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9

in #sct4 years ago

太宗曰, 分合為變者, 奇正安在.

태종이 물었다. “부대를 분산시키기도 하고 집중시키기도 하여 사용하는 경우에 어떤 것을 기병이라 하고, 어떤 것을 정병이라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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靖曰, 善用兵者, 無不正, 無不奇, 使敵莫測. 故正亦勝, 奇亦勝, 三軍之士, 止知其勝, 莫知其所以勝, 非變而通, 安能至是哉, 分合所出, 唯孫武能之, 吳起而下, 莫可及焉.

이정이 대답했다. “용병을 잘하는 자는 병력을 모두 정병으로 사용하거나 모두 기병처럼 사용하기도 하여, 적으로 하여금 전혀 예측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정병을 사용하여도 승리하고, 기병을 사용하여도 승리하는 것입니다. 그의 군사들도 오직 승리한 결과만 알 뿐이며, 어떻게 하여 승리한 것인지 그 과정은 알지 못합니다. 장수가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어찌 이렇게 될 수 있겠습니까? 상황에 따라 군사들을 분산시키기도 하고 집중시키기도 하는 것은 오직 손무만이 제대로 할 수 있었던 것이며, 오기 이하의 인물은 그에 미칠 수가 없었습니다.”

부대의 분산과 집중은 어떤 경우에 기병과 정병으로 나눌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용병의 기본은 분산과 집중이다. 전쟁터에서 분산과 집중을 누가 더 잘하는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적 보다 빠른 분산은 아군의 전투력을 보존할 수 있게 해 주고, 일정한 지역에서 상대적 전투력 우세를 달성하게 해 주는 것은 바로 집중이다. 분산과 집중은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추어서 변화시켜 나감을 의미한다.

옛날에 용병을 잘 하는 장수는 분산과 집중을 자유자재로 했다. 하지만 장수 이외에는 그것이 집중인지 아니면 분산인지를 알지 못했다. 부대의 움직임이 완전히 끝난 다음에야 이것이 집중이었는지 분산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용병에 뛰어난 장수는 정병과 기병을 조화롭게 운용했다. 전체 부대를 사용함에 있어서도 이것이 정병인지 기병인지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전투의 결과가 나타날 때, 정병과 기병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쟁터는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이와 같은 불확실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변화가 필요하다. 정병이 곧바로 기병으로 바뀌고, 기병이 정병으로 변화되는 상황이 필요하다. 이를 손바닥 뒤집듯 할 수 있는 자만이 유능한 장수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중 최고는 손무(孫武)였다고 이정은 말했다. 손자 이외에는 최고라는 칭송을 받을 수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오기(吳起)도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도 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武經七書』,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이정(저), 『이위공문대』, 강무학(역), 서울: 집문당, 2018
성백효, 이난수(역), 『尉繚子直解李衛公問對直解』,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4
성백효(역), 『사마법,울료자,이위공문대』,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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