개발자'들에 대해 가질 수 있는 편견이 많이 사라진 계기이기도 합니다. 왠지 '개발자'들은 특유의 시각과 관점이 있어 '쓸 데 없는' 것부터 만지작 거리지 않을까 우려하기 쉽지요.

그러나 소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것들이 생각 이상으로 지체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쯤 되면 요청하는 저희로서나 요청 받는 입장에서나 짜증으로 증폭되기 쉽습니다. 작지만 저희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인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 이 문제를 간과하면 그릇된 메세지를 전달하는 셈입니다

반면에, 엔진 팀도 나름의 입장은 있어 보입니다. 대개는 직접적으로 얘기하지 않지만 느껴지는 부분이 있지요.

  • 무슨 얘기인지 압니다. 그러나 더 급한 부분이 있습니다
  • 더 전체적인 부분을 다루는 중이라 그쪽까지 신경쓰기에 힘이 벅찹니다

여기서 부터는 어떻게 설득하느냐, 어떻게 꼬드겨 보느냐가 중요해 집니다. 짜증은 지치는 몸과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저희의 요청에 빠른 대응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담당자들이 지치고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충분히 이해 합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니까요. 아니, 기계도 쉬어야 할 때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해결을 봐야할 문제는 해결을 봐야하겠죠.

어찌 보면 이런 현상도 '쉼 없이 구르는 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이제 곧 한 달이 되는 스팀코인판 때문에 일면식도 없던 엔진 팀, 그리고 파트너로서 엔진 팀에 합류한 새로운 멤버들과 매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들의 열정과 책임감, 그리고 또 삶을 살아가는 한 인간로서의 많은 면모를 느끼게 됩니다.

새로운 스타일의 조직, 새로운 스타일의 업무 방식.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저도 차츰 이런 방식을 이해하고 적응해 가는 중입니다. 뭐가 좋다 나쁘다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많은 부분 스팀코인판의 운영팀이 완충 장치(buffer)가 되고 있지만 여기서 생기는 현상들은 곧 일반 사용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 번은 제가 중간 지점에서 느낀 부분들을 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시간에도 디스코드에는 접속자의 불이 켜져 있네요. 그리고 동시에 저의 민원 해결사가 되어줄 담당자는 없군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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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구.. 이런 상황의 개선이 필요하다면 어찌 개선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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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한 팀입니다. 놀랍습니다.

디스코드의 세계는 모든 걸 뛰어 넘습니당~💙
시차가 있어서
영어가 힘들어
모든거 다핑계

다만 스팀엔진팀은 보다 더 모더레이터와 QA Q&A 개발 중심 이외의 섬세함에도 더 신경써야 함에도 박터지는 개발에 몰입해야 하기에...ㅠㅠ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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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니 상상만 하던 스팀엔진팀이 어떻게 일하는지 좀 더생생하게 보이네요~~

스엔의 조직구조와 한국의 대기업 조직구조를 비교해오면, 일부 각각의 장단점은 있지만, 스엔 구조가 얼마나 효율적인지 알수있을것 같네요

정말 놀라운 분들이 많이 계시는군요.

모두 모두 파이팅입니다~

이쯤 되면 가히 신화적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감사드려요.

증인노드는
언제부터 하실지 궁금합니다.
증인순위에 빨리 오르시기를 기다립니다.

스팀잇에 한줄기 희망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